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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넷째 주, 세계 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던 기술 및 창업 소식 7개를 에티가 전해드립니다.

1. AR 관련 소식 2가지

1-1. Spatial, AR기술을 오피스 환경에 적용시키다

1-2.  Facebook, "AR글래스 개발 중" 공식 인정

2. AI가 그린 초상화, 5억 원에 낙찰

3. 여행 업계의 골리앗 Expedia, 단기 숙소 렌트 시장 진출

4. MIT 미디어랩의 할로윈 이벤트, '인간 통제 실험' BeeMe

5. Google, 이미지 검색 기능에 Google Lens AI 기술 도입

6. IBM, Red Hat 인수로 심폐소생

7. MIT, 머신러닝 단과대학 설립 예정

1. AR 관련 소식 2가지

1-1. Spatial, AR기술을 오피스 환경에 적용시키다

출처 : Spatial


만나서도 하기 힘든 회의를, 만나지 않고도 할 수 있을까요? 학생이라면 수많은 팀플, 직장인이라면 수많은 회의에서 겪었던 좌절을 생떠올리실텐데요. 많은 사람들은 이미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과 주기적으로 회의를 하고있고, 이를 위해 각종 화상 회의 전용 장비와 telepresence 로봇까지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 나와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AR기술로 해결하고자 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설립된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스타트업, Spatial입니다. 


어떤 소식도 없이 2년간의 개발 끝에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 Spatial은, AR기술을 활용하는 앱을 통해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바꾸겠다고 합니다. Spatial은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8백만 달러, 우리돈으로 90억 정도의 펀딩을 받았는데요. 그것도 iNovia Capital, Samsung Next, Uber의 공동창립자 Garrett Camp, Zynga의 공동창립자 Mark Pincus, 최초 애플 맥킨토시 디자인에 참여한 Andy Hertzfeld, MIT Media Lab의 디렉터인 Joi Ito 등 올스타 투자자들로부터 펀딩을 받았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공동 창립자들이 현직 최고 수준의 UI 디자이너이자 엔지니어들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이진하씨의 경우 자기부상하는 구 형태의 새로운 UI로 이름을 알렸는데요. 이후 삼성에서 군 대체복무를 위해 인터랙션 그룹을 이끌며 TV UI에 새로운 개념의 소셜 인터렉션을 선보였습니다. 


다른 공동창립자인 Anand Agarawala는 Bump Top 데스크탑 인터페이스를 만들어 구글에 매각한 경험이 있는데요. 그는 이를 계기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팀에서 일하게 되고, Bump Top에서 제시한 현실 세계와 비슷한 느낌의 UI는 구글의 Material Design과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디자인 책임자로 구글에서 Material Design과 드림웍스에서 3D영상을 담당했던 Peter Ng을 영입해 팀을 완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출처 : Spatial


Spatial이 제시하는 증강현실 회의는 어떤 느낌일까요? 참가자들은 서로를 실제와 아주 비슷한 아바타로 마주하고 이야기하게 되는데요. 상반신만 보이게 되고 인터렉션에 따라 생성된 손짓까지도 보여줄 수 있습니다. 핸드폰으로 슥슥 그린 낙서는 터치 몇번 만에 가상의 포스트잇에 그려져 공간을 떠다니고, 사진과 영상은 물론 3D모델까지도 불러올 수 있습니다.


한번쯤 들어봤거나 상상해봤을 법한 기능인데요, Spatial의 서비스의 경우 실제로 이 경험을 매우 자연스럽게 제공한다는 점이 유의미합니다.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드래그, 핀치, 던지기 등의 제스쳐를 직관적인 인터렉션으로 사용해 실제로 테스트 해본 Fast Company의 기자는 사용법을 듣기도 전에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출처 : The Verge


