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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나 우버 등의 공유경제 시장 발전에 힘입어 카셰어링, 바이크 셰어링(공유자전거)과 같은 공유 서비스 플랫폼 또한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공공자전거인 따릉이가 곳곳에 보이곤 합니다. 이에 따라 당연하게도 바이크 셰어링 서비스들을 서로 이어주는 Transit과 같은 서비스 플랫폼도 개발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바이크 셰어링 서비스의 현주소와 더불어, 이것의 지향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플랫폼 Transit을 다루어봅니다. 


서울의 공공자전거 따릉이

지금은 바이크 셰어링 춘추전국시대

중국에서 살거나, 중국에 여행을 간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보았을 법한 공유자전거 회사 Ofo와 Mobike를 필두로 최근 중국에서는 공유자전거 서비스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필자가 직접 촬영한 북경의 흔한 자전거도로 풍경입니다. 앞서 가는 사람은 Mobike를 이용중이네요.


특히 중국에는 현재 70여개의 공유 자전거 서비스 업체가 있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Velib를 모티브로 하여 만든 우리나라의 명물 따릉이도 현재 이용자가 20만명이 넘는 등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 미국의 주요 도시들 및 유럽에서도 각자의 공유 자전거 혹은 공공 자전거 서비스와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전 세계 바이크 셰어링 서비스 현황(사진출처)


특히 중국 공유 자전거시장을 보면 바이크 셰어링 서비스가 얼마나 성행하고 발전되어 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공유자전거 시장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Ofo와 Mobike는 각각 태양광 패널을 달아 Smart Lock 시스템을 구축하고, GPS를 설치하여 어플로 쉽게 자전거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특히 두 회사 모두 자전거 거치대가 필요 없이 아무데나 세워 놓아도 자동으로 잠금장치가 활성화되고, 다시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편의성을 극대화하였습니다. 


Mobike는 Qualcomm및 China Mobile와 협력하여 협대역 IoT(Narrowband IoT, NB-IoT: 저전력 장거리 통신기술(LPWA)을 사용하여 만드는 IoT 기술)를 장착한 자전거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그와 반대로 Ofo는 R&D 투자보다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Ofo는 고객들이 가지고 있는 자전거에 스마트 락을 부착하여 Ofo의 자전거 공유 플랫폼에 참여하도록 하고, 대신 Ofo 무제한 이용권을 주는 방식으로 전략을 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승부를 보고 있습니다.  


중국의 Mobike(왼쪽 주황색)와 Ofo(오른쪽 노란색)사의 자전거


Ofo와 Mobike 두 회사의 시장 규모는 모두 1조원대 수준으로, 하루 이용자 수가 250만명, 자전거 수는 각각 5백만대가 넘는다고 합니다. 특히 자전거 관리를 위해 2017년 상반기에만 7만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다고 하니,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이러한 규모를 바탕으로 Ofo는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등의 동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가 하면 Mobike는 유럽 시장에 진출하며 ‘대륙’ 스케일에서 세계적인 스케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각 시/도에서 시행하는 공공자전거 사업에 더하여 공유자전거 사업을 실시하려는 기업이 있습니다. 매스아시아라는 스타트업은 한국에서 제2의 Ofo, Mobike를 꿈꾸며 중국 자전거 업체로부터 300만 달러를 투자받기도 했습니다. 


도로 한켠에 버려진 중국의 공유자전거들(사진출처)


하지만 공유자전거 사업이 항상 편리하고 더 나은 결과만을 낳지는 않습니다. 최근 상하이 등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는 길거리에 아무렇게 주차된 자전거 때문에 통행마저 어려운 상황입니다. Ofo나 Mobike에서 직원들을 투입하여 자전거를 정리한다 해도 길거리에 아무렇게 널부러져 있는 자전거들을 다 정리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합니다.


북경의 축구 경기장 근처 도로입니다. 자전거들이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아 이를 정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일부 지방 정부에서는 공유자전거 사업 규제 방안을 내놓으며 추가적인 공유자전거 투입을 중단시킬 계획이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거치대가 없는 공유자전거 사업에 대해서는 허가를 받아야만 사업이 가능토록 하는 등 여러 규제를 통해 공유자전거의 부작용을 막아내려 하고 있습니다. 


공유 서비스의 지향점과 그 길목에 있는 Transit

골목길 곳곳까지 마음대로 달릴 수 있게 도와주는 공유 자전거 사업, 그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아마 셰어링 플랫폼들의 통일이 그 답일 것입니다. 다시 말해, 바이크 셰어링뿐 아니라 쏘카, 그린카와 같은 카셰어링부터 Uber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까지 수많은 공유 플랫폼들이 성행하는 지금 시점에서 이 모든 플랫폼들을 이어줄 수 있다면 그 효용가치는 엄청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도시의 원하는 지점에 가고 싶을 때 현재까지는 여러 어플에서 대중 교통 및 자동차 이용 방법만 표시해 준다면, 앞으로는 카 셰어링, 바이크 셰어링까지 호환하여 더욱 최적의 경로를 나타내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더해 도시와 같은 인구밀집 지역의 경우에는 주차장과 연계하여 공유자전거 사업을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Transit을 사용하는 모습


이러한 셰어링 서비스의 지향점에 가장 가까운 기업이 Transit일 것입니다. Transit은 공유자전거 회사들이 제공하는 공유자전거들의 GPS데이터 API를 사용하여 주변에 있는 카 셰어링 및 바이크 셰어링의 위치까지 모두 보여주는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이 덕분에 Transit을 사용하면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최적의 경로, 그리고 모든 경로를 알려주게 됩니다. 또한 바이크셰어링 및 카셰어링의 남은 차가 없을 경우를 대비해 Uber 서비스 또한 연동시켜 사용자로 하여금 모든 가능성을 한눈에 비교하여 원하는 경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Transit이 공유 서비스의 지향점에 가깝다고 하는 다른 이유로는 공유자전거의 최적 경로를 나타내어주기 때문입니다. 자전거의 특성상 언덕이나 좁은 골목길 등은 통과하기 어려운데, Transit은 OpenStreetMaps 데이터를 사용해 각 자전거도로 상황을 고려한 공유자전거의 위치와 경로를 추천해 줍니다. 자전거가 언덕 위에 있다면 좀더 멀더라도 평지에 있는 자전거를 추천하거나, 자전거가 통과하기 힘든 곳을 우회하는 등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Transit에서 표시되는 여러 공유 자전거들의 모습


수많은 업체들에 의해 형성되어 있는 현재의 공유 자전거시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우량 기업들의 인수 합병(요즘들어 Ofo와 Mobike의 합병 이야기도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 및 각 도시의 규제 강화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모든 공유 서비스를 통합하는 서비스가 나오고, 그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면 교통 상황 또한 뛰어나게 효율적으로 바뀔 것입니다.


현재 자동차 시장이 완전자율주행 자동차가 나오기 전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자동차, 내연기관 자동차 등 여러 과도기를 맞고 있는 것처럼 공유자전거 업계 또한 과도기 속에서 각자 기업들이 살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자전거의 특성상 인구밀도와 경제 수준 등에 의해 지역적 발전 속도가 차이날 수 있지만, 세계 주요 도시를 시작으로 공유자전거 시장도 대중교통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참고기사

TechCrunch, "Transit aggregates bike-share bike locations from multiple services in Seattle and Washington, DC"

Medium, "The ultimate guide to bike-sharing and the future of “China to Global” ex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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