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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떠난 이후 애플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경쟁사들과의 경쟁에서 아이팟 이후 처음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애플의 경쟁 우위

애플은 하드웨어 기능과 소프트웨어 경험에서 항상 누구보다 앞서 왔습니다. 예전에 사용자는 안드로이드나 윈도우로 갈아타기 위해 기능, 사용자 경험, 최신과 최고의 앱을 바로 사용해볼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경쟁 서비스로 이동하기 위한 전환 비용이 매우 높았던 것입니다. 애플은 이런 위치에 있었기에 파트너십을 체결할 때에도 항상 우위를 점할 수 있었습니다. 소비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람들은 애플 제품에만 호환되는 새로운 어댑터를 구입하는 것을 그럴 가치가 있었기 때문에 기꺼이 용인했습니다.


많은 패러디를 낳은 Apple Airpods 


하지만, 2016년 안드로이드 폰은 해상도, 카메라 성능, 클라우드 기능, 방수 및 VR / AR 기능 등에서 iPhone을 능가하여 안드로이드로의 전환 비용을 대폭 줄였습니다. 이제 애플은 경쟁에 뒤쳐지고 있습니다. 물론 헤드폰 잭을 제거하는 것과 같은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인 적도 있지만, 그런 움직임들은 오히려 애플 열렬 팬들의 믿음을 저버리기도 했습니다. 이제 "앞으로 애플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기대가 아니라 두려움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애플은 미래를 어디에 거는가?

한편 안드로이드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지배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글로벌 시장 자체는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으며, 이는 가장 큰 성장 기회는 이제 새로운 플랫폼에 있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런 영역들에서 애플은 이미 치열한 경쟁에서 밀리고 있습니다.


압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안드로이드의 시장 점유율 


애플은 iPod, iPhone, iPad에 이르기까지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항상 새로운 기술 플랫폼의 선두 주자였지만 이제 AR, VR, 자율주행자동차에서 루머 말고는 어떤 모습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초인 적은 드물었지만 항상 최고였던 과거에 반해, 이제 애플이 VR/AR 시장에 진입한다면 그들이 최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여러분 대부분이 이제 그런 믿음을 잃었을 것입니다.

 

사용자 패러다임에 변화를 일으키는데 실패한 Apple Watch


스티브 잡스 없이 출시한 최초의 제품 Apple Watch은 애플이 어떤 분야의 패러다임을 바꾸지 못한 최초의 제품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애플 이벤트는 길고 지루한 소프트웨어 시연과 TouchBar, HomeKit HealthKit과 같은 덜 압도적인 기술로 가득 찬 지루하고 재미없는 이벤트로 전락했습니다. 애플 TV는 아직 4K도 아니고 시장에 최초로 등장했던 시리(Siri)는 이제 Google Home과 아마존 알렉사(Amazon Alexa)에 한참 뒤지고 있습니다.

 

한편, MicrosoftSatya Nadella의 주도하에 빠르게 혁신하고 있습니다. MicrosoftHoloLens와 같이 애플이 건드리지 않는 영역에서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있고, Surface Studio와 같은 제품으로 데스크톱 영역에서도 무서운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스마트폰 영역에서도 과감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R 헤드셋 Hololens, 이미 개발자 버전이 시판되었다.


최근 애플은 자율주행 부문을 대폭 축소하거나 해체했고 회사 조직을 재편성하고 있습니다. 조나단 아이브가 애플을 떠나고 회사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난무하고 있습니다. 어떤 소문까지 사실일지는 잘 몰라도, 이런 상황은 분명히 리더십과 조직에 문제가 있다는 징조입니다.

 

애플이 소프트웨어 회사로 변모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의 소프트웨어가 사용성과 안정성 면에서 계속 악화되고 있는 만큼 이 시나리오가 일어날 가능성은 만무해 보입니다. 새로운 iOSiMessage를 보면 사람들이 그들이 좋아하는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 너무 순진하게 생각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iCloud는 안 좋은 사용성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게다가 애플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서 잘못된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팀은 다른 팀과 서로 이야기할 수 없으며 데이터로 배우지 못하므로 다른 소프트웨어 회사만큼 빨리 배우질 못하고 있습니다.


과거 애플에서 Tim Cook은 운영자로, Steve Jobs는 선지자로 환상의 호흡을 보여왔다.


이런 사태를 회복하기 위해서 애플은 이제 선지자 역할을 할 수 있는 CEO를 필요로 합니다. Tim Cook은 운영자 역할의 CEO로, 회사의 수익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탁월하지만, 혁신에 앞장설 수 있는 집요함이나 선견지명을 보여준 적이 거의 없습니다. Microsoft의 전 CEO Steve Ballmer는 과거 Microsoft에서 자신의 역할이 현재 애플의 Tim Cook의 역할과 비슷했다고 의견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 두 사람과는 다르게 Microsoft의 현 CEO Satya Nadella야 말로 선지자로서 CEO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 앞에 닥친 애플의 최대 위기 

앱스토어는 애플의 탄생 이래로 애플에게 내려진 가장 큰 선물이었고, 지금까지 iOS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애플의 가장 큰 무기입니다. 애플의 가장 중요한 유형의 사용자는 부유층과 애플의 열렬 팬들입니다. iOS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12년 이후 16% 이상 감소했지만, 앱스토어는 지금도 구글 Play 스토어의 4배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아이폰 유저는 저소득층이 많은 안드로이드 유저보다 제품과 어플리케이션에 돈을 쓸 용의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안드로이드 폰이 아이폰보다 기술적으로, 기능적으로 부족하더라도 더 경제적이었다면, 이제 그들이 기술적, 기능적 경쟁력까지 갖추면서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이제 애플은 애플의 주요 소비자층이 안드로이드나 마이크로소프트로 옮겨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만약 애플의 주요 소비자층이 구글의 Play 스토어와 같은 다른 생태계로 옮겨간다면, 개발자들에게도 점차 다른 생태계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개발자들은 가장 트랜드에서 앞서거나 그렇지 않다면 수익이 많이 발생하는 플랫폼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개발자들까지 다른 플랫폼으로 갈아타기 시작한다면, 애플은 정말 큰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위기를 애플이 타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과 플랫폼으로 큰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보여야 합니다. 현재 잡스 없이는 기존에 경쟁자들을 압도했던 디자인 사고와 제품 선도 면에서 계속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는 기대를 걸기 힘듭니다. 이제 애플은 새로운 경쟁우위를 반드시 찾아야만 합니다.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 밀리고 있는 기존 하드웨어 제품과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을 고려해보았을 때 기존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찾기는 매우 힘들어 보입니다. 이제 애플은 현재가 아닌 미래에 과감히 모든 것을 걸어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참고 기사


TechCrunch, "The end of the Apple dyna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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