Spatial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Hololens를 기반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대로 Hololens의 FOV(Field of View,홀로그램이 보이는 시야각)은 아주 작은데요. 그들은 Hololens의 FOV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Magic Leap등 다른 플랫폼에서도 앱을 런칭할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그 외에도 핸드폰, 노트북, 데스크탑 등 자신이 어떤 장비를 갖고 있는가와는 상관 없이 Spatial의 공동업무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들의 도전이 성공한다면, 우리는 더이상 미팅에 늦을까봐 택시를 탈 필요 없이, 각자의 집에서, 만나지 않아도 만난 것처럼 효율적인 협업을 할 수 있게 될까요?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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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Facebook, "AR글래스 개발 중" 공식 인정

출처 : Techcrunch


"당연히 만들고있죠." 페이스북의 AR책임자 Ficus Kirkpatrick은 LA에서 열린 TechCrunch의 AR/VR이벤트에서 AR글래스 제작에 대해 이와 같이 밝혔습니다. 이어서 그는 "페이스북은 글래스 하드웨어 제품들이 현실화 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우리도 그것을 현실화 하는 데에 우리의 몫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언급했다고 하는데요. 


이는 이전까지 추측이었던 페이스북의 AR글래스 개발 관련 소식을 확실시 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세계 최대의 소셜미디어 회사로서 영향력이 막대함에도 불구하고, 애플이나 구글같은 회사가 제공하는 스마트폰 플랫폼에 의존해야만 했는데요. 하드웨어 제작을 통해 점차 의존성을 탈피하려는 듯 보입니다.

이번달, 페이스북은 자사 브랜드의 하드웨어로서는 처음으로, 빌딩 8랩에서 개발한 포탈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AR하드웨어에 관해서 Kirkpatrick은 TechCrunch행사에서 "현재로서는 발표할 제품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주 뛰어난 사람들이 미래의 헤드셋을 위한 철저한 리서치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고 하는데요. Magic Leap, Thalmic Labs등이 첫 번째 제품을 내놓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 구글, 심지어 애플도 AR기업을 인수하는 등 AR하드웨어를 둘러싼 전쟁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출처 : F8 2017


마크 저커버그는 작년 4월 F8에서 "우리는 결국 이러한 안경을 원합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AR글래스를 만들기에는 기술이 더 발전되어야 합니다. 아마 5년에서 7년 사이에 가능해질 것입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현재 불가능한 AR이 아니라 그 기로에 있는 VR기술을 개발하며 점차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몇 달 후, 페이스북은 AR글래스 특허를 제출합니다. "waveguide display with two-dimensional scanner"라는 제목의 특허로, 렌즈에 미디어를 투사하는 방식에 대한 내용이라고 하는데요. 이외에도 Cheddar's Alex Heath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Project Sequoia'라는 이름 아래 테이블이나 체스보드같은 사물 위에 AR경험을 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 Facebook


또한 저번 달, The Information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커스텀 AR칩 개발을 위한 엔지니어를 구한다고 하는데요. Oculus의 수석 과학자인 Michael Abrash는 30분간의 키노트 중간에 "현존하는 상용화된 디스플레이 기술은 아직 AR에 활용되기에는 충분하지 못해, 새로운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개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VR기술을 새로운 단계로 업그레이드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AR책임자 Kirkpatrick은 이러한 개발에 대해 "우리가 하나의 제품으로 귀결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레디 플레이어 원'같은, 모두가 VR을 착용하는 세상이 될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물론 VR세계에서 완전히 몰입하는 경험을 원할 수도 있지만, 많은 측면에서 우리는 현재 AR기술로 불리는 것에 가까운 결과가 사람들을 이어주고, 삶을 살아가는 것에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 Oculus Connect 5 Conference


제품은 다를 수 있지만, 오큘러스의 VR기술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페이스북이 개발하려는 AR기술의 소프트웨어는 상당 부분 겹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페이스북의 개발 속도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렇게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되더라 하더라도, 아직 큰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바로 프라이버시입니다. 완전히 막혀서 몰입하는 방식의 VR과는 다르게, AR은 카메라를 달고 다른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미 프라이버시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켰던 페이스북이 비디오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한 것만으로도 논란이 되고 있는데, 과연 페이스북은 AR글래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할 수 있을까요? 새로운 출발을 하는 AR스타트업들과, 비교적 프라이버시를 잘 지키는 대기업, Apple과의 경쟁에서 사람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프라이버시 이슈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더불어, 아주 완성도가 높은 제품을 출시해야만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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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AI가 그린 초상화, 5억 원에 낙찰

