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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출시된 대부분의 가상현실(VR) 헤드셋들이 가상현실 그래픽 환경 자체로는 크게 손색이 없지만, 현실 세계와의 상호작용의 측면에서는 아직까지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핵심이 되는 기술이라고 볼 수 있는 주변 환경 인지 및 헤드셋의 위치 트래킹은 아직까지도 제대로 작동하는 기기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대표적으로 이 기술은 가상현실 헤드셋을 썼을 때 안전을 위해 실제 세계의 장애물과의 충돌 경고를 해주기 위해서 필수적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가상현실 영역을 넘어 증강현실의 영역까지 가면 주변의 정확한 3D 환경 인지 없이 세밀한 증강현실 기능을 구현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현존하는 플랫폼 중에 이 기술을 가장 안정적으로 구현한 플랫폼은 HTC의 SteamVR 플랫폼입니다. 하지만 SteamVR에서는 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헤드셋과 컨트롤러 외에도, Lighthouse라고 불리는 외장형 모션 트래커를 추가로 설치해야 합니다. 게다가 계속 헤드셋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전선이 연결되어 있어야 해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거슬릴 수 밖에 없습니다.


HTC의 VIVE & SteamVR 하드웨어 기기들(검은색 큐브 모양의 제품이 모션 트래커 Lighthouse)


5월 31일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Occipital은 이 위치트래킹 기능을 저전력으로, 그리고 단 한대의 카메라만으로 할 수 있는 양산형 모듈을 5~10 달러의 가격에 출시했습니다. Occipital은 스탠포드의 컴퓨터 비전 석학 3명이 함께 시작한 스타트업입니다. 이미 Occipital은 349달러 가격의 가상현실용 3D 카메라를 출시한 바가 있는데요, 이번 신제품은 자사의 기존 제품을 잠식하긴 하겠지만 앞으로 더 많은 소비자 가전이 위치 트래킹 기술을 요구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제 더 큰 시장을 노릴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멀티 카메라 센서나 위치트래킹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해서 넣기에는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로써 10달러 미만의 가격대에 이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기업은 Occipital가 유일합니다.


Occipital의 6-DoF 모노카메라 위치트래킹 모듈 데모 영상


또한 Occipital의 모듈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카메라 한대로 공간 인지 및 위치 트래킹을 구현해냈다는 것인데요, 전문용어로 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라고 하는 이 기술은 대개 카메라 두대 이상을 이용하거나, 3D 카메라(적외선 등을 사용하여 떨어진 거리 정보까지 측정하는 카메라)를 사용합니다. 최근 기술이 발전해 일반 카메라 한대만으로 SLAM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해지긴 했지만 이렇게 제품화되어 출시된 것은 Occipital이 최초입니다. 그만큼, 이 기술을 빠르게 적용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보려는 회사의 입장에서는 Occipital의 모듈을 적용해보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장 양산형 제품 출시에 관심있는 분이 아니라면, Occipital 위치 트래킹 모듈의 개발자 킷을 500달러 가격에 구매해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참고기사

Techcrunch, “Occipital launches low-cost AR/VR tracking platform for all-in-one headsets”


참고 글

꼭 알아야 할 가상현실 스타트업&프로젝트 7선 (하드웨어편)
꼭 알아야 할 증강현실 스타트업&프로젝트 7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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