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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Tango의 서비스 종료, MagicLeap의 시제품 공개, 바이오 회로 스타트업 Asimov 등


12월 넷째 주, 세계 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던 기술 및 창업 소식 7개를 에티가 전해드립니다.



1. 구글 Tango의 서비스 종료

그동안 세간의 주목을 끌었지만 결국 흥행에 실패했던 구글 Tango project가 2018년 3월 1일부로 모든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Google이 밝혔습니다. 대신 구글은 지난 9월에 발표했던 ARCore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2014년에 시작된 프로젝트 Tango는 애플의 ARkit및 구글의 ARCore와 같이 증강현실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이지만, 그 구현 방식에서 다른 특징을 가집니다. Tango는 depth IR camera와 광각 카메라를 기반으로 3차원 메쉬 공간을 만들어 증강현실 환경을 구현하기에, 기존 폰에서 추가적인 센서들(위치 센서 등)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ARkit이나 ARCore는 카메라의 평면 인식을 통해 3차원 메쉬 공간을 만드므로 추가적인 센서가 필요없이 증강현실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구글이 3년간 진행한 Tango 프로젝트가 꼭 실패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Tango 프로젝트를 개발하면서 쌓은 여러 기술들을 통해 ARCore를 쉽게 개발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구글의 ARCore는 애플의 ARkit보다 몇몇 부분에서 오히려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Tango 프로젝트와 ARCore가 서로 경쟁하는 구도를 생각해 본다면 이번 Tango 프로젝트 폐지가 수익적, 기술적 측면으로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구글 Tango의 AR 기술이 들어간 Asus ZenFone AR 등의 스마트폰을 얼마 전에 구입한 사람들에게는 안타깝지만 환불이 답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 MagicLeap, 시제품 공개

마침내 Magic Leap에서 그동안 구글,알리바바 등에서 투자받은 자금으로 무엇을 해냈는지 밝혔습니다. Magic Leap에서는 2018년에 개발자를 위한 증강현실 헤드셋인 Magic Leap On의 초기 세부사항을 발표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Creator Edition”은 세가지 하드웨어로 구성됩니다. 


LightWear : ‘Digital Lightfield’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하여 공간정보를 수집하는 다중통합센서가 장착된 헤드셋


Lightpack : 헤드셋에 전원을 공급하며 고글에 묶여있는 용량이 큰 벨트착용 힙팩


Control : 사용자가 MagicLeap이 구축하는 세계 안에서 네비게이션 메뉴를 효과적으로 추적하기 위한 컨트롤러



전체적인 디자인은 공개된 것과 거의 유사하게 제작되겠지만, 아직 기술적인 부분이 얼마나 구현되었을지는 의문입니다. 특히 헤드셋을 통한 시야 확장이 얼마나 이루어질지와 MagicLeap에서 강조하는 'Digital Lightfield'을 통해 실제 조명과 비슷한 조명 생성이 얼마나 잘 구현이 되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MagicLeap에서는 헤드셋이 음성, 몸집, 머리제스쳐 및 안구인식 등을 통한 입력에 활용되어 컨트롤러를 보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3. SingularityNET, 블록체인으로 인공 두뇌를 개발

2017년 하반기부터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바람이 불었습니다. 1,2년 전 인공지능이라는 키워드만 갖다 붙여도 투자를 받기 십상이었던 것 처럼, 요즘에는 블록체인, 가상화폐라는 단어만 가져다 써도 큰 자금을 유치하는 일이 비일비재해졌습니다. SingularityNET도 언뜻 봐서는 이런 트랜드에 편승한 스타트업 중 하나로 보입니다. 최근 그들의 블록체인 토큰인 AGI 토큰을 발행한지 1분만에 발행된 모든 토큰이 매진되며 약 3천 6백만 달러의 현금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SingularityNET의 CEO Ben Goertzel에 따르면 이 회사의 최종목표는 가상화폐에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들의 AGI 토큰은 AI 기술을 거래하는 데에 사용될 것이라고 합니다.



많은 AI 기술들이 현재 다양한 회사들로부터 개발되어 시장에 나와있지만, 많은 경우 아직 수익모델이 부재하거나 거래 대상을 못 찾아 현금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즉 기술은 어느 정도 성숙했지만 그에 맞게 시장이 성숙하지 못 했다는 것인데요, 그도 그럴것이 아직 AI 서비스들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플랫폼이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과 함께 성장해왔던 앱 시장이 애플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와 같은 앱 스토어 플랫폼이 없이는 성공하기 힘들었던 것 처럼, AI 서비스들에게도 이런 수익화를 실현시켜 줄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이런 서비스들은 해킹이나 복제의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깃허브 같은 곳이 꺼려지는 이유 중 하나죠.  SingularityNET는 자사의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AI 서비스의 P2P 거래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마치 보안이 강화된 비트토렌트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SingularityNET은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서비스나 로봇들이 블록체인을 통해 구성된 하나의 거대한 인터넷 네트워크에 곧바로 연결되어 있는 그림을 꿈꾸고 있습니다. 공상과학 소설같은 이야기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이미 인간과 정말 유사한 Hanson Robots의 소피아 로봇을 SIngularityNET의 네트워크와 연결하여 이 회사의 비전이 가지는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SingularityNET의 서비스는 블록체인이 활용될 수 있는 또 하나의 사례입니다. P2P 거래를 지향하지만 보안이 중요한 여러가지 시장 및 서비스에 블록체인은 확실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바이오 회로 스타트업 Asimov, A16Z로부터 투자유치

