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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고에 자동으로 충전되는 스마트워치, MATRIX PowerWatch 프로젝트가 등록되었습니다.



 스마트워치를 써본 분이라면 잘 알겠지만, 주기적으로 스마트워치를 충전해주어야 한다는 점은 스마트워치의 사용성을 아주 저해하는 요소입니다. 대부분의 스마트워치가 5~7일에 한번 정도는 충전을 해주어야 하고, 이는 사용자가 시계 충전을 미루다가 어느 순간 사용을 멈추게 되는 빌미를 제공하기에 충분합니다.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 Matrix Industries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조용히 연구를 진행하였고, 최근 드디어 그 성과를 공개했습니다. 창업자인 CEO Akram BoukaiCTO Douglas Tham은 칼텍에서 대학원 생활을 하던 2003년부터 열전 효과(Thermoelectric Effect)를 연구하는 데에 매진해왔습니다. 열전 효과는 온도 차이에 의해 전압이 유도되는 효과로, 이 효과를 이용해 주변 물체에서 전도되는 열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들은 미시건 주에서 2011Silicium Energy라는 상호로 이 기술을 상업화하는 회사를 창업했다가, 2013년 실리콘 밸리로 이주한 후 올해 회사 명을 Matrix로 바꿨습니다.


Matrix Industries 창업 멤버 (Akram Boukai는 가운데, Douglas Tham은 왼쪽에서 세번째 )

 

BoukaiTham은 열전 기술이 이제 웨어러블 기기의 전원을 공급할 정도로 충분히 발전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산업계에서 이 기술을 써보려는 노력의 대부분이 자동차에 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이루어졌다는 점에 매우 놀랐습니다. 그걸 가능하게 할 정도로 이 기술이 아직 발전되지는 않았기 때문이죠. 그걸 시계에 적용해볼 생각은 아무도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그들은 설명했습니다. 특히, 그들은 최근 대부분의 스마트워치 부품이 몇 년 전보다 훨씬 전력을 적게 소비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스마트워치에 이 기술을 적용하는게 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Matrix의 팀은 결국 이 효과를 통해 사람의 열기로 스스로 충전하는 사용하는 스마트워치 PowerWatch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상용화를 준비하기 위한 단계로 이번에 인디고고에 프로젝트를 등록했습니다. PowerWatch100달러의 가격에 제공될 예정이며, 다른 피트니스 웨어러블처럼 만보기, 칼로리 소모 측정, 수면 모니터링 등의 기능이 있습니다자동으로 충전되는 제품인 만큼, 현재 충전이 얼마나 많이 되고 있는지를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주변 온도와 사람의 체온, 사람의 운동 상태 등에 따라 충전되는 속도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PowerWatch는 어쩌면 대중적인 제품과는 거리가 멀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스마트 워치는 스스로 충전하는 기능도 있다고 자랑하고 싶어하는 얼리어답터나 살 만한 제품이라는 혹평도 있습니다. 하지만 Matrix 측은 상품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않아도 상관 없다는 입장을 취했습니다.

 

Matrix 측에 따르면 이번에 PowerWatch를 시장에 내놓은 가장 큰 목적은 다른 웨어러블 메이커들도 열전 기술을 수용하게끔 설득하는 데에 있다고 합니다. Matrix의 개발 총괄 Anne RuminskiMatrix는 스마트워치 메이커가 아니라 열 에너지 수집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Matrix의 기술이 다른 웨어러블 제품들과 스마트 센서, 의료기기 등에도 적용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그는 Matrix의 기술이 보청기에 적용되는 것을 하루 빨리 보고 싶어했습니다. “가까운 친척이 보청기를 사용하는데, 조그만 베터리들을 자주 교체하는 것이 그녀에게 큰 고통입니다라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미래에 더욱 많이 보급될 체내 삽입형 기기에도 같은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심장의 박동수를 유지시켜주는 페이스메이커 같은 체내 삽입형 기기들은 대부분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지도 않고, 피부 바로 밑에 삽입이 돼 열전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충분한 온도차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웨어러블과 IoT 기기를 만드는 많은 회사들이 저전력 기술에 어마어마한 비용을 투자했지만 유한한 베터리 수명의 벽을 무너뜨리지는 못 했습니다. PowerWatch에 적용된 열전 기술은 수십년 전부터 센서 분야에서는 많이 사용해왔지만, 전력 생산을 위해서는 상용화 수준에 미치치 못했습니다. Matrix Industries는 PowerWatch를 시작으로 전력 생산 분야에서 열전 기술의 상용화를 주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될만큼 충분히 발전한 것이 사실이라면, 웨어러블 분야 뿐만 아니라 그동안 베터리 용량의 한계에 끙끙 앓아오던 스마트 센서, IoT, 의료기기 분야 등에서도 또 한번의 혁신이 이뤄질 것입니다.


참고기사

Techcrunch, "This Smart Watch Will Charge Itself Using Heat From Your S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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