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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CES 2017에서 상을 네 개나 거머쥔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영국의 스타트업 Emotech에서 출시한 개인비서 Olly인데요,


Olly는 이번 CES에서 스마트홈, 드론 및 무인 시스템, 가전, 가정 AV 악세서리 등의 네 분야에서 Innovation Award를 수상했습니다.



시중에는 Olly말고도 다양한 개인비서나 가정용 서비스 로봇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쟁 제품들에 비해 어떤 점이 Olly를 특별하게 만들었을까요?


LG의 서비스 로봇 Hub 와 Mayfield Robotics의 서비스 로봇 Kuri


Olly를 만든 Emotech는 지난 2015년 테크크런치에서 주관하는 스타트업 경진대회 Disrupt London에서 처음 데뷔를 했습니다. 당시에 이미 많은 개인비서나 서비스 로봇이 등장한 상황이었는데요, 대표적으로 가정용 감성 서비스 로봇 Jibo가 큰 관심을 받고 있었고, 아마존 에코가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 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Emotech는 처음부터 다른 기업들이 하지 않는 기능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는데, 바로 로봇 하나하나에 성격을 불어넣는 일이었습니다.


가장 초기에 많은 관심을 모았던 서비스 로봇 Jibo


Olly의 공동창업자 Chelsea Chen은 서로 다른 생활 방식과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보조해주는 개인비서가, 모두다 똑같이 획일적으로 작동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개인 비서라는 직업이 보필하는 사람의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하는 직업이듯이, 로봇 개인 비서도 주인의 사소한 부분을 알아 알맞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Olly는 이를 위해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으로 사용자의 습성과 성격에 맞게 로봇의 성격을 개발해 나가는 개인비서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Olly의 시연 영상과 CEO Hongbin Zhuang과의 인터뷰


예를 들어 주인이 매사에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Olly는 더 능동적이고, 말을 빨리하고, 주인과 대화를 할 때마다 더 많은 옵션과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려는 성격으로 발전합니다. 한편 Olly의 주인이 진지하고 논리적인 사람일 경우에는, Olly는 제공하려는 정보를 더 데이터 중심으로 제시하게 됩니다.


Olly는 이렇게 주인의 성격만 파악하여 자신의 성격을 개발해 나갈 뿐만 아니라 주인의 생활 패턴 또한 학습하여 더 능동적으로 주인을 보필하게 됩니다. 주인이 퇴근을 하고 집에 올 때마다 재즈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면, Olly는 주인이 현관문을 여는 순간 재즈 음악을 틀어놓고 주인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Chen에 따르면 Olly가 이런 주인의 습성을 얼마나 빨리 학습하는지는, 주인의 생활 패턴이 얼마나 잦은 패턴인지에 따라 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더 잦은 습관일수록, Olly는 이 습관을 더 빨리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사용자의 습성을 파악한다는 점에서 Olly는 Nest의 스마트 온도조절기와 매우 유사한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키고 끄고 온도를 조작하는 것에 국한되는 Nest 온도조절기의 조작 방식과는 달리 Olly와 같은 개인비서는 사용자의 음성, 명령, 표정 등 더 다양한 입력을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훨씬 더 어려운 기술적 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조작패턴을 스스로 학습하는 Nest의 스마트 온도조절기


Emotech는 2015년 Disrupt London에서 처음 시제품을 선보였지만, 지난 2년간 Olly를 기술, 기능, 디자인 등 여러가지 면에서 개선시켜 이번 CES 2017에서 드디어 양산형 프로토타입을 공개했습니다.


Olly의 초기 시제품


특히 디자인적으로 환골탈태한 것이 매우 인상적인데요, 새로운 버전의 Olly는 도넛 모양의 머리를 본체를 기준으로 360도 회전을 하거나 들어올릴 수 있습니다. Emotech의 CEO Hongbin Zhuang에 따르면 이런 자유도를 Olly가 사용자와 더 활발히 인터랙션을 하고, 필요할 경우 머리에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서 사용자를 더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부여했다고 합니다. 기능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측면에서도 매우 완성도가 높은 디자인이라는 호평이 많습니다.



Olly는 여타 개인비서 제품들처럼, 여러 가정용 IoT 제품들을 음성으로 조종할 수 있는 스마트홈 컨트롤 허브의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Nest, Philips Hue, Fitbit, Pebble, IFTTT 등과의 연동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Olli의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향후 개발자들에게 SDK를 공개해 지원할 수 있는 기능을 확장할 예정입니다. Emotech측은 Olly의 시판 시기를 올해 하반기로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크고 작은 기업들에서 계속해서 개인비서 제품을 출시하면서, 점점 더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시연 영상을 보면, 스스로 성격을 형성하는 Olly의 기술은 아직 불완전한 면이 많아 보이지만, 인공지능 개인비서가 추구해야 할 발전 방향을 명확히 제시해주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기술이 완전해지면, 영화 그녀(Her)에서처럼 사용자를 기능이 아닌 매력으로 사로잡을 수 있는 비서가 머지않아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용자를 기능이 아닌 매력으로 사로잡을 수 있는 인공지능 비서가 머지않아 나올 것이다.


참고기사

Techcrunch, "Emotech shows off Olly, the most likable personal assistant a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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