출처 : CNBC


AI가 그린 그림이 뉴욕의 Christie's Prints and Multiples 미술 경매에서 432,000달러(한화 4억 9천만)에 판매되었습니다. Edmond Belamy의 초상화라는 작품인데요. 주요 미술 경매에서 판매하기 위해 만들어진 최초의 AI 작품입니다. 원래 7,000달러에서 10,000달러의 가격을 예상한 것과는 다르게 아주 높은 가격으로 팔렸습니다.


Edmond Belamy의 초상화는 Obvious라는 파리에 기반을 둔 예술 집단에 의해 고안되었습니다. Obvious는 AI에 14세기와 20세기 사이에 그린 약 15,000 개의 초상화를 학습시켰습니다. 이들이 사용한 알고리즘은 GAN(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로, 적대적 학습(Adversarial Networks) 구조를 이용해서 생성 모델을 학습하는 아키텍쳐입니다. 용어가 익숙하시지 않을 수 있을텐데요, 에티가 쉽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출처 : Solaris AI lab


적대적 학습 구조란, 쉽게 말하자면 위조지폐를 만드는 범죄자와 위조지폐 감별사의 관계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위폐감별사는 진짜 지폐와 위조지폐를 구분하도록 학습하고, 위폐범은 위폐감별사를 속일 수 있도록 학습하게 됩니다. GAN은 구분자(Discriminator)와 생성자(Generator)의 두 가지 신경망으로 구성되는데요. 구분자가 위폐감별사 역할을, 생성자가 위폐범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생성자와 구분자가 서로를 학습시키는 과정이 진행되다 보면, 궁극적으로 내쉬 균형(Nash Equilibrium)에 도달하게 되는데요. 내쉬 균형에서 생성자가 만들어내는 데이터와 실제 데이터의 분포는 비슷해지고, 구분자가 진짜와 가짜를 구분해내는 확률은 50%에 근사하게 됩니다. 그렇게 구분자가 더 이상 작품을 구별할 수 없을 때까지 학습시킨 뒤, 작품이 팔릴 만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되어 이번 경매에 나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출처 : Getty Images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Edmond Belamy의 초상화에는 화가의 서명 대신 알고리즘의 목적함수가 적혀 있는데요. 위에서 쉽게 설명드린 것을 수식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합으로 표현된 우측의 수식 V(D,G)를 최대화하는 D(생성자, discriminator), V(D,G)를 최소화하는 G(구분자, generator)를 도출하자는 것이지요.


Edmond Belamy의 초상화는 AI에 의해 만들어진 초상화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아래 영상을 통해 Edmond Belamy의 초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간략히 보실 수 있습니다. Obvious Art는 자신들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른 초상화들을 1만 유로에 팔고 있는데요, 경매 이후 새로운 가격대로 제시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경매를 주관한 Christie's의 전문가 Richard Lloyd는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AI는 앞으로 예술 시장에 영향을 미칠 여러 기술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얼마 전 Christie's는 경매 기록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도입하고 있다고도 밝혔는데요. 예술업계 전반에 부는 테크놀로지의 바람이 반가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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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여행 업계의 골리앗 Expedia, 단기 숙소 렌트 시장 진출

출처 : Skift


세계 최대의 온라인 여행사 Expedia가 숙박업 스타트업인 PillowApartmentJet를 인수했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 내 급증하고 있는 단기 렌트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서 기존 숙박업계 유니콘인 Airbnb와 경쟁구도가 세워졌습니다. 인수되는 두 업체의 직원들은 앞으로 Expedia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Expedia는 딜의 세부 사항 공개를 거절했습니다.


