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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권오현 부회장 퇴임으로 국내 기술 산업계가 들썩였던 한 주였습니다. 해외에는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알아볼까요?


삼성의 반도체 산업을 일으켰던 주역 권오현 부회장이 14일 퇴임을 선언했습니다.

1. 페이스북의 가상현실 플랫폼 Oculus의 Connect 4 이벤트


먼저 최근 VR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페이스북과 오큘러스의 근황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Oculus Go VR 헤드셋


산 호세에서 열린 Oculus Connect 4에서 Facebook 최고경영자 Mark ZuckerBug가 신제품 Oculus Go VR 헤드셋을 발표했습니다. Oculus Go는 199달러밖에 하지 않는 저렴한 가격에 기존의 Oculus사의 Rift와 같은 시야각을 가지며 Gear VR에서 사용된 컨트롤러까지 탑재하며 사용성을 극대화 하였습니다. 특히 Standalone 모델이기에 별도의 스마트폰 연결이나 PC 연결 없이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스피커 또한 내장하여 별도 헤드폰 장착 또한 필요 없다고 합니다. 한편 Oculus는 윈도우도 필요로 하지 않는 완벽한 standalone VR headset ‘Santa Cruz’를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Oculus의 Dash 인터페이스


이에 더해 Oculus는 Rift의 새로운 인터페이스 Oculus Dash를 출시하였습니다. VR 환경에서 새로운 모니터를 쓸 수 있도록 만들어 줄 뿐 아니라 시작 환경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커스터마이징까지 할 수 있어 개발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2. 자율주행 업계의 근황입니다. 

먼저 올해 6월 Apollo 프로젝트를  자율주행 업계의 메이저 플레이어로 도약한 바이두가 중국의 자동차 제조사 BAIC와 협약을 맺어 2021년에 완전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계획이라 발표했습니다. BAIV은 이미 바이두 Apollo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참가하고 있고, 이 프로젝트의 오픈 플랫폼을 이용해 2019년까지는 Level 3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2021년에는 완전자율주행차를 선보인다고 합니다. 바이두는 사이버 보안, 이미지 인식 기술, 음성인식 비서를 포함한 DualOS를 BAIC 측에 제공한다고 합니다. 



한편 현재 라이더 업계의 선두주자 벨로다인이 라이더 생산율을 최근 네 배로 늘렸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제 유럽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 그리고 북미지역에 벨로다인 라이더를 출고 지연 없이 바로 전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생산율이 대폭 증가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세계에서 제일 큰 라이더 공장인 벨로다인 Megafactory의 가동률 증가에 있습니다. Megafactory는 지난 6개월동안 근로 직원 수가 2배 이상 증가하며 가동률을 크게 높였다고 합니다. Megafactory가 최대 가동률에 도달하게 되면 전 세계 라이더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여러 라이더 기업들이 최근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벨로다인을 위협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벨로다인의 입지는 매우 튼튼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Waymo와 우버 소송의 근황입니다. 여러가지 정황 상 아직까지 Waymo가 우버를 상대로 제기한 기술침해 소송에서 우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Waymo는 우버에게 소송 합의 조건으로 10억달러의 합의금과 공식 사과를 요청하고, 추가로 우버가 웨이모의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지 확실히 알 수 있게 독립적인 감시 시스템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우버는 당연히 말도 안되는 조건이라며 합의 조건을 거절했습니다.


3. 애플과 손 잡은 스티븐 스필버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애플과 같이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애플이 계획하고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을 위해서입니다. 그 작품은 바로 1985년 미국 NBC에서 방송을 시작했던 'Amazing Stories'의 리메이크입니다.


이 프로는 신기한 이야기들을 매회 다른 에피소드로 재구성하는 드라마였습니다.


