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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HOT 7

4월 2주 Technology & Industry HOT 7

봄이왔어요 2018.04.10 00:46

2018년 4월 둘째 주, 세계 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던 기술 및 창업 소식 7개를 에티가 전해드립니다.



1. OpenAI, 소닉 게임 기반 인공지능 대회 개최

요즘 많은 수의 인공지능 연구진들은 고전 게임을 새로운 연구를 위한 플랫폼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힘 입어 OpenAI에서는 대표적인 고전 게임 "소닉 더 헤지혹"을 기반으로한 인공지능 대회를 개최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전에 다른 연구자들이 다뤘던 슈퍼마리오나 스페이스 인베이더 같은 게임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소닉 더 헤지혹"은 다른 게임과 비교했을 때 조금 더 학습시키기가 어렵습니다.


우선 슈퍼마리오와 달리 스테이지마다 물리 엔진이 달라져 어떤 곳에는 중력이 없는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게임하는 방식에 따라 스테이지의 구조가 달라지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형태의 게임 환경을 인식해야 합니다. OpenAI에서는 여기에 18시간이라는 시간제한을 둬서 인공지능이 최대한 효율적으로 스테이지를 끝내야 하도록 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인공지능이 "소닉 더 헤지혹"의 모든 지름길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각각의 스테이지마다 지름길의 표시가 다르고 찾기도 어려워 과연 인공지능이 학습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대회는 4 5일부터 2달간 OpenAI의 인공지능 플랫폼 gym에서 진행될 계획입니다. 대회의 우승자에게는 트로피와 결과 리포트를 공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하네요.


2. NASA의 대대적인 우주항공 연구 프로젝트 투자

NASA의 위상은 과거 20세기 후반에 풍미했던 우주항공의 시대 때보다는 많이 낮아졌지만, 아직 우주항공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마어마합니다. 무엇보다 미국에서 NASA는 아직까지 가장 큰 '돈줄'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민간 우주항공의 선두주자인 SpaceX만 하더라도 아직까지 가장 큰 고객이 바로 NASA입니다. 이렇게 NASA는 정부가 지원하는 자금력을 통해 미 우주항공 산업의 뿌리 역할을 든든히 해내고 있습니다.

 

최근 NASA에서는 큰 투자 프로젝트 두 건을 발표했습니다. 먼저 NASA는 민간용 초음속 제트 항공기를 다시 부활시키기 위해 록히드마틴에 248백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록히드 마틴은 NASA의 투자금으로 2021년까지 "X-plane"이라는 시험용 민간 초음속 제트기를 개발하기로 되어있습니다. 과거 많은 문제를 일으켰던 콩코드 제트기와는 달리 새로운 X-plane은 공역학을 고려한 형상 설계로 초음속에서 발생시키는 소닉붐에 의한 소음을 최소화했다고 합니다.



NASA의 저소음 제트 항공 시연 영상


한편, NASA는 매년 NIAC(NASA Innovative Advanced Concepts)라는 과제를 열어 우주항공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인 연구 프로젝트 25선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3월 31일 올해의 NIAC 선정 과제가 발표되었는데요, 일단 Phase 1에 해당하는 25개의 연구 프로젝트에 총 12만 5천 달러의 상금을 걸었습니다. 올해 선정된 프로젝트로 중에는 작은 모듈로 이루어져있어서 자유로운 형태 변형이 가능한 Shapeshifter 프로젝트, 달 또는 화성 탐사시 우주비행사를 곁에서 장기적으로 지원할 Biobot 컨셉, 날갯짓을 하는 비행체로 이루어진 화성 탐사 함대, 외계 행성의 빙하를 추진원료로 사용하는 호핑 로봇 Sparrow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우주비행사의 장거리 행성 탐사를 지원하는 Biobot



포함된 주제 모두 연구 주제로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보일만한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공학은 현실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혁신적인 프로젝트들도 적절한 펀딩을 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바로 미국의 우주항공 산업이 계속 번창할 수 있는 이유를 엿볼 수 있습니다. NASA의 NIAC 과제는 단순히 단기적인 지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작년에 선정된 Phase 1 과제 25개 중 우수 과제 8선은 올해에 50만 달러의 더 높은 금액의 새로운 상금을 두고 경쟁을 펼칩니다. 이 8선에 포함된 과제에는 일례로 상대성 이론의 마하 원리를 이용한 새로운 방식의 우주비행 추진 원리 기술 개발 등이 있습니다. 아마 이런 프로젝트들은 결실을 보게 된다면 미국의 새로운 원천 기술 기반 산업의 뿌리가 될 것입니다. 한국은 과연 이런 뿌리들이 얼마나 잘 자라나고 있을까요?