Expedia는 "Pillow와 ApartmentJet 인수는 앞으로 도시 내에서 증가하는 기회를 풀어줄 것이고 Expedia의 숙박 자회사인 HomeAway에 있어서 그것의 시장과 더 나아가 Expedia 그룹 전체의 시장에서 넓은 선택의 폭을 추가해 주기 위해 공헌할 것이다. 사람들에게 최적의 숙소를 찾을 수 있도록 해 준다."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 Expedia


Expedia는 2015년 HomeAway를 포함한 자회사 포트폴리오에 39억 달러(약 4.2조 원)를 투자했습니다. 이 딜은 숙박 서비스 분야로의 첫 움직임이자 Airbnb를 넘어서기 위한 노력의 시작이었습니다. 최근 목표는 집주인들이 Airbnb의 경쟁자인 HomeAway와 VRBO에서 집주인들이 쉽게 단기 렌트를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툴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2013년부터 총 1650만 달러를 투자받은 Pillow는 다세대 건물주들을 위한 종합 임대 관리 플랫폼입니다. 마찬가지로 2016년에 설립된 ApartmentJet은 현재까지 120만 달러를 투자받았습니다.



HomeAway부터 VRBO, Travelocity, trivago, Orbitz, Hotels.com까지 총 6개의 여행 관련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Expedia 그룹은 매년 10조원 이상의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관련 스타트업들에게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Expedia 주식은 지난 목요일 애널리스트들의 분기 수익 예측치를 훨씬 뛰어넘은 9.4% 증가했고. 3분기 매출은 작년 29.7억 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32.8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아직까지 우리에게는 생소한 임대 관리 플랫폼은 미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있었던 사업영역입니다. 미국에는 대표적으로 Cozy, Pillow, ApartmentJet 등의 회사가 활동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작년에 직방이 진출을 밝힌 바 있습니다. 사업영역을 넓혀 한 경기장에서 맞붙게 된 Expedia와 Airbnb,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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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IT 미디어랩의 할로윈 이벤트, '인간 통제 실험' BeeMe

지난 주말 도심은 할로윈 복장을 한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분들이 할로윈데이 날짜를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사실 할로윈 데이는 10월 31일입니다. 다가오는 '진짜' 할로윈 데이를 위해 MIT에서는 기괴한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MIT 미디어랩은 내일, 현지 시각 기준 10월 31일 11시부터 프로젝트 "BeeMe"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로젝트 BeeMe는 웹을 기반으로 한 사회 실험으로써, 온라인 상의 유저들이 사람의 행동을 통제 및 조종한다고 합니다. 미디어랩에서 고용된 배우는 자유의지를 포기하고 일정 시간 (2~3시간 소요 예정) 동안 유저들의 명령 따라 행동하고 미션을 수행합니다. 유저들은 Zookd라고 불리는 사악한 AI를 이기기 위해 서로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합니다.


출처: dailydot


아직까지 이 실험에 대해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 있지만, 온라인상의 유저들은 도망치기 등 배우의 다음 행동을 제시할 수 있으며, 이 가운데서 최종적으로 어떤 행동을 수행할지를 투표를 통해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자유 의지 컨셉이라고 하더라도, 법률에 저촉되거나 사적으로 민감한 행동들은 엄격히 금지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BeeMe는 무엇을 실험하는 것일까요? MIT 미디어랩은 프로젝트에 대해 "BeeMe는 온라인상에 존재하는 제 4의 벽(연극에서 객석을 향한 가상의 벽을 일컫는 말)을 허물고 디지털 상호작용의 새로운 측면을 보여주겠다는 디스토피아 게임이다. 사생활, 윤리,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한 진솔한 담론을 재개하기를 원한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히 재미있는 이벤트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디지털 사회의 숨겨진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출처 : The Talking Dead Podcast


BeeMe는 블랙미러 시리즈 중에서도 호평받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에피소드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에피소드에서는 머리에 박힌 칩을 통해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 조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BeeMe의 공식 트위터를 보면, 해당 에피소드의 사진을 업로드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 MIT news


