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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둘째 주, 세계 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던 기술 및 창업 소식 7개를 에티가 전해드립니다.

1. 근력강화슈트 스타트업 Seismic, 웨어러블 로봇의 판도를 바꾸다

2.  Deep linking 스타트업 Branch, 시리즈 D 투자 유치

3. 음악 비즈니스를 위한 모바일 관리 도구, Jammber

4. Airbnb, 비즈니스 여행객을 위한 서비스 확장

5. Evernote, 대거 인사변동을 비롯한 난관 봉착

6. 리게티, 하이브리드 양자 컴퓨팅 플랫폼 QCS 발표

7. 오픈소스 남용 방지를 위한 라이센스, Common Clause

1. 근력강화슈트 스타트업 Seismic, 웨어러블 로봇의 판도를 바꾸다

출처 : Business Insider


“근력강화슈트”라고 하면 어떤 모습이 상상되시나요?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Edge of Tomorrow, 2014)나 영화 엘리시움(Elysium, 2013)에 등장하는, 위 사진 속 엑소 슈트(Exosuit)를 많이들 떠올리실 텐데요. 


하지만 Seismic에서 만든 근력강화슈트는 다소 평범하게 생겼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입는 옷과 유사하게 생겼는데요. 웨어러블 로봇의 인식을 바꾼 스타트업, Seismic을 에티가 소개해 드립니다.



Seismic의 Powered Clothing는 엉덩이와 광배근의 근력을 강화해줍니다. 코어 근육의 힘을 강화해줌으로써, 나머지 근육들의 운동을 도와주는 셈인데요. 관절과 근육의 강화와 자세 교정 효과는 물론, 근육 관련 질병을 앓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평상복 안에 입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기존의 엑소슈트와 달리 거추장스럽지 않다는 점이 대중성 및 상용화 가능성 측면에서 큰 이점으로 보입니다.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은 이들 외에도 EksoSuitX 등이 존재하는데요. 그들은 '기술', 즉 근육 강화를 위한 외골격 설계에 초점을 맞춘 반면, Seismic은 '사용성'에 보다 초점을 맞췄습니다. Seismic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입는 동시에 겉으로 티가 많이 나지 않도록, 직물 원단 자체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는 점에서 돋보입니다.


출처 : Hot Hardware


이들은 DARPA(미 방위 고등 연구 계획국)지원을 받았던 연구 기관인 SRI International에서부터 개발을 진행해왔습니다. 당시의 초기 모델명이자 기업 이름은 Superflex였는데요. Superflex 초기 모델은 지금과 달리, 평상복 보다는 엑소 슈트에 가까운 형태를 갖췄었습니다. 사용자 개개인의 신체 구조와 강화 목적에 맞추어 디자인을 보완한 모델이 현재의 모델입니다. 


출처 : Getty Images


지난 9월 7일, Seismic의 CEO Rich MahoneyTechCrunch Disrupt SF 2018에서 Powered Clothing을 공개했습니다. Mahoney는 Seismic을 '로봇 회사이자 의류 회사'로 소개한다고 합니다. Mahoney는 “평상복의 편안함과 디자인은 유지한 상태로, 기능성(functionality)을 어떻게 첨가할 것인지가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Seismic의 Powered Clothing은 올해 안에 하이엔드(high-end) 명품 의상 수준의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이들의 근력강화슈트가 상용화되어 웨어러블 로봇 시장을 더욱 확장시킬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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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eep linking 스타트업 Branch, 시리즈 D 투자 유치

출처 : GQ India


인스타그램 피드를 둘러보던 중, 상단에 'Sponsored'라고 적힌 광고 게시물의 슬라이드를 넘기다가 한 번쯤 '지금 구매하기'를 눌러보셨을 텐데요. 보고있던 제품의 슬라이드에서 '지금 구매하기'를 눌렀는데, 실제로 뜨는 화면은 그 제품과 관련이 없어서 쇼핑의 흐름이 끊긴 적 있으신가요? 저는 인터파크 Sponsored 게시물의 '휴대용 선풍기' 슬라이드에서 '지금 구매하기'를 눌렀는데, 인터파크 앱으로 연결되며 나타난 화면은 휴대용 선풍기 화면이 아닌 인터파크 초기 홈화면이어서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딥 링크(Deep link)가 '특정 페이지로 연결해주는 링크'라면, 모바일 딥 링크(Mobile deep link)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특정 페이지로 연결해주는 링크'입니다. 이를테면 이 링크는 딥 링크가 아니고, 이 링크는 딥 링크가 맞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인스타그램의 '지금 구매하기'버튼에 걸린 링크는 바로 모바일 딥 링크의 한 예시입니다.


