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한 에너지 저장장치(ESS) 신사업에 진출합니다.


지난 26일 현대자동차그룹은 핀란드의 에너지기업 바르질라(Wärtsilä)와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양사는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의 전략적 협업을 통하여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파트너십 협약은 현대자동차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전기차 배터리의 자원 순환성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되었습니다.


26일 열린 '현대차그룹-바르질라&그린스미스 에너지' 협약식에서 (왼쪽부터) 하비에르 카바다(Javier Cavada) 바르질라 에너지 부문 대표, 지영조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 부사장, 존 정(John Jung) 그린스미스 에너지 최고경영자


바르질라는 해양, 육상발전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원과 관련된 각종 장비의 생산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특히 에너지 시장에서는 각종 발전설비 공급사업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었고 작년 5월 미국 ESS 시장의 1/3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GreenSmith Energy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ESS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바르질라의 ESS


ESS는 쉽게 말하면 '매우 큰 배터리'로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Buffer와 같은 개념입니다. 주택용 전기와 다르게 산업용 전기는 시간대에 따라 전기요금이 크게 3배 이상 차이가 나는데, 피크시간대의 전력수요를 줄이고자 최근 많은 기업에서는 ESS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수명이 다한 전기차의 배터리는 전기차 용도로는 적절하지 않지만 ESS 용도로는 초기 용량의 7~80% 수준에서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재활용 ESS 이슈는 전 세계적으로 폐기물 재활용 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와도 맞물려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럽 주요국들은 이미 제품 생산자에게 폐기물 회수와 재활용 의무를 부여하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자사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내에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가정용 ESS을 판매 중에 있으며, 닛산은 지난 3월 스미모토 상사와 함께 배터리를 회수해 소재 단위로 재활용하는 공장을 개설했고,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역시 재활용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테슬라의 가정용 ESS 'Powerwall'


현대차그룹은 우선적으로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10만 km이상 아이오닉 테스트차량의 폐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1MWh급 ESS 설비를 구축하는 테스트 사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만약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한다면 환경규제에 선제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기차 가격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잔존가치를 보장하는 등의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기자동차 밸류체인 내에서 배터리 처리 부분을 강화함으로써 앞으로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인기 포스팅 보기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