사실 미디어랩의 할로윈데이 이벤트는 올해가 처음이 아닙니다. 작년에는 공포소설을 쓰는 AI 작가 '셸리(Shelley)'를 공개한 적이 있으며 재작년에는 일반 사진을 공포 사진으로 만들어주는 '나이트메어 머신(Nightmare Machine)'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집단지성을 이용해 미션을 해결하는 웹 프로젝트는 이미 "Twitch Plays Pokémon"에서 시도된 적이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 그 대상이 게임 캐릭터에서 사람으로 바뀐 것입니다. TPP 같은 경우는 시간제한이 없었기에 몇 주에 걸쳐서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었지만, 제한된 시간에서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실패할 확률이 커 보입니다. 과연 MIT 미디어랩의 이번 실험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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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Google, 이미지 검색 기능에 Google Lens AI 기술 도입


출처 : Google


거실에 가구를 새로 장만해야 하시나요? 구글에 "sofa"라고 검색해서 나오는 이미지들을 훑어보세요. 어느 블로거가 올린 거실 사진 속 전반적인 분위기와 소품들이 다 취향저격이네요. 그렇다고 댓글로 하나하나 물어보기도 좀 그렇죠. 그럴 땐 위 gif에서처럼 우측의 구글 렌즈 아이콘을 클릭하거나, 사진 속에서 찾고 싶은 영역을 손가락으로 표시해보세요. 구글 렌즈의 비전 AI가 사진 속 사물을 인식하여 점으로 태그해주고, 점을 클릭하면 당신이 찾던 그 가구의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현재 구글 이미지 서치 기능이 PC버전에서 제공되기는 하지만, 사진 배경 속의 물체를 정확히 인지하지는 못하고 유사한 사진들을 제공하는 수준입니다. 더구나 이미지의 URL 또는 파일을 업로드하여 검색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는데요. 구글 렌즈 기능은 실시간으로 사물 및 글씨를 정확히 인지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와 같이, 텍스트를 인식하는 기능을 통해 복잡한 와이파이 비밀번호도 빠르게 스캔할 수 있습니다. 


출처 : Google


이미지 검색에 마케팅 요소를 일찌감치 도입한 기업이 바로 Pinterest인데요. 전세계적으로 2억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Pinterest는 활발한 유저 수, 저장된 아이템 수, 미국 외부에서 유입되는 유저 수 등의 지표들에서 폭발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불과 몇 주 전에 이들도 Pinterest 렌즈 기능을 통해 실시간으로 촬영한 사진 속 제품을 확인하고 구입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인스타그램 또한 제품을 태그하고 구입으로 바로 연결시켜주는 기능을 비즈니스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글 렌즈 기술이 도입된 구글 이미지 서치 기능은 현재 미국의 모바일 유저들에게만 제공되는데요. 빠른 시일 내에 전세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구글 렌즈의 사물 인식 기술과 구글 이미지 서치의 방대한 데이터가 결합되었을 때의 시너지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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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IBM, Red Hat 인수로 심폐소생

출처 : Redhat


Watson의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IBM이 지난 일요일 Red Hat을 340억 불에 인수하기로 발표했습니다. Red Hat은 대표적인 리눅스 기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이번 인수는 미국 IT 기업 인수 역사에 있어서 세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물론 Red Hat의 인수가 IBM의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IBM의 지난 5년간 계속된 실적 악화를 보았을 때, 항상 실제보다 과장되어 있던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사람들은 IBM이 마침내 Watson을 정리하고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의 본연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제품인 Watson은 항상 실제 시장에서의 반응보다 과장되어 마케팅되곤 했습니다. Watson은 IBM이 생각했던 것만큼 잘 작동하지 않았고 마침내 투자자들은 인내심을 잃었습니다. Jefferies & Company, Inc.의 IB 애널리스트 James Kisner를 포함한 많은비평가들이 Watson의 능력에 회의를 표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암센터인 MD Anderson은 IBM Watson에 6천만 불을 허비한 뒤, 지난 해에 계약을 파기했는데요. 당시 MD Anderson은 Watson에 대해 "아직 인간에 대한 연구나 의료용으로는 부적합하다."라며 스케일링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올해 초 온라인 의학 저널인 Stat은 Watson이 의료진에게 암 진단과 관련하여 '부정확하고 안전하지 않은 진단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IBM의 엔지니어들과 Sloan Kattering의 의사들이 모은 데이터로 학습된 모델이었습니다.


