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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에서 손을 놓고 잠을 자도 목적지까지 스스로 척척 가는 자율주행차, 이제는 더 이상 영화 속의 이야기가 아닌 것을 모두 아실 겁니다. Benz, Audi 등 유명 자동차 회사들부터 Google, Baidu IT 기업들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자율주행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Google의 자율주행차 모습


이렇게 각 회사들이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자율주행차의 테스트 환경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이 기존보다 비용을 낮추고, 사고도 줄여주며 운전기사가 휴식까지 취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을 응용해 트럭을 겨냥한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일반사람들이 타는 승용차 시장이 트럭시장에 비해 크지만, 현재의 자율주행 기술 중 상당수는 오히려 트럭시장을 겨냥하여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는 육로 운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트럭운송의 비용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기 때문입니다. 만약 자율주행 기술이 트럭에 적용이 된다면 지금까지 2명 또는 3명의 운전자가 필요했던 긴 운송이 이제는 1명으로도 충분해지는 상황이 되는 것이지요.


실제로 유럽과 미국에서는 Volvo, Daimler, Uber 등의 회사들이 전문적인 감독하에 자율 주행이 가능한 트럭들을 시범 운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을 기반으로 한 몇몇 회사들은 중국의 완화된 규제 때문에 기술 개발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보다 유리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San Diego Beijing 에 기반을 두고 트럭의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하고 있는 TuSimple CTO, Xiaodi Hou는 앞으로 중국은 도시간 화물 운송에 있어 거대한 시장이 될 것이라 하였습니다. Hou는 현재 중국에서는 아직 자율 주행 시스템을 테스트하는데 있어 별다른 규제가 없어 효과적으로 시험 운영할 수 있고, 게다가 중국 정부는 현재 트럭 산업 자체를 개선하려고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많은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TuSimple은 수동으로 운전하는 트럭의 수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며, Deep Learning기술을 이용하여 차량을 식별하는 것은 물론 차량의 행동들을 예측하는 알고리즘까지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TuSimple이 도로 내 물체를 인식하는 화면입니다.  



중국의 트럭산업을 살펴보면, 중국 전역에 걸쳐 720만대의 트럭과 1600만명의 운전기사가 중국 내에서의 물류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럭산업은 현재 3000억불 이상의 시장 규모를 보이고 있습니다그리고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이 비용의 상당 부분은 운전자의 인건비로, 중국 트럭 회사들의 비용 중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의 경우 한 트럭에는 한 명의 기사가 타도 충분하지만, 나라가 매우 큰 중국의 경우 한 도시와 한 도시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운전자 혼자서는 모든 운행을 책임질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베이징에서 상하이까지 운행을 한다고 했을 때 운행거리는 약 1200km가 됩니다. 이는 시속 100km/h 로 꾸준히 운행해도 12시간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물론 중국에서는 이보다 긴 거리의 운행이 더 존재하기 때문에 1명의 기사가 아닌 2명 심지어3명의 기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만약 자율주행기술이 적용이 된다면 1명의 운전기사만으로도 충분하게 되니 트럭회사들로서 자율주행은 매우 매력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정말 이렇게 자율주행기술이 트럭에 적용이 된다면 1명의 운전기사는 길게 뻗은 고속도로 위에서 자율주행기술에 몸을 맡긴 채 잠을 청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TuSimple만 중국에서의 큰 기회를 포착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의 유명 IT업체 Baidu 또한 자율주행기술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구글에서 일했고,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의 컴퓨터과학 부교수로 있던 Deep Learning 분야의 권위자 Andrew Ng 2014년 영입한 이후로 Baidu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가속화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14 9월부터 Baidu BMW 3년의 기간을 정하고 양사의 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기술과 자동차 제조 기술을 결합시켜 자율주행차 개발에 협력해왔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2015 12월 중국 베이징 시내에서 BMW 3시리즈 GT를 활용한 Baidu의 자율주행차 주행 테스트도 진행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올해 Baidu에서는 세계 상용차(버스·트럭) 점유율 1위 업체인 중국 포톤(FOTON, 福田)과 손을 잡고 Shanghai New International Expo Center에서 자율주행 트럭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현재 중국시장 내에서 자율주행 트럭에 대한 연구와 투자는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결국 자율주행 트럭이 중국의 물류 환경을 바꾸는 것은 시간 문제가 아닌가 하는 예측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보다 조금 더 큰 땅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경우도 트럭화물산업은 7000억불 정도의 규모라고 합니다. Uber에서도 지난 8 자율 주행 트럭을 만드는 스타트업 Otto를 인수하며 트럭의 자율주행 기술에 더욱 속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그 간의 결과로 Otto의 한 트럭이 50,000병의 맥주를 배송하며 화재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트럭운전자가 자율주행 트럭에서 바라본 도로 모습 및 버드와이저를 운송하는 모습. Credit: Otto


이렇듯 모든 것이 좋아 보이는 자율주행 기술에도 이면은 있습니다. 크게는 두 가지로 바로 운전자들의 실직으로 인한 경제적 문제와, 다른 하나로는 테스트하는 동안 나타날 수 있는 기술의 불완전성으로 인한 안전상의 위험 문제입니다.


중국의 초기 VC 벤처 기업인 Yunqi Partners의 투자자 Ng Yi Pi은 자율주행으로 인해 야기 될 트럭운전기사들의 실직에 대해서 중국지방정부는 어느 정도 책임을 질 것이고, 중국의 중앙정부도 이를 지원해줄 것이라 보여진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자율주행이 가져올 효율과 시장의 힘이 결국은 이러한 위험 요소들을 극복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안전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을 수 있기에 중국 정부가 자율주행자동차를 테스트를 무분별하게 허락할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새로운 자동차 벤처회사를 양성하고,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감과 동시에 대중의 안전과 우려를 균형 맞추기 위한 자율주행차에 대한 규제 논의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중국의 자동차 규제 당국은 자율주행차량에 관련한 제도의 초안을 작성하고 있으며, 이러한 제도가 새롭게 발표되기 전에 자동차 제조사들이 테스트들을 하지 말 것을 요청하기도 하였습니다. 반면 미국 내 안전 관련 리콜을 책임지고 있는 NHTSA(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 미국고속도로안전관리국)는 앞으로 안전하지 않거나 너무 실험적인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해서는 단속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상태입니다.


이렇듯 전통적인 자동차 업계뿐만 아니라, IT 회사들을 필두로 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가속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미국은 자율주행차의 테스트 장소를 제공하는데 조금은 다르면서도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앞으로 더욱 더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대표 자동차 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는 물론, 얼마 전 한화 9 3천억원으로 대표적 전장 기업 하만을 인수한 삼성 및 다른 IT 회사들의 행보도 눈 여겨 보아야 할 사항입니다


참고 기사

MIT Technology Review,"China’s Driverless Trucks Are Revving Their Engi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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