출처 : Branch


모바일 딥 링크 스타트업인 Branch가 시리즈 D 투자를 통해 1억 2900만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레드후드시티, 캘리포니아 소재의 이들은 지난 2017년 4월, 시리즈 C 투자를 통해 6천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었는데요. Andy Rubin의 Playground Ventures의 주도 하에 NEA, Pear Ventures, Cowboy Ventures, Madrona Ventures 등이 참여했습니다. 


Branch의 CEO인 Alex Austin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전체 사용 시간의 85%를 앱에서 보낸다고 합니다. 이는 모바일 앱에서의 컨텐츠 및 사용자 경험이 웹에서보다 더 뛰어남을 시사합니다. 하지만 앱 스토어의 수많은 앱들 중 자신에게 맞는 앱을 찾기란 여전히 어렵습니다. 광고가 앱 설치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개발자들에게도 안타까운 일이죠."라고 밝혔습니다. 


앱이 이미 설치된 경우 (출처 : Branch blog)


앱이 설치되지 않은 경우, 설치 화면으로 연결 (출처 : Branch blog)


Github를 통한 빠른 피드백 및 초반에 서비스를 무료 제공했다는 점으로 인해 Branch는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서비스는 대시보드를 통해 조회수, 클릭, 설치 여부, 유입 채널 등의 데이터를 구체적으로 시각화해주고, Deep View 기능을 통해 앱 미리보기 화면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현재 Branch의 서비스는 4만 개 이상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 활용되고 있으며, Airbnb, Amazon, Bing, Pinterest, Reddit, Slack, Tinder 등이 주 고객입니다. 거대 기업인 구글애플도 딥 링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체적으로 발빠르게 대처하는 상황에서, 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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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음악 비즈니스를 위한 모바일 관리 도구, Jammber

출처 : Getty Images


아무리 히트곡에 참여하더라도, 가수에 비해 작업실 스텝, 세션 음악가, 작곡가는 부와 명성을 얻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음악 비즈니스 상의 불균일한 수익 분배를 타파하고자, Jammber가 등장했습니다. Jammber가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들을 통해 작곡가들은 자신의 크레딧과 저작권을 관리할 수 있고, 공연 투어와 티켓팅까지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최근 240만 달러(한화 28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Jammber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크게 "Muse", "Splits", "Bridge", "nStudio", "PinPoint"가 있습니다. 


"Muse"를 통해 뮤지션들은 가사와 음성 메모를 손쉽게 업로드하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오디오 레이어 추가, 버전 히스토리 유지, 클라우드에 안전하게 보관 등의 기능도 제공합니다. "Splits"를 통해 결과물의 소유권과 크레딧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데요. 공동 작곡가 및 콜라보 팀원 등을 바로바로 추가할 수 있고, 창작 일자 및 발행일자 등의 모든 중요 기록을 자동적으로 수집해줍니다.

좌측부터 순서대로 Muse, Splits, Bridge (출처 : Jammber)


"Bridge"는 음악 프로젝트 관리 플랫폼인데요, 클라우드 저장소, 스케줄링 세션, 결과물 관리, 연락처 관리 등의 기능을 모두 제공합니다. 앞서 언급한 "Muse"와 "Splits"를 "Bridge"에 동기화시킬 수 있습니다. “nStudio”는 스튜디오 세션과 연계된 모든 메타 데이터를 자동적으로 보관하고, 각종 DAW 툴과 연동됩니다. 슨 뮤직(Nielsen Music)과의 파트너십을 체결함으로써 음원 차트 및 Grammy에 연계되는 크레딧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PinPoint”는 투어를 조직하는 일을 돕습니다. 


Jammber의 CEO이자 공동 창업자인 Marcus Cobb는 "창작자들은 자신이 기여한 만큼의 이윤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음악 산업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연주자들과 크리에이터들이 공정한 보상을 받고 있는지 끊임없이 되물어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출처 : First Rule Media


원래 Cobb는 창작자들을 위한 네트워킹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으나, 어떤 음악 레이블의 사무실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고 하는데요. Cobb는 "수표가 발행되려면 짧으면 3개월, 길면 2년도 걸립니다. 그마저도 잘못된 주소 앞으로 보내진 수표, 실명이 아닌 예명이 찍힌 수표들이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비효율성을 포착한 그는, 음악 매니지먼트 툴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Jammber를 차리게 됩니다. 


