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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운송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독특한 접근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Zipline이 드디어 르완다 전지역에서 공식적으로 드론 운송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구글이나 아마존 등 여러 회사들이 드론 운송 서비스를 구축을 시도해 왔지만, 정립되지 않은 항공 교통 시스템, 법률 문제, 안보 문제 등으로 인해 서비스를 실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와 중에 신생 드론 운송 스타트업 Zipline은 시장은 크지만 여러 문제들로 인해 드론 운송 서비스 구축이 어려운 미국 대신, 드론 운송을 꼭 필요로 하는 나라에서 이 서비스를 시작하는 독특한 접근 방식을 취했습니다.


르완다는 아직 유통망이 확실히 구축되어 있지 않아 응급구호 물자 운송에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특히 오지에 있는 병원의 경우 긴급 구호 물자 요청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운송을 하는데 며칠씩 걸려 많은 환자들이 제때에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Zipline에서는 르완다에서 첫 드론 운송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결정하고, 르완다 정부와 직접적으로 계약을 맺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어제 본격적으로 시작한 Zipline의 서비스는 주로 진통제와 같은 긴급 치료약이나 혈액 등의 의료물자를 지역 의료시설들에 빠르게 수송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Zipline의 이착륙 기지는 주로 의료 물자를 많이 확보하여 관리하는 르완다의 대형 의료시설들 주변에 위치한다고 합니다. 올해 말까지 기지를 20개까지 확보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위치는 악용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보안상의 이유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Zipline은 보통 사람들이 드론을 말하면 떠올리는 쿼드롭터가 아닌 고정익 비행체를 사용합니다. 쿼드롭터와 같이 로터 방식의 드론이 더 첨단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여럿 있겠지만, 사실 고정익 비행체와 로터 방식의 비행체는 서로 다른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로 긴급한 상황에 사용되는 Zipline의 서비스가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물자를 원하는 곳에 유실 없이 확실히 전달할 수 있도록 장거리 비행에 용이하고 안정성이 높아야 합니다. 쿼드롭터는 고정익 비행체에 비해 섬세한 조작에는 더 능하지만, 기상 조건에 영향을 많이 받고, 지속적으로 양력을 발생시키려면 많은 동력을 필요로 합니다. 


Zipline의 Zip라고 불리는 고정익 드론은 어떤 쿼드롭터보다도 같은 거리를 가는 데에 더 적은 동력을 사용하고, 악천후에서도 비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CTO Keenan Wyrobek은 한 대의 Zip가 베터리를 새로 교체할 때까지 1500번 정도의 비행을 수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Zip은 한번 비행 시 대략 25분 안에 모든 수송을 끝내고 기지로 돌아오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한편 Zipline은 활주로를 많이 확보할 수가 없는 르완다의 현지 사정에 맞게 독자적인 이착륙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Zip은 이륙 시, 탄성을 이용해 순간적으로 가속을 시켜주는 장치에 장착되어 발사됩니다. 이륙을 한 뒤에는 물자를 전달하고자 하는 목표 지점까지 GPS 정보에 기반한 자동 항법으로 비행합니다. 목표지점에서 Zip는 착륙하지 않고 물자를 공중에서 떨어뜨린 후 기지로 복귀합니다. 이는 역시 이륙 및 착륙 시스템을 여러 지역에서 확보하기 힘들기 때문이며, 또한 Zip의 물자를 수신하게 될 지역 의료진들이 Zip의 조작법을 익힐 필요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렇게 물자를 목표지점에 투하한 뒤 Zip는 기지로 복귀하여 Zipline 개발팀이 고안한 독특한 착륙 장치를 통해 충격 없이 다시 지면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이 착륙 장치는 착륙 시의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큰 메트리스와 Zip의 꼬리를 붙잡을 수평 탄성 와이어를 들고 있는 두 로봇 팔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동영상 참고) 착륙장치는 카메라로 착륙 비행을 하는 Zip의 위치와 운동 상태를 분석해 Zip이 메트리스에 안정적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로봇 팔의 움직임을 조작한다고 합니다.



Zipline은 지난 4월 르완다에 드론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을 발표 후, 반년 만에 실제로 이 서비스를 실현시키는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이로써 Zipline은 실제로 운용이 되고 있는 세계 최초의 드론 운송 서비스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어느 회사도 취하지 않았던 Zipline만의 독특한 접근과 강한 추진력은 여러 스타트업이 참고 할 만한 것 같습니다.



참고기사


A test flight with Zipline, makers of humanitarian delivery dr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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