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가 가져올 미래 예상해보기

전 세계의 자동차회사들은 자율주행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앞다투어 열심히 개발하고 있습니다. 에티에서는 최근 자율주행 소식들을 한데 모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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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시대는 우리 삶의 다양한 모습을 변화시키고 이로 인해 파생되는 수많은 비즈니스를 낳을 것입니다. 이번 글을 읽으면서 자율주행과 큰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을 법한 삶 속의 부분들도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예상하는 재미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1. (생활) 자동차는 미래의 카페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자동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싶어할까? 국내의 한 설문조사에서 자율주행 자동차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에서 ‘수면’이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의 애환이 묻어나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목적지만 지정하면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 안에서는 아침식사를 해결하거나, 스마트폰이나 책을 보는 등 가정과 직장을 이은 제 3의 공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CES 2017에서 현대차는 자율주행 자동차와 거실을 잇는 새로운 공간인 스마트홈 컨셉을 공개했습니다. 거실과 자동차가 이어지는 컨셉은 이러한 미래를 그려보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렇듯 자동차가 사람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한다면 수많은 비즈니스들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운전석에 앉은 사람이 두 손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작게는 차 안에서 마시는 데 최적화된 커피 상품이라던지, 차 안에 앉아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drive through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 (생활) 역 도시화 현상이 진행될 것

자율주행 자동차의 가장 큰 혜택을 입게 되는 것은 대도시 외곽지역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경우도 비싼 집값과 교육 여건 등으로 도심 외곽이나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항상 고민하고 힘들어지는 부분이 바로 통학이나 출근과 같은 이동입니다. 하지만, 출근이나 통학 시간을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고, 교통 체증이 없어진다면 여기서 느끼는 스트레스와 낭비되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물론 이를 통해 보다 더 여유로운 삶을 찾을 수 있는 교외로 이주하는 사람들의 수도 늘어날 것이고, 도심으로의 집중을 덜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들어 서울 외곽지역의 타운하우스가 늘어나고 있는데, 자율주행 시대가 되면 이런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쩌면 타운하우스나 전원주택 단지를 지으면서 자율주행차를 함께 파는 상품을 만들 수도 있겠지요. 

 

3. (엔터테인먼트) 시간의 여유를 즐긴다

자율주행 자동차를 통해 늘어나는 것은 공간만이 아니라 여유시간 또한 늘어납니다. 스스로 운전해야 될 필요가 없어지면 앞서 말한 대로 이동 시간에 일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등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드라마, 예능,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들어 사람들의 바쁜 일상을 고려하여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보기 편한 짧은 분량의 예능이나 재미용 클립영상이 증가했는데, 자율주행 시대가 되면 차가 있는 직장인들을 겨냥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4.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운전은 소수를 위한 취미 활동

이동 수단으로 자동차를 운전 할 필요성이 없어지면 스스로 운전해 드라이브를 즐기는 일이 취미가 될지도 모릅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 면허가 더욱 가치 있는 ‘자격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날로그 레코드와 같은 복고풍 취미처럼 소수의 자동차 마니아들의 취미로 바뀌어 새로운 취미생활 문화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애니메이션, 신세계 사이버 포뮬러

이전 글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레이싱 경주, Roborace] 에서 언급한 인공지능 자동차 레이싱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탄생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타지 않기 때문에 더욱 빠른 경기가 진행될 수 있고, 드론과 VR을 접목시켜 보다 더 넓은 코스를 중계하고 경기장에 가지 않아도 실감나게 시청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법률) 기존 자동차 관련 법은 완전히 달라질 것

자율주행 자동차의 도입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를 줄이는 것입니다. 거의 모든 도로에서 무인 주행이 대다수를 차지하게 된다면, 지금까지의 자동차 관련 법이 대폭 수정될 것입니다. 사람이 운전하지 않기 때문에 만약 자율주행 자동차 간의 사고가 발생한다면 회사 간의 대규모 소송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반면 모든 주행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에 책임 사실관계는 보다 명확해지리라고 예상합니다.

오히려 운전자가 직접 자동차를 운전하는 행위가 금지될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모든 차량들이 서로 데이터를 주고 받으며 규칙에 따라 운행되는 상황에서는 운전자 스스로의 주행이 위험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에는 사고 방지를 위해 자율주행 운전이 의무화되고 일부구간의 경우 자동차 운전이 법으로 금지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7. (금융) 자율주행 자동차의 보험/재보험 상품이 재구성 될 것

2016년 2월 24일 구글이 인정한 첫 자율주행 사고입니다.

구글은 이후 사고를 검토하고 코드를 수정했습니다.

고도화된 자율주행차의 등장에 따라 자동차보험 또한 큰 변동이 있을 것입니다. 운전자의 개입이 없는 자율주행 중 사고가 날 경우 이를 자동차 소유자와 제조사 중 누구의 책임으로 보는지에 따라 보험도 운전자가 가입하는 자동차보험과 차 제조사가 가입하는 배상책임보험으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올해 2월 인터뷰에서 "계속해서 진화하는 자율주행 기술을 보험상품에 제때 반영해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보험사의 경쟁 우위를 결정하는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영국이나 독일 등에서는 사고방지용 첨단 장치가 달린 차량의 보험료를 깎아주는 제도가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는 이 같은 제도가 없습니다. 일본에선 이미 자율주행차 사고를 보상하는 자동차보험이 출시를 앞두고 있고, 이는 자율주행 시스템 결함 등으로 판명되면 운전자 책임을 묻지 않고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또한 자율주행기술의 오류나 외부 해킹에 따른 동시다발적 사고 발생 가능성에 대비한 새로운 보험도 등장할 수 있습니다.

8. (대중교통) 자율주행 대중교통이 확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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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은 많은 사람들을 실어나르는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에 접목되면 엄청난 효과를 내게 될 것입니다. 언제 출발하고 언제 목적지에 도착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시간을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시간 관리도 더욱 효율적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고 프로그래밍된 값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급정차, 급회전 등 승차감 관련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택시나 카풀과 같은 교통 서비스가 자율주행 자동차를 기반으로 바뀐다면, 승차인원이 많은 버스와 달리 소규모 대중교통으로 만드는 시도도 일어날 것입니다. 우버처럼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겨날 수도 있겠지요.

 

9. (보안) 해커들의 새로운 표적

영화 '분노의 질주 8'의 한 장면, 해킹당한 자율주행차들에 의해 쑥대밭이 된 도로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연구는 이제 초기 단계를 벗어난 수준이지만, 해킹에 대한 우려와 위협은 일찌감치 연구되어 왔습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실용화되면 자동차 해킹은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자율주행 자동차를 연구하는 기업들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심각한 문제입니다. 단순히 개인정보를 훔쳐보는 수준이 아니라 엔진과 트랜스미션까지 제어한다면 상당히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각 자동차 제조사들은 보안 기업들과 손을 잡고 자동차 해킹에 대한 위협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정비사의 영역도 기존의 하드웨어 정비에서 소프트웨어 정비로 확대될 것입니다. 자동차 정비영역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필요해지고 또한 자동차 전문 백신 회사가 등장할 수도 있겠지요. 

이렇듯 자율주행 자동차는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에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물론 기존의 영역이 줄어들 수도 있겠지만 이로 인해 새로 늘어나는 수많은 사업기회들을 고려한다면, 자율주행으로 인해 달라지는 것을 잘 공략한다면 이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기사

Global Auto News, "자율주행 자동차가 가져올 10가지 변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