Cobb는 “음악을 창작하는 동시에, 적절한 저작권과 크레딧을 인정받기 위한 작업까지 체계적으로 준비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는 창작자가 창작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나머지 작업들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 Jammber


그는 이어서 "작년에 인디 아티스트 및 독립 레코드 레이블이 올린 매출이 약 52억 달러입니다. 이는 그들이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의 대다수는 종이로 작업을 하고, 스프레드시트 상으로 프로젝트를 관리합니다. 우리는 이들이 상상해왔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Jammber는 현재 지인 초청을 받아야만 사용이 가능한 베타 서비스를 1만명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본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고, 서비스에 대한 무제한 액세스는 월 $10, 앞서 소개한 Bridge 플랫폼은 월 $25에 제공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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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Airbnb, 비즈니스 여행객을 위한 서비스 확장

출처 : Techcrunch


현재 310억 달러 규모의 에어비엔비(Airbnb)가 계속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에어비엔비 서비스는 주로 '여행객'을 타겟하여 가정집을 숙소로 제공하는 것인데요. Airbnb for Work는 여행객이 아닌, 비즈니스 여행객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회사에 소속되어 비즈니스 출장을 다니는 고객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개인 단위가 아닌 기업 단위의 계약이 체결될 수 있는 것이지요. 일종의 B2B 서비스로 볼 수 있겠습니다.


비즈니스 여행객을 겨냥하여, 기존의 에어비앤비 서비스에 세 가지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첫째, "Airbnb experience" 섹션에 기업 단위의 프로그램 예약 서비스가 추가되었습니다. 기존의 Airbnb experience는 여행객들이 투어나 이벤트를 예약하기 위해 사용되었는데요. 기업 고객들이 요리 실습, 카누 강습 등의 팀 빌딩(team-building) 액티비티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했다고 합니다. 


출처 : Airbnb for Work


둘째,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가정집에서 기업의 오프 사이트 미팅(off-site meeting)을 진행할 수 있도록 설정했습니다. 오프 사이트 미팅이란, 회사가 아닌 다른 캐주얼한 장소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셋째, 근무지가 변경되는 직원들이 에어비엔비 상에서 임시 거주지를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에어비앤비는 위 발표와 함께 "기업의 입장에서는 우수 직원들이 계속해서 회사에 다니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원들의 동기부여와 창의성을 위해, 그저 딱딱한 회의실이 아닌 사무실 밖에서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편안하고 생산적인 환경은 팀원들이 서로 유대하고 목표 의식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 Redbox


2014년에 Airbnb for Business라는 명칭으로 런칭된 이후, 이들은 상당한 수익을 올렸습니다. 현재 Airbnb for Work는 전체 예약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약 70만 개의 회사가 이들과 제휴를 맺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예약 증가율은 매년 3배씩 오르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에어비엔비는 플랫폼을 다양하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몇 달 전에는 Airbnb plus를 출시하여 상류층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구축하기도 했는데요. Airbnb plus는 현재로서 런던, 로마,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만 제공되는 서비스입니다. 


출처 : Airbnb


지난 5월, 에어비엔비의 CEO인 Brian Chesky는 "IPO(기업 공개)를 통해 현금을 조달해야만 하는 급박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올해도 IPO 계획이 없음을 발표했는데요. "해도 내년에나 하지 않을까"라는 식으로 불분명하게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에어비엔비 측은 사내 임직원에게 현금 보너스를 제공하고, Amazon 간부를 영입하는 등의 액션을 취해왔는데요. 이는 IPO가 멀지 않았으며, 에어비엔비가 자체적으로 그를 위해 점진적으로 준비해나가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에어비엔비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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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vernote, 대거 인사변동을 비롯한 난관 봉착

출처 : Techcrunch 


Evernote는 언제 어디에서나 손쉽게 메모를 작성하고, 파일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생산성 어플리케이션입니다. 2억 명이 넘게 사용하는 Evernote는 한 때 앱스토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어플이었는데요. 한 때 생산성 부문 1위였던 Evernote는 현재 55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예전의 명성을 탈환하고 이미지를 탈바꿈하기 위해 Evernote는 많은 노력을 투입해왔으나, 전해드릴 소식들에 의하면 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TechCrunch의 보도에 의하면, 지난 달 Evernote는 CTO Anirban Kundu, CFO Vincent Toolan, CPO Erik Wrobel와 HR 책임자 Michelle Wagner 등의 고위 간부를 대거 잃었습니다.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인원도 일부 감축했다고 하는데요.


출처 : Insperity


그 뿐만이 아니라, Evernote가 하향 자금 조달(Down-round)을 통해 기금을 모금중이라고 합니다. 이는 특정 기업이 후속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이전 라운드에서보다 낮게 평가받고 있으며, 낮아진 밸류로 펀딩받음을 의미합니다. TechCrunch에 의하면, Evernote는 몇 년 전의 가치인 12억 달러보다 낮은 밸류로 펀딩받고 있다고 합니다.


