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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마다가스카르에 사는 황금 무당거미의 거미줄로 가장 큰 옷을 만들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이 옷을 만든 80명의 장인들은 4년 동안 마다가스카르에서 황금 무당거미를 모으고, 거미들에게서 추출한 거미줄로 옷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 이제 거미줄로 만든 옷을 상용화시킨 스타트업이 등장했습니다. Bolt Threads는 이번주 금요일에 거미줄로 만든 첫번째 제품으로 넥타이를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거미줄로 만든 옷의 첫 상용화를 선보이는 것입니다.


황금 무당거미로 만든 옷



거미줄로 옷을 만든다는 건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폴리에스테르 등의 석유 기반 여러 섬유들에 비해 친환경적입니다. World Bank에 따르면 전세계 수질 오염의 20%는 섬유 공업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거미줄과 같은 새로운 섬유가 심각한 오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Bolt Threads 사의 거미줄이 다른 석유 기반 섬유와는 달리 설탕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비추어 볼 때, 매우 환경친화적인 섬유라 할 수 있습니다.




Bolt Threads 소개 영상

이에 더해 거미줄을 원료로 함으로써 지속 가능성 또한 크게 증가하게 됩니다. 거미줄은 방탄조끼의 원료인 케블라나 철보다 더 큰 인성(toughness: 파괴를 견디는 정도)을 가질 뿐 아니라, 인장강도 또한 철과 비슷합니다. 덕분에 튼튼하면서도 실크 소재의 옷과 같은 부드러움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실크 소재의 경우 세탁 등 관리가 매우 힘든 반면에, 거미줄로 옷을 만들면 관리가 더욱 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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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옷을 만들지 못했던 것은 매우 비싼 추출 과정 때문이었는데, Bolt Threads는 이 추출 과정을 효율적으로 바꾸어 경제성을 확보하였습니다. 거미줄을 직접 거미를 통해 만드는 것이 아니라 효모 안에 거미줄을 만드는 유전자를 삽입하고, 발효를 통해 직접 거미줄 성분의 단백질을 추출합니다. 여기서 나온 단백질을 섬유로 가공하여 직접 옷을 만들게 됩니다. 기존에도 비슷한 방법론을 가진 제조 과정이 많이 화두가 되었지만, 거미줄 섬유를 직접 시장으로 가져올 수 있을 만큼 효율성을 확보한 것은 Bolt Threads가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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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fts 대학교의 Fiorenzo Omenetto는 Bolt Threads사의 넥타이를 “바이오 제조산업의 발전을 한눈에 보여주는 증거(tangible demonstration)”라며 섬유 산업에서 더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였다고 말합니다. 실험실에서 합성된 천연 소재를 이용해 만든 넥타이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와 더불어 그러한 소재들이 가지는 상용화의 어려움을 반증했다는 점에 주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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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몇 년 전 거미줄의 견고함과 연성을 언론에서 대서특필했던 것을 생각하면 거미줄 섬유가 과대 광고라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미줄 섬유를 실험실 스케일에서 시장 스케일로 발전시킨 Bolt Threads의 기술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질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연분해가 가능한 특성을 이용하여 의료 산업의 의복에 적용시킬 수도 있습니다. 거미줄 섬유 산업의 첫 시장을 연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더더욱 기대됩니다.


참고기사


Synthetic Spider Silk for Sale in a $314 Neckt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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