3. 음원 관리 서비스 Spotify의 특이한 상장

지난 주 음원 관리 서비스 Spotify가 미국 증시에 상장했습니다. 하지만 상장 이후 12 45분이 될 때까지 하나의 거래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다른 기업의 상장과는 달리 Spotify는 주식의 추가 발행없이 기존 주주들이 주식을 판매할 때만 구매가 가능하도록 상장하였습니다. Spotify 내부에서는 모든 주주들에게 판매 권한을 허가해준 상태이지만, 자발적으로 대부분의 주주가 주식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Spotify의 장기적인 주가는 기업의 성장에 영향을 받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수요를 조절하여 주가를 올리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Spotify의 미래에 대해서는 Pandora와 같이 크리에이터에게 너무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무너져가는 길을 걸을 것이다라는 비관적인 의견과 음악계의 Netflix가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의견의 공존하고 있습니다. Spotify는 최근 텐센트, Tiger Global, Sony Music 등으로부터 27억 달러를 투자받기도 하였고, 현재 61개국에서 월간 사용자 1 6천만명에 이르는 거대 서비스입니다. 상장 이후에는 Spotify가 과연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지 기대됩니다.


4. MIT, 입을 열지 않고도 명령을 읽는 헤드셋 개발 및 뇌 보존 스타트업 Netcome과 결별

이번에는 MIT의 두 가지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입을 뻥긋하지 않아도 사람이 말하는 바를 읽게 해주는 헤드셋 Alterego 개발 소식과 뇌 보존 스타트업 Netcome과의 결별 소식입니다.


첫 번째 소식은 MIT 미디어랩에서 개발한 AlterEgo 헤드셋입니다. 한쪽 귀와 턱에 고정되어 특이한 형태를 띄고 있는 이 기기는 말하지 않고도 웅얼거리는 것만으로 정보를 전달해 줍니다. 사람의 턱에서 발생하는 신경근 신호를 기계학습으로 이용하여 의미있는 정보로 바꾸어 낸다고 합니다. 기기를 이용한 자체 실험 결과, 보정 후 약 92%의 정확도를 선보였다고 밝혔습니다.


AlterEgo 시연 영상


 AlterEgo를 개발한 Arnav Kapur인간의 지각 능력을 내재적으로 확장하는 느낌을 주는 기기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원초적인 질문에서부터 이 기기를 개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직 입에서 웅얼거리는 소리를 해독하는 수준밖에 되지 않지만, 이 기술을 이용한다면 굳이 말을 하지 않고도 기계가 사람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전해드릴 소식은 뇌를 보존하는 스타트업 Netcome에 대한 MIT의 투자 철회 소식입니다. Netcome은 사람의 뇌를 보존하여 그 속의 마음 및 기억과 관련된 정보를 100% 저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으로, 뇌의 신경망 지도를 구현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이용하여 Netcome은 현재 뇌 보존 대기 희망자 신청을 받아 1만 달러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MIT Netcome의 뇌 보존 기술에 대해 현존하는 어떤 뇌 보존 기술도 마음 및 기억에 관한 정보를 100% 저장하기는 힘들고, 사람의 의식을 재현해내는 것도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며 향후 Netcome에 대한 투자 계획을 모두 철회하였습니다. MIT도 아직 뇌 보존 기술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5. 애플의 자체적 컴퓨터 프로세서 생산 계획

애플은 이르면 '20년부터 기존의 인텔 칩이 아니라 Mac 컴퓨터에 자체 칩을 사용할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Kalamata' 라고 불리는 애플의 Initiative로 아이폰, 아이패드, 맥 컴퓨터 등 애플의 모든 디바이스를 '더욱 비슷하고 원활하게 작동시키기 위한 전략의 한 부분'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애플은 Mac 컴퓨터에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앱을 가동할 수 있도록 Mazipan이라고 불리우는 새로운 Software platform도 작업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통합 환경 제공으로 인해 애플은 향후에 Mac 컴퓨터 충성 고객들을 더욱 공고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애플의 커스텀 프로세서가 사용될 경우 Mac 사용자들은 인텔의 x86 기반의 프로세서를 사용할 때 보다 보다 최적화된 환경에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예를 들어 애플은 아이폰에 퀄컴이 만든 스냅드레곤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경쟁사 제품에 비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죠.