Evernote 측에서 인사 변동 부분은 사실 확인을 해주었으나, 자금 조달 부분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공석을 채우기 위해 외부 인력을 채용하기 보다는, 기존의 직원들의 역할을 확대하고 직책을 변경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지난 2016년에 창립 CTO인 Phil Libin가 사임한 이후 대대적인 개편이 있었는데요. 당시 새로 부임한 CEO Chris O'Neill은 수익성 없는 사업들(악세서리 사업, 음식 앱 등)을 정리했습니다. 현재 운영되는 서비스는 주력 어플리케이션인 Evernote, Skitch, Scannable, Penultimate입니다.


출처 : Techcrunch


Evernote는 올해에도 많은 개편과 사업 조정을 겪었는데요. Ranjit Prabhu를 엔지니어링 담당 SVP로, Susan Stick을 법률 자문 위원으로 합류시켰습니다. CMO인 Andrew Malcolm은 제품/성장/마케팅 담당 SVP로, 통신 담당 부사장인 Francie Strong은 브랜드/통신 담당 SVP로 직책이 변경 및 확대되었습니다. 


올해 6월에는 중국 사업 Yinxiang Biji를 분사시키기도 했는데요, 당시 회사 측에서 사용자의 메모를 열람할 수 있도록 개인 정보 보호 정책이 개정되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Techcrunch 제보자에 의하면, 유료 서비스 사용자 및 전반적인 액티브 유저 수가 모두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Apple의 Notes, Google의 Keep 외에 스타트업들도 생산성 및 메모 어플리케이션 시장에 뛰어들다 보니, Evernote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습니다. 전면적인 인사 변동을 겪은 Evernote가 자금 조달과 관련된 루머를 일축하고 다시 부상할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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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리게티, 하이브리드 양자 컴퓨팅 플랫폼 QCS 발표

출처 : Techcrunch


리게티(Rigetti)는 IBM,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의 거대 기업을 경쟁자로 둔 양자 컴퓨팅(Quantum computing) 스타트업입니다. 지난 7일, 리게티가 TechCrunch Disrupt SF 2018 이벤트에서 새로운 하이브리드 양자 컴퓨팅 플랫폼 QCS를 공개했습니다.


양자 컴퓨터라는 용어가 생소하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우선 슈퍼컴퓨터(Supercomputer)는 들어보셨을 텐데요. 많은 자료를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로, 현재 국가 안보 및 산업 최전선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엄청난 양의 전력을 소비한다는 점이 슈퍼컴퓨터의 단점인데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등장한 것이 양자 컴퓨터(Quantum computer)입니다. 


현재의 컴퓨터는 자료의 양을 비트, 0 또는 1의 두 가지 상태로만 나타낼 수 있는데요. 반면 양자컴퓨터는 "큐비트(Quantum bit)"라는 것을 사용합니다. 양자역학의 얽힘과 중첩을 이용함으로써, 00, 01, 10, 11과 같이 '0이면서도 1인 상태'를 나타낼 수 있는 것입니다. 큐비트를 사용함으로써 데이터의 병렬 처리가 가능해지고, 컴퓨터의 연산능력이 급격히 향상되는 것이지요.


출처 : Rigetti


QCS(Quantum Cloud Service)라고 불리는 리게티의 새로운 플랫폼은, 클라우드 기반의 기존 컴퓨터에 리게티의 Forest와 양자 컴퓨팅 백엔드를 결합한 형태입니다. 리게티가 작년 6월에 공개한 Forest는 양자 컴퓨터와 기존의 컴퓨터를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 있는 독특한 아키텍쳐인데요. QCS를 통해 개발자들은 훨씬 빠르게 그들의 알고리즘을 작성하고 테스트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리게티는 QCS를 사용해 양자 이점(Quantum advantage) 수준에 도달한 팀에게 100만 달러의 상금을 걸었습니다. 양자 컴퓨터 개발 단계는 크게 세 단계, 양자 기초(Quantum foundations), 양자 준비(Quantum ready), 양자 이점(Quantum advantage)로 나뉘는데요. 이 중 마지막 단계인 양자 이점은, 양자 컴퓨팅을 활용하여 기존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합니다. 리게티는 10월 말 즈음, 100만 달러 상금에 관한 상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양자 우위(Quantum supremacy)와 양자 이점(Quantum advantage) 두 용어가 넷 상에서 혼용되어 혼란스러우신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양자 우위란, 양자 컴퓨터가 기존 컴퓨터의 성능을 앞서는 단계를 의미하는데요. 2011년에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존 프레스킬 칼텍 교수에 의하면 이는 50 큐비트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양자 컴퓨터가 모든 문제에서 우위에 있지는 않고, 양자 컴퓨터의 답이 정확한지 판별하는 기술도 현재로선 불분명합니다. 그 때문에 "양자 우위" 대신 "양자 이점"이라고 표현하자는 추세입니다. 


