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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넷째 주, 세계 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던 기술 및 창업 소식 7개를 ETI가 전해드립니다.



1. 암호화 메신저 Telegram, 역대 최대 규모의 ICO 준비

몇 년 간 카카오톡 민간인 사찰 등으로 메신저에 대해 불신이 생기면서 큰 인기를 끌었던 암호화 메신저 Telegram을 기억하실 겁니다. 이번에 Telegram에서 이더리움을 능가하는 12억달러 규모의 ICO 계획을 발표하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Telegram에서는 자체 개발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TON(Telegram Open Network)이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항목을 개발할 것이라 발표하였습니다.


- 분산 파일저장 시스템

- 탈중앙집중형 VPN 서비스와 Tor(The Onion Router의 약자로, 익명 네트워킹을 가능하게 하는 무료 소프트웨어)과 비슷한 블록체인 기반 익명 네트워크 서비스 개발

- 블록체인 기반의 DApp(Decentralized Application, 분산형 앱) 및 smart contract(계약을 프로그래밍화하여 3자 개입 없이(보증기관 없이) 프로그래밍된 대로 이행하는 계약서) 개발

- 제3자없이 당사자끼리 거래 및 계약을 할 수 있는 Peer-to-peer transaction 및 소액결제에 대한 블록체인 기술 개발


위 4개 항목을 모두 포함한 네트워크를 만듦으로써 새로운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 허브를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화폐의 ICO가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위 4가지 항목을 각각 고려한 ICO들은 많지만 이같이 큰 규모의 네트워크 개발을 목적으로 한 ICO는 처음입니다.



TON은 아직 ICO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태이지만, 이미 사기꾼들이 만든 사이트에서 사기 투자가 성행할 정도로 기대치가 높아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략적으로 TON의 ICO는 올해 3월에 예정되어 있기에, 가상화폐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Gramtoken.io 등의 사기 웹사이트에 투자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2. 스타트업들의 FDA 승인절차를 간편하게 도와주는 Enzyme.com

의료기기 업체 경영진들에게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규제 밭을 헤쳐나가는 것이 1위에 랭크된 회사 자본금을 마련하는 것 다음으로 어려운 과제로 꼽혔습니다. 의료 분야 스타트업에게 FDA(미 식품의약국) 승인절차를 밟는 과정은 시간이 정말 많이 소요되고, 심지어는 컨설턴트나 전담 직원을 고용해야 할 정도로 많은 비용이 요구되는 일입니다. 특히나 작은 기업의 경우 여러 단계로 이루어진 승인절차를 거치다 보면 의욕도 상실되고 기술 혁신에 투자가 소홀해지게 됩니다. 



생명공학을 전공한 Jared Seehafer는 의료 분야 스타트업들을 컨설팅하면서 회사들이 규제 지뢰밭을 헤쳐나가기 위해 수많은 서류작업을 하는 것을 보고 이를 자동화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자 Enzyme.com을 세웠습니다. 지금까지 Enzyme.com은 현재 185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고 10개 정도의 회사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 제품이 출시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서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닌텐도의 인터랙션 게임 키트, Nintendo Labo

Nintendo사가 Switch의 확장 게임팩 인터랙션 게임 키트, Nintendo Labo를 발표하였습니다. Nintendo Labo는 사용자들이 판지 전개도 조각들을 맞춰 다양한 형태를 만들고, 이를 콘솔과 함께 사용하여 게임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DIY키트 입니다.



차세대 LEGO로 소개되는 Nintendo Labo는 Switch 소프트웨어와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하여 DIY 피아노, 로봇 키트, 낚싯대 등을 제공합니다. 이 흥미롭고 창의적인 키트는 2018년 4월20일에 70달러의 가격으로 첫 출시됩니다. Labo키트에는 해당 게임을 할만한 모든 판지 전개도 조각들과 디지털 소프트웨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4. Google AutoML: 코드 한 줄 없이 커스텀 머신러닝 모델 사용하기

구글이 지난 1월 17일 AutoML Vision의 알파버젼을 발표했습니다. AutoML은 비 전문가들도 자신만의 학습 모델을 훈련시킬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아직은 컴퓨터 비전 (이미지 인식) 모델만 지원하지만, 앞으로 대화, 번역, 영상, 자연어 등 다양한 분야의 모델들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AutoML의 아이디어는 사용자는 태깅된 이미지들만 준비하면 모델을 만들고 훈련시키는 것은 AutoML이 알아서 한다는 것입니다. 디즈니가 이 시스템을 활용해 온라인 스토어에서 검색 시 비슷하게 생긴 상품들이 함께 검색되게 했다고 합니다.