MIT 연구진들로 이루어진 바이오 스타트업 Asimov가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로부터 450만 달러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신약을 개발 중 많은 시간이 특정 환경에서 특정한 약물이 효과를 발휘하게 만드는 과정을 찾는 것에 소요됩니다. Asimov는 이 과정을 회로 설계 툴과 비슷한 Asimov 제품을 통해 자동화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이 필요한 바이오 회로를 설계 툴에 그리게 되면, Asimov의 제품에서는 이와 같은 기능을 하는 DNA 염기서열을 생성하게 됩니다. 또한 90퍼센트 이상의 정확도로 설계된 바이오 회로가 제대로 동작하는지 시뮬레이션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앤드리슨 호로위츠에서는 Asimov의 시뮬레이션 기술이 바이오 회로 기술이 새로운 생체 매커니즘 개발을 가속시킬 것이라고 예상하였습니다. 또한, 앞으로 병을 치료하고 이 치료법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핵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simov의 기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Asimov 블로그 포스트를 참고하세요.


5. 문서 디지털화 서비스 Ripcord, 구글 벤처스로부터 투자 유치

올해 8월 4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던 Ripcord가 구글 벤처스로부터 2천 5백만 달러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Ripcord는 종이 문서를 자동으로 디지털화 해주는 서비스로 다른 서비스들과는 달리 사람 대신 로봇이 이 작업을 수행하며 10배 이상의 속도로 디지털화를 한다는 것에 차별점을 두고 있습니다. Ripcord에서는 내년 말까지 5천만 개의 문서를 디지털화하는 것을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CEO Alex Fielding은 구글이 종이 문서 인덱싱 작업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종이 문서들의 경우, 검색 등록이 불가능해 구글의 검색 엔진을 통해 접근이 불가능했었습니다. 하지만, Ripcord에서는 종이 문서를 디지털화함과 동시에 각 문서에 인덱싱 작업을 하여 검색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만약 구글의 검색 엔진이 Ripcord의 정보 인덱싱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수많은 종이 문서들의 인터넷 검색이 가능해집니다. 이번에 구글이 참여하며 총 투자금액은 7450만 달러가 되었다고 합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Ripcord가 내년에는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6. 3D 이미지 인식 & 시각화 서비스 Fyusion

휴대폰으로 3D 이미지를 찍고 공유할 수 있는 앱 Fyusion이 글로벌 벤처캐피탈 NEA, 컴퓨터 비전 인식 투자회사 Presence Capital, NTT 도코모 벤쳐스 등으로부터 2200만 달러를 투자받았습니다. 아래 영상처럼 카메라를 들고 한번 지나가기만 하면 상당히 높은 정확도로 3D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CEO인 Radu Rusu는 Fyusion의 다음 단계는 기술을 발전시켜 써드파티 개발자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말합니다. Fyusion의 기술은 사람, 물건, 장면 등을 카메라에 인식시켜 높은 정밀도로 2D 이미지가 아닌 3D로 모델링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시각화 분야의 오랜 과제로 여겨져 왔습니다. 또한 그는 이미지 인식과 시각화 기술 시장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고 로보틱스와 자동화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지만 현재 나와있는 기술들이 더 이상의 발전을 막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2018년 말에는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나 다른 하드웨어에서 Fyusion의 기술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시각화와 머신러닝 분야의 50개가 넘는 특허를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 Fyusion이 과연 어떤 기술로 시장 전체를 한 단계 더 나아가게 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7. 유명 스타일러 기반 쇼핑 추천 서비스 LIKEtoKNOW

IOS에서 9개월전, 안드로이드에서 한 달 전에 출시된 LIKEtoKNOW.it총 사용자 수가 28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LIKEtoKNOW.it 는 사용자가 인스타그램에서 셀럽들의 사진을 like 하면, 자동으로 그들이 입은 의상들에 대한 정보와 링크를 메일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최근에 출시된 모바일앱을 이용하면 사용자들이 어떤 플랫폼에서든지 스크린 샷을 찍으면 그 사진속 항목의 정보와 링크를 알려줍니다.


LIKEtoKNOW의 접근법은 자체 검색 채널을 구축이 용이하여, 소셜 네트워크에 트래픽을 의존하지 않아도 됩니다. 일년 정도 후에는 결국 모든 구매중 2/3이 외부 웹사이트나 소셜 플랫폼에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앱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효과를 기대하고있습니다. 또한 셀럽들을 추적하고 검색할 수 있는 기능 등으로, 앱이 완전하게 독립적으로도 소셜 쇼핑 경험을 충족시켜줄 것입니다. 


이 서비스는 Gucci 에서 Walmart에 이르기까지 약 4,300개의 브랜드를 취급하며, 이들 브랜드는 매일 소셜미디어 게시물개 5만여개의 제품을 착용하고 태그를 지정하는 셀럽들에게 앱을 통해 수수료를 지불합니다. LIKEtoKNOW.it이 모바일 판매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전환을 가속화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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