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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여러 IoT 기기들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스마트 홈 컨트롤러, 그리고 사용자에게 여러가지 유용한 기능과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 인공지능 가상비서.


현재는 아마존 Echo와 같은 음성인식 컨트롤러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음성인식 기반의 스마트 홈 컨트롤러 Amazon Echo


‘대화의 방식’이 인간에게 가장 친숙하고 자연스러운 인터렉션 방식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구글, 아마존을 포함해 서비스 로봇을 만드는 여러 기업들 모두 이렇게 음성인식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로봇을 만드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자연 언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이 많이 발전하면서, 음성인식 인터페이스로도 충분히 사용자의 의도를 전달할 수 있게 되어 많은 서비스 로봇에 도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음성인식 인터페이스가 항상 편한 것은 아닙니다. 가정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홈 컨트롤러에 명령을 내리고 싶은 경우에는 혼자 고함을 쳐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가정의 여러가지 IoT 기기에 각각 음성인식 엔진이 탑재되는 경우, 여러 디바이스에서 명령을 중복 인식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점점 더 많은 IoT 기기들이 자체적으로 음성인식 엔진을 탑재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특히, 추가 비용이 그리 높지 않은 냉장고, 세탁기 등의 주요 백색 가전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 제품들이 모두 가정에 배치된다면, 사용자가 내리는 명령 한마디에 여러 기기가 반응하는 웃긴 상황도 발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 Amazon Alexa의 경우에서는 개발자들에게 음성인식 인터페이스를 제작할 때, Alexa의 표준 음성인식 가이드를 따르도록 권고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마트 홈 디바이스 인터페이스로 음성인식 외의 대안은 없는 것일까요? 이번 글에서는 색다른 방식의 인터페이스로 인디고고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 홈 컨트롤러 Hayo를 소개하려 합니다.


사실 우리가 상대방과 대화를 할 때는 언어를 통한 소통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간 의사소통의 90%는 비언어적 의사소통(표정, 행동, 음성의 높낮이, 속도 등)에 의존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말로 하는 대화뿐만 아니라, 몸짓과 손짓 자체도 인간에게 굉장히 친숙하고 편한 인터렉션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HayoIntro


스마트 홈 컨트롤러 Hayo는 이에 착안하여 비언어적 인터페이스를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구현하였습니다. Hayo의 겉모양은 여타 스마트 홈 컨트롤러와 비슷하게 세로로 긴 스피커처럼 생겼습니다. 하지만 Hayo에는 음성과 관련된 모듈이 내장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3D 카메라, 적외선 센서 등의 비전(Vision)과 관련된 모듈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이 모듈로 Hayo는 Hayo가 설치된 환경(가령, 집 안의 방이나 거실) 전체를 3D 스캔할 수 있고, 사람의 움직임을 3차원적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3DScan


이렇게 공간을 스캔하고 사람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기술은 전혀 간단한 기술이 아닙니다. 특히, 사용자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것은 비전 모듈 하나만으로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기술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하지만 이 두 기능을 통해서 구현해 낼 수 있는 새로운 인터렉션 방식은 무궁무진 합니다.


일단 사용자는 공간이나 벽면, 테이블, 사물 등을 가상의 스위치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앱을 통해서 내가 공간의 어떤 부분을 어떤 IoT 기기를 조절하기 위한 스위치로 쓰겠다고 설정하기만 하면, 진짜 스위치를 갖다 놓을 필요 없이 물리적인 스위치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가상 스위치’ 방식 외에도 공간에서 정해진 동작을 취하면 정해진 기능을 수행하게 되도록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TV 앞 소파에 있을 때, TV쪽으로 손을 뻗으면 TV가 켜지거나 꺼지게 할 수 있습니다.


Interaction


만약 Hayo가 기술적으로 완성되어 있다면, 이런 비언어적 인터페이스는 음성인식 인터페이스에 비해 여러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우선 멀리서도 이 디바이스의 모든 기능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즉, 기존의 음성인식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때처럼 멀리서 명령을 외칠 필요가 없어집니다. 


또한 음성인식에서는 매번 같은 문장을 반복해서 말해줘야만 컨트롤러가 그 명령을 알아들을 수 있지만, Hayo는 훨씬 더 간단한 동작 하나만 설정해두는 것으로도 반복적인 기능을 비교적 쉽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명령을 개인 맞춤형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 덕분에 기기의 보안성이 매우 높아질 뿐만 아니라(실제로 Hayo는 사용자가 원할 경우 촬영한 카메라 영상에 대해 어떤 기록도 남기지 않습니다), 사용자에게 색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Hayo은 홍보 영상에서 집 주인이 초대한 손님들에게 마치 마법을 부리는 것처럼 집 안의 IoT 기기들을 움직이는 것을 보여줍니다. 홍보 동영상이긴 하지만 실제로도 이런 용도로 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일 것 같고, Hayo 측도 Hayo의 엔터테이닝적 측면을 크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다른 Hayo만의 특징은, 모바일에서 벗어나 아예 새로운 기기에 증강현실을 적용했다는 것입니다. 현재 거의 모든 증강현실 개발 업계가 모바일을 증강현실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모바일이 이미 보급이 잘 되었기 때문에 증강현실 기술을 빠르게 보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덕을 포켓몬 고가 제대로 보았죠.) 하지만 Hayo의 경우는, 증강현실이 꼭 스마트폰에만 적용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소나 용도에 따라, 스마트폰이 아닌 다른 기기에도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하면 매우 재미있고 유용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사실 Hayo의 방식은 음성인식 인터페이스를 주류가 되기에는 힘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음성인식에 비해 사용자가 설정해야 하는 부분이 많고, 음성인식만큼 직관적이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Hayo가 인디고고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아마 얼리어답터의 구미를 당길 만한 재미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재미"도 인터페이스적으로 새로웠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과 같이 인터페이스가 음성인식 기반 인터페이스로 단일화 되어 있는 시점에서 Hayo는 정말 도발적인 도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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