애플은 이번 오리지널 콘텐츠에 총 5천만 달러, 한화 567억 원 수준을 투자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리즈는 총 10회로 구성되어있어 한 편당 약 57억원의 예산이 배정되는 셈입니다. 이는 넷플릭스나 HBO에서 책정하는 콘텐츠 제작 비용에 빗대어도 상위권 규모에 속하는 것으로 결코 적은 돈이 아닙니다. 애플이 상당한 투자를 결정한 것이지요. 애플에게 있어 첫 번째 오리지널 콘텐츠물인 만큼 시작에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사실 애플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대한 계획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항입니다. 애플은 내년에 한화 1조 원 이상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계획이며, 2020년까지 한화 50조 원에 달하는 사업 규모를 만들어 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에는 소니 픽쳐스 텔레비전의 최고경영자 2명을 한꺼번에 영입해오기도 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애플의 이러한 콘텐츠가 어떻게 유통이 될지는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최근 유행하는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업체에 판권을 줄까요? 아니면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월트 디즈니에게 판권을 줄까요?

애플의 진짜 속내는 아무도 모르지만, 현재 전 세계 10억 명이 사용하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그냥 놔두기만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찌 되든 사실 일반 소비자들이 소비할 좋은 콘텐츠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행복한 소식이 아닐 수 없네요.


4. 인텔, 첫 양산형 양자 컴퓨터 칩(17큐빗) 선보여

몇년 새 구글이나 IBM같은 세계적 기업과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들이 실제로 모형을 선보이면서 양자컴퓨터가 뜨거운 연구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양자 컴퓨터는 기존의 디지털 컴퓨터의 한계를 뛰어넘어 차세대 컴퓨터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디지털 컴퓨터가 처음 등장하던 시기에 갖가지 기술의 경쟁을 거치며 ‘실리콘 반도체’와 이진법 ‘비트’라는 표준을 정착시켰듯이, 지금의 양자컴퓨터 경쟁은 다양한 방식 중에서 무엇이 표준이 될 지 판가름하는 과정이기도 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인텔이 최근 17큐빗(양자컴퓨터의 처리단위) 칩을 양산하기로 발표하였습니다. 하지만 조금 의아한 부분이 있습니다. 17이라는 숫자는 양자컴퓨터 세계에서 의미있는 숫자가 아닐뿐더러 다른 양자컴퓨터 칩에 비해 특별한 점도 없습니다. 인텔은 아마도 빠르게 떠오르고 있는 양자컴퓨터 분야에 지속적으로 발을 들여놓고 있는 것에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칩 개발과정이 상당한 이론적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인텔은 네덜란드의 TU Delft 소속 연구기관인 QuTech와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함께 개발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인텔이 새로운 칩을 만들면 QuTech가 최신 알고리즘, 기기로 테스트한 후 인텔에게 "나쁘지 않았지만 이런 조건에서는 이런 문제가 있고 적어도 14큐빗 정도의 처리능력이 필요하다." 등의 코멘트를 합니다. 그러면 인텔은 그것을 받아적고 몇달 뒤에 그 조건에 부합하는 새로운 칩을 만드는 형태입니다. 지난 2년간 인텔의 칩은 QuTech의 노력과 인텔의 제조능력 덕분에 퍼포먼스와 신뢰성 면에서 상당히 발전할 수 있었고, 이와 동시에 아키텍쳐 및 시스템 인프라(테스트 방법 등)도 함께 진화해 왔습니다.


사실 아직 양자컴퓨터는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극저온 환경에서만 동작하기 때문에 상용화되기에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하지만 인텔의 수조원대 투자 및 퍼포먼스 측면을 생각한다면 10년 내에 양자컴퓨터의 상용화를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5. 블로그 플랫폼 Medium, 개인 블로거를 위한 수익 모델 발표


올해 초 사업의 방향성 혼란과 이에 따른 대규모 해고를 경험했던 Medium은 올해 5월 첫 사업구조로 유료 구독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주 Medium에서는 이 유료 구독 기능을 확대해 개인 블로거들까지 유료 구독용 컨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컨텐츠 관리 플랫폼들은 영상을 통해 광고 수익을 얻는 방식의 사업 모델로 전환하고 있지만, Medium의 CEO Ev Williams는 사용자 중 일부는 글에 대한 수요가 확실할 것이라 판단하고 유료 구독 모델을 추진하였다고 합니다. Williams는 광고가 없고, 저작권이 글쓴이에게 있어야 하며, 욕설과 비방이 없어야 한다는 Medium 컨텐츠의 기본 원칙을 강화하여 Medium 컨텐츠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특히 그는 요즘 페이스북 등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가짜 뉴스 관련 이슈에 대해 강력하게 제제를 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Medium에서는 올해 5월 부터 시작한 유료 구독 서비스의 성과를 공개하였는데요, 5월 부터 매주 44퍼센트 씩 유료 구독자가 증가하는 큰 성과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이와함께 유료 컨텐츠 제공자 중 83퍼센트는 자신의 컨텐츠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었고, 글 당 최대 수익은 2,279.12 달러, 평균적으로는 93.65 달러의 수익을 벌어들이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올해 초 큰 위기를 겪었던 Medium이 안정된 수익 모델을 제시하며 다시 성장하고 있습니다. Medium이 블로그 업계의 youtube로 성장할 수 있을지 큰 기대가 되네요.