즉 아이폰의 A11 바이오닉 칩은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수준의 최적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애플의 이러한 행보는 소비자들에게는 기대감을 주고 있지만, 기존의 칩 공급자인 인텔에게는 좋지 못한 소식으로 실제 인텔 매출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현재 애플은 인텔 매출의 ~5% 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에서 애플의 발표 후에 인텔의 주가는 ~6% 하락했습니다


2020년에는 애플의 커스텀 프로세서가 탑재된 Mac 제품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6. 미시건대학교 윤의식 교수팀, 영원히 동작하는 카메라 센서 개발 

미시건 대학교의 윤의식 교수와 박성윤 박사팀이 태양광만 있으면 계속 작동할 수 있는 카메라 센서를 개발하였습니다. 기존의 카메라 센서와 달리 1 제곱밀리미터도 안되는 작은 크기에 자체 동력을 가질 수 있어 그 적용 가치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기존 카메라와 다르게 매우 작게 만들면서도 자체적으로 이미지 센서에 동력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왔습니다. 다시말해, 광전지 한 곳에 빛의 쪼이고, 다른 광전지 하나에서 얼마만큼의 빛이 그 광전지에 쬐여졌는지를 기록함으로써 기본적인 카메라를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존 방법의 경우 두 기능을 한 번에 수행할 수 없어 광전지의 크기를 일정 크기 이상으로 키우려면 두 광전지의 역할을 빠르게 바꾸거나, 광전지에 다른 전력을 공급해주어야 했습니다.


이번에 개발한 카메라 센서로 찍은 사진. 1초에 7프레임(왼쪽), 1초에 15프레임(오른쪽)으로 찍은 벤자민의 사진 


하지만 박성윤 박사와 윤의식 교수팀은 이 문제를 광전지 뒤쪽에 태양광 전지를 배치하여 해결하였습니다. 광전지가 어느 정도 투과성을 가지는 것을 이용한 것입니다. 쉽게 말해 광전지 및 태양전지를 겹쳐놓아 광전지 한 개만으로도 빛의 기록 및 투사를 한번에 할 수 있도록 하는 전력 시스템을 구성하여 일종의 새로운 카메라를 개발하였습니다. 실제로 이 카메라 센서를 이용하여 사진을 찍은 결과, 아래 사진과 같이 초당 15 프레임까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기술을 활용하여 궁극적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는 카메라를 개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카메라에 카메라 이미지 센서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지 저장장치 및 전달 장치 또한 소형화를 연구 중에 있다고 하니 보이지 않는 영구 카메라 개발이 그리 멀지 않아 보입니다


7. 세계 인공지능, 로봇학자 57명 '카이스트 보이콧' 철회

마지막 소식은 국내 관련 소식입니다.


민간업체와 공동으로 인공지능 무기 연구를 추진한다고 항의해 카이스트과의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원문보기)했던 30개국의 인공지능 및 로봇 연구학자 57명이 5일 만에 보이콧 선언을 철회했습니다.



지난 2월 20일 카이스트는 방산업체 한화시스템과 공동으로 '국방 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를 개소하고 ▲인공지능 기반 지휘결심지원체계 ▲대형급 무인 잠수정 복합항법 알고리즘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항공기 훈련시스템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물체추적 및 인식기술 개발 4개 과제를 우선적으로 선정했고, 산학협동연구개발 방식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의 국방 융합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소식에 대해 지난 4월 4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Toby Walsh 교수 등 57명의 인공지능, 로봇 분야 연구자 들은 공개 편지를 통해 "명망 높은 연구기관인 카이스트가 인공지능 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그런 무기 레이스를 가속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유감스럽다."며, "카이스트 총장이 그렇지 않다는 것에 대한 확답을 내리기 전까지는 카이스트의 어떠한 부분과도 협력하지 않는 보이콧을 선언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CNN, 로히터 등 전 세계 각종 매체들은 '카이스트가 살인무기를 만들고 있다' 며 앞다투어 소식을 전했고 하루 종일 인기검색어에 오르내렸습니다. 사진만 봐도 마치 터미네이터를 만드는 연구기관으로 묘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DARPA 로봇챌린지에 참가하는 대학교들은 뭐가 되는 걸까요..)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은 보이콧에 참여했던 학자들에게 아래와 같은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에 대해 Walsh 교수는 "이 보이콧이 9일 시작되는 유엔 특정재래식무기금지협약(CCW) 회의에 긴박함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AI와 로봇 분야가 자동화 무기 개발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는 명료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사실상의 보이콧을 철회했습니다. 이것으로 사건은 하나의 해프닝으로 일단락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공개 서한이 'Walsh 교수가 참가하는' 유엔 특정재래식무기금지협약(CCW) 회의가 시작되기 불과 며칠 전에 발표되었고 언론이 이를 '살인로봇', '살인무기' 등의 강한 어조로 보도한 일련의 사건들을 보았을 때, 우리는 로봇윤리를 생각하는 동시에 여론에 휘말려 내부를 들여다보지 못하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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