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ive, 여행의 족적을 3D로 기록하다

단비와 같은 황금연휴가 시작됐네요. 아마 많은 분들이 황금연휴를 맞이해 여행을 떠났을 겁니다.

여행은 항상 우리들에게 놀라운 순간을 선사하지만 사진이나 동영상 같은 기록물들은 일말의 아쉬움을 남기곤 합니다. 여행의 즐거움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매체가 없기 때문인데요, 더 생생하게 이 순간을 담아내긴 위한 여러 서비스들이 자주 유행합니다.

네덜란드의 스타트업 Relive도 이런 니즈를 포착한 스타트업 중 하나입니다.

Relive는 사용자의 야외 활동 기록을 3D 그래픽의 비디오로 만들어주는 스타트업입니다. 피트니스 활동 기록 및 SNS 서비스인 Strava나 스마트워치 Garmin의 기기와 연동하여 이런 기록을 수집하고, 또 직접 찍은 사진들까지 엮어서 영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래의 데모 영상을 보세요.

Relive의 창업자들은 작년 말 직접 자전거 여행을 하던 도중 이런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바로 그날 아이디어 구현 작업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공동창업자 Yousef El-Dardiry는 여행 도중 완전히 잡아야만 하는 기회를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기회란 바로 "활동 데이터의 수집이 의미있고 재미있긴 하지만, 단순한 숫자들로는 진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오프라인의 실제 경험과 온라인 상 기록의 간극을 포착했습니다.

“현재까지의 스포츠 트래커들은 통계, 신체 정보, 운동 퍼포먼스만을 측정합니다. 이것들도 좋긴 하지만 전체 경험의 한 단면만 보여줄 뿐이에요. 사람들은 밖에서 친구와 만나고 새로운 도로를 접해보고 또 멋있는 광경을 보면서 그들만의 새로운 모험을 겪죠. 거의 모든 경우에 단순히 운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겁니다.”

Relive의 앱은 벌써 세계적인 사이클 경기 투르 데 프랑스(Tour de France)의 전문 자전거 운동선수들에게 애용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서비스를 시작한지 반년만에 벌써 50만명에 육박하는 사용자가 가입했고, 하루에 약 10만개의 비디오가 생성되고 있다고 합니다.

Tour de France의 선수들에게 Relive의 서비스가 이미 많이 이용되고 있다.

“저희 사용자에게는 아마 친구나 가족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실감나게 보여줄 수 있는 첫 경험이었을 겁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 뿐만 아니라 누구든 어떤 여정에서 자신이 성취한 결과물들을 보여주고 싶을 겁니다. 등산하는 사람에겐 등반에 성공한 높은 고도, 어떤 사람에겐 장거리 달성 기록, 어떤 사람에게는 여행 중 목격한 멋있는 광경이 될 수 있겠죠.”라며 El-Dardiry는 이 앱의 가능성이 단지 자전거 애용가들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물론 자전거 애용가들에게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는 유행이 Relive의 가장 중요한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Relive 측은 올 여름 전까지 사용자 100만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자전거 애용가라면 Relive가 현재까지 제공하는 기능만으로도 분명 큰 매력을 느낄 것입니다. 하지만 Relive의 데모 영상을 보면 여정의 순간을 온전히 담아냈다고 보기엔 부족한 부분들이 아직까진 많아 보입니다. 또, Relive의 서비스가 주로 자전거 또는 운동 애용가들만 사용하는 Strava나 Garmin에 묶여있다는 점 또한 다른 사용자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만 할 것입니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통계로만 존재했던 데이터들을 아주 재미있게 가공했다는 점에서 찬사를 보냅니다. 또 Relive가 일반 여행자들에게 더 매력적인 서비스가 되려면 어떤 기능들을 갖춰야 할지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참고기사

Techcrunch, “Meet Relive, a startup that uses data to turn your outdoor activities into 3D animated vide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