6. 홍콩의 물류 스타트업 Lalamove, 한화 1200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


Lalamove는 홍콩에서 시작된 스타트업입니다. 하지만 사업 지역은 중국과 일부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교통, 물류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이번 1,200억 원의 투자를 받으며 기업 가치 한화 1조 원을 기록하였습니다.



Lalamove를 더 자세히 소개해드리면, 우리가 알고 있는 Uber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하지만 주요 소비자는 일반 승객이 아닌 비즈니스 소비자입니다. Lalamove는 이들을 위해 물건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운송을 해주는 사람들은 Lalamove의 직원이 아닙니다. 일반 사람들의 트럭, 밴, 오토바이 등 다양한 형태의 운송수단을 이용하여 배송을 해주는 모델입니다. 이러한 점이 바로 Uber와 같은 개념입니다. 중국에서 택배시장은 연 2,000조 원에 달합니다. 이러한 시장을 바라보고 Uber도 가만히 있진 않습니다. Uber는 홍콩에서 'Uber Cargo'를 출시했었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접게 되었습니다. Uber뿐만 아니라 Lalamove가 창업을 했던 2013년에는 이삼백 개의 비슷한 경쟁자들이 있었습니다. Lalamove는 그 가운데 가장 성공한 기업이 되었습니다.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Lalamove의 CEO, Blake Larson이 말하길, 성공 원동력은 '비즈니스 소비자들의 이해와 그에 맞춘 서비스 제공'이었다고 합니다. 일반 소비자와 다르게 비즈니스 소비자들은 무엇보다 '신뢰성'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따라서 단순히 할인 쿠폰을 더 주는 등의 단기간 마케팅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신뢰도 구축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해온 것이 성공의 열쇠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중국의 여러 도시들뿐만이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도시들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예정입니다. 과연 한국 시장에도 들어오게 될까요? 아직 한국 시장에는 비즈니스 사용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물류 스타트업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수요를 일반적인 택배회사들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토바이 중심의 '퀵 서비스'회사들이요. 이는 아무래도 오토바이나, 카고, 벤 등이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지역에 비해 개인이 사용하는 비율이 적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러한 개인이 많아야 어떤 지점에서 어떤 지점까지 배송 대행을 대신해주고 수수료를 받아 가는 Uber와 같은, 즉 Lalamove의 사업 모델이 적용될 텐데 말이지요. 대신 한국에서는 노인의 지하철 무료 정책을 이용한 '시니어 배송'이라는 사업 모델이 나온 상황입니다. 


개인의 드론을 이용한 물류 등, 앞으로는 각 나라의 실정에 맞는 사업 모델을 더욱 생각해볼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7. 에릭 리스의 새로운 책 The Startup Way

린 스타트업과 The Startup Way의 저자 에릭 리스


마지막 소식은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께 조금 더 직접적인 도움이 될 만한 소식들입니다. 바로 스타트업 필독 도서 중 하나인 린 스타트업의 저자 에릭 리스가 새로운 책을 출시했다는 소식입니다. 에릭 리스의 신작 The Startup Way에서 에릭 리스는 이번에 스타트업보다 더 큰 조직으로 초점을 옮겼습니다. 더 큰 기업들이 혁신적으로 일 하기 위해서 스타트업의 방식을 답습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크게 두 가지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다고 합니다. 첫째로는 직원을 소비자처럼 다루는 방식에 관한 내용이고, 둘째로는 기업 내에 여러 조직을 하나하나 스타트업과 같은 조직으로 운영하는 방법에 관한 내용입니다. 한글 번역본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기대해볼만한 스타트업 서적이 하나 더 생겼다는 점이 매우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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