AutoML의 사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이미지 데이터를 불러오고, 각 데이터에 태깅을 하고 모델을 트레이닝하는 전 과정이 드래그 앤 드롭 인터페이스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GUI를 통해 머신러닝 모델을 트레이닝하는 서비스가 최초인 것은 아닙니다. 일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Azure ML studio도 머신러닝 모델을 만드는 작업을 GUI로 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하지만 AutoML은 머신러닝 모델을 만드는 것까지 자동으로 해주기 때문에 머신러닝에 대한 지식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는 차별점을 가집니다.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진입장벽은 여전히 매우 높습니다. 머신러닝 전문가와 데이터 과학자들의 수가 부족할 뿐더러, 인공지능 구현에 필요한 자원들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도 얼마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회사들에게 인공지능 모델을 직접 개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AutoML은 이러한 회사들을 타깃으로 하는 서비스입니다. 


현재 AutoML Vision은 별도로 사용 신청을 해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격 정보는 아직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모델을 훈련시킬 때, 훈련된 모델을 API들을 통해 사용할 때 요금을 부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5.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진 제작 인공지능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새로운 인공지능 툴을 공개하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이번 주 공개한 그림 그리는 인공지능은 사용자가 글로 저화질 사진의 세부 묘사를 해주면 이를 바탕으로 고화질의 사진을 생성합니다. 예를 들어 화질이 낮은 새 사진에서 새의 깃털 색깔과 부리의 모양이 어떠한지 인공지능에게 말해주면, 이를 반영한 새 사진을 생성해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외에도 구글, 페이스북,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을 연구하고 있는 기업들에서는 그림 제작 인공지능처럼 최근 이미지 생성 기술과 자연어 처리 기술을 엮어 새로운 드로잉 툴을 제작하려는 시도가 많이 있습니다. 이들은 이 기술을 통해 앞으로 예술가나 디자이너가 작품을 만들 때 인공지능이 이를 도와주게 하려 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이 기술을 영상 제작에 까지 사용될 수 있도록 더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발표한 논문을 참고하세요.


6. 하나의 화면으로 여러 명이 게임을, MirraViz

이번 CES에서도 다양한 회사에서 신기한 제품을 소개했는데요, 그 중 MirraViz는 하나의 스크린으로 여러 명의 플레이어가 게임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빔프로젝트입니다. MirraViz의 빔프로젝트는 화각을 좁게 하여 여러 사용자가 하나의 스크린을 이용해 서로 다른 컨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아직 다소 비싼 제품의 가격 (스크린과 빔프로젝트 2대에 1,499달러)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MirraViz의 기술력은 앞으로도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드론에 이러한 빔프로젝트 기술을 적용하면 실내 공간을 개인에게 완전히 맞춰줄 수 있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7. Tile, 연말 이벤트 실패 후 대량 해고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겨울 연휴 기간은 미국에서 소비가 가장 왕성한 때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이 시기에 '뽕'을 뽑으며 사기를 증진하곤 하는데요, 때때로 이런 판매촉진에 실패하면 후폭퐁이 일기도 하나 봅니다.



미국의 인기 IoT 스타트업 중 하나인 Tile에서 연휴 기간동안의 저조한 판매 실적으로 인해 정리해고에 들어갔다는 소식입니다. Tile은 지갑 안에 넣거나 열쇠고리 처럼 쉽게 소지할 수 있게 만들어진 도난 시 귀중품의 위치를 추적해주는 IoT 제품 및 플랫폼을 만듭니다. 지난 에티 글을 참고하세요. 사용자 간의 블루투스 근거리 네트워크를 이용한 Smart Location Platform을 통해 다른 비슷한 제품군과 차별점을 두어서 작년에 성공적으로 2500만 달러의 시리즈 B 투자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현 시점에 Tile은 30명에 달하는 인원의 정리해고 과정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Tile이 위기를 겪고 있는 걸까요?


올해 CES에서 Tile은 헤드폰 제조업체 BOSE와의 파트너십을 채결했습니다. 이외에도 Tile은 가방 제조업체 Samsonite, 유아용 웨어러블 브랜드 Starling, 지갑 제조업체 Herschel 등 다양한 제품 브랜드들과 제휴를 맺어 Tile의 네트워크 기술을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보았을 때 아마 올해를 기점으로 Tile의 기업 전략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Tile의 핵심 제품들을 만들고 대량생산하는데 집중해왔다면 앞으로 Tile은 하드웨어 자체보다 사용자간 네트워크 기반의 블루투스 플랫폼을 퍼뜨리는 것을 더 중요시 할 것 같습니다. Tile에서 직접 만든 제품들만으로는 풍성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힘들기 때문이죠.


30명에 달하는 인원의 해고는 아직 유망한 스타트업에게 위기로 보여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연휴 기간의 판매 저조가 회사의 현금 흐름을 악화시켰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러 활발한 파트너십 채결과 계속해서 신제품을 출시하는 모습을 보아왔을 때, 이번 정리해고 사건은 위기보다 환골탈태의 계기로 생각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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