출처 : Phys Org


리게티의 창업자이자 CEO인 채드 리게티는 "이번에 발표한 하이브리드 플랫폼 QCS의 연산이 빠른 이유는, 양자 컴퓨터와 기존의 컴퓨터가 면밀히 통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내년에 출시 예정인 128 큐빗 머신이 활용된다면 연산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고, 양자 컴퓨팅의 메리트가 확연히 드러날 것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리게티는 Entropica Labs, Horizon Quantum Computing, OTI Lumionics, ProteinQure, QC Ware, Riverlane Research를 포함한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들과 협약을 맺었습니다. 이들은 리게티의 QCS 플랫폼을 활용하여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배포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쟁쟁한 대기업들 사이에서 양자 컴퓨팅 필드를 개척해나가는 리게티의 미래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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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오픈소스 남용 방지를 위한 라이센스, Common Clause

출처 : The Chronicle 


오픈소스(Open source) 소프트웨어는 누구나 제약 없이 보고 사용할 수 있도록 소스 코드를 공개한, 오픈 소스 라이선스를 만족하는 소프트웨어를 의미하는데요. 모두에게 공개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공짜"라는 인식이 만연합니다. 


하지만 오픈소스 산업도 엄연히 거대한 비즈니스라는 사실을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소스 코드를 공개한 이후 기술 지원 과정에서 유료 구매를 유도한다든지, 무료와 유료 서비스를 결합한 '프리미엄 모델'을 제공하는 경우도 즐비합니다. 기업이 특정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공개함으로써, 해당 기업의 다른 제품들 매출이 오르기도 합니다. 


이러한 오픈소스 시장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데요. 거대 기업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때문에 오픈소스 시장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출처 : UDS enterprise


많은 벤처 기업에서는 채널의 안정성을 위해 AWS, IBM, Oracle 등의 대규모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중 아마존의 AWS(Amazon Web Services)를 예시로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AWS 사이트 상의 메뉴를 스캔해보면, 수많은 SaaS(Software as a Service)들을 볼 수 있습니다. SaaS는 사용자가 굳이 설치하지 않아도,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기만 하다면 클라우드 기반 앱에 연결함으로써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의미하는데요. 많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이 AWS기반의 SaaS 형태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행태가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이유는, 아마존이 자체적으로 만들지 않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들로 연간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벌어들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오픈 소스인 Redis를 아마존 측에서 SaaS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AWS Elasticache입니다. 이 외에 Elasticsearch, Kafka, Postgres, MySQL 등 많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들도  같은 방식으로 앞에 AWS를 붙인 다른 이름으로 '아마존 리브랜딩'되어 제공됩니다.


출처 : Solutions Review


엄밀히 말하자면 이는 불법은 아닙니다. 오픈소스의 정의 상 누구에게나 소스코드가 공개되어 있기에, 오픈 소스 라이선스를 위배하지 않는 한 2차 창작 등도 문제될 것은 없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행태가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분명하고, 윤리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도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이러한 오픈소스의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제시된 것이 Commons Clause입니다. 2018년 초에 개발자, CEO, 오픈소스 기업 관계자로 구성된 그룹에 오픈소스 변호사인 Heather Meeker가 합세하여 이를 제시했는데요. 오픈소스 라이선스를 일원화하고 통합함으로써 대기업의 남용을 직접적으로 금지하는 것입니다.


출처 : redislabs


지난 8월, Redis Labs는 자신들의 특정 애드온(add-on) 모듈들에 있어 오픈소스 라이선스에 Commons Clause를 추가하겠다고 발표합니다. Redis 자체는 여전히 오픈소스가 맞지만, 이들의 애드온 모듈을 활용한 모든 상업행위를 규제하겠다는 것입니다. 즉, 오픈소스로 공개된 소스코드를 변형하여 회사의 제품으로 활용하려면 Redis Labs 측에 요청을 해야합니다.


오픈소스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하지만, Commons Clause가 거대 기업의 남용을 방지하고 오픈소스 제공자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호해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IT업계에 건강한 시너지를 내며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Commons Clause를 비롯한 라이선스 부문의 논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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