출처 : IBM


Watson에 대한 비난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금융 서비스나 바이오테크 분야에서 Watson을 도입해 사용했던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MD Anderson과 비슷한 경험을 겪었습니다. 과장된 마케팅과 전반적인 GPU 운용 및 데이터 전처리 과정의 비효율이 문제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의 여파로 솔루션 사업의 수익은 계속해서 악화되어 왔는데요. IBM은 이번 Red Hat 인수를 통해, Microsoft, Alphabet, Amazon의 영역인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입지를 확보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Red Hat의 임원인 Jim Whitehurst는 지난 The Street과의 인터뷰에서 "빅데이터, 인공지능, 데브옵스 외 대부분의 플랫폼이 리눅스를 기반으로 돌아간다"며 자사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습니다. IBM의 회장 Ginni Rometty는 "이번 Red Hat 인수를 통해 IBM은 세상에서 가장 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공급 업체가 될 것이며,  클라우드 시장의 게임의 판도를 바꿔놓을 것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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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MIT, 머신러닝 단과대학 설립 예정

출처 : MIT


2010년대 초, AI 붐이 시작된 이래로 능력 있는 인공지능 개발자와 연구원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전문가의 수는 시장의 수요보다 적어, 기업들이 구인난을 겪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이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은 더 많은 학생들에게 인공지능 교육을 제공하여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일텐데요.


MIT는 10억 달러의 예산으로 차세대 인공지능 개발자를 길러내기 위한 새로운 머신러닝 대학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단지 인공지능 기술만을 훈련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MIT의 학장 L.Rafael Reif는 앞으로 "미래의 두 언어를 말하는 사람들"을 길러낼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즉, 생물학, 화학, 정치학, 역사학 등의 분야의 학생들이 기계학습을 적용할 줄 아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Stephen A.Schwarzman (출처 : Times of Israel)


MIT에서 계획한 10억 달러 중 3분의 2가 지금까지 모금이 완료되었고, 블랙스톤(Blackstone)의 CEO인 Stephen A.Schwarzman이 3억 5천만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새로 지어지는 머신러닝 단과대학의 이름은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될 예정이며, 절반은 컴퓨터 공학에만 집중하고, 나머지는 다른 대학 분과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2019년 9월에 개교하여 2022년이면 건물이 모두 완공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과 관련된 윤리적인 고려사항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상황에서, MIT는 윤리적인 사고방식에 대한 교육 역시 등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Reif 학장은 "현대에 인공지능에 대한 비판이 잦아진 것은, 인공지능 이전에 있었던 학문분야를 등한시했기 때문"이라며 현존하는 다양한 학문분야와 인공지능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합니다. 


L.Rafael Reif (출처 : Edu in Review)


Reif 학장은 "컴퓨팅 기술이 우리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따라서 MIT는 이러한 컴퓨팅이 모두를 위한 기술이 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MIT Schwarzman 컴퓨팅 대학은 연구와 교육을 위한 글로벌 센터이자, 강력한 인공지능 공장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학생들과 연구원들이 컴퓨팅과 인공지능을 사용하여 학문을 발전시키고, 윤리적인 연구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스 헤드라인에서 인공지능과 관련된 소식을 흔히 볼 수 있고, 생활 속에서도 AI 스피커와 같은 서비스가 점점 확산되고 있습니다. Reif학장의 말처럼, 이제 인공지능은 하나의 학문 분야를 넘어 언어와 같은 존재가 되어가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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