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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넷째 주, 세계 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던 기술 및 창업 소식 7개를 에티가 전해드립니다.

1. 우버(Uber), 자체적인 교통정보 예측 프로그램 개발

2. 홀로그램 AR 기업 WayRay, 포르쉐 등으로부터 8000만 달러 투자 유치

3. 싱가포르, 아시아의 블록체인 허브로 부상

4. AI 기반 광고 플랫폼 ClueP, 50만 달러로 시작해서 4000만 달러에 매각되기까지

5. Amazon Hardware Event 소식 : Echo Auto, Echo Input, Echo Show, Echo Plus

6. MIT, 사물인식과 음성인식을 통합하다

7. Adobe, 마케팅 플랫폼 marketo 인수


1. 우버(Uber), 자체적인 교통정보 예측 프로그램 개발

출처 : Techcrunch


혼잡한 도시에서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 보다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더 나을 때가 있습니다. 우버(Uber)는 현재 차량 공유 서비스인 UberX 뿐만 아니라 전기자전거 대여 서비스인 Uber JUMP Bikes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위 사진과 같이 교통 정체가 심할 경우, 이동하고자 하는 거리가 대단히 멀지 않은 이상 Uber JUMP Bikes를 사용하는 것이 더 빠를 것입니다. 


우버는 Google Maps 상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그동안은 Google 측에서 제공하는 교통정보를 사용해왔는데요. 앞으로는 그동안 누적된 100억 개의 우버 탑승 데이터와 운전자들의 핸드폰에서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데이터를 이용하여, 자체적으로 교통정보를 분석할 예정입니다. TechCrunch에 따르면, 우버는 최근 몇 달 동안 Android 유저들을 대상으로 교통정보 예측 프로그램을 테스트 해왔는데요. 이러한 파일럿 프로그램은 최근 iOS 유저들에게도 확대되었다고 합니다. 


출처 : Techcrunch


우버는 왜 시간과 돈을 들여 자체적인 교통정보 예측 프로그램을 개발했을까요? 우선 교통 상황이 좋지 않음을 사용자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직접 확인할 경우, 도착 시간이 지연되어도 우버를 탓하기 보다는 교통 혼잡을 탓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교통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우버의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하게 함으로써 다른 경쟁사 서비스로 고객이 이탈하는 것을 방지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자체적으로 교통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가 다양한 자사 서비스들을 이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테면 도로가 매우 혼잡하여 자동차, 즉 UberX를 이용할 경우 예상 시간이 50분이라고 합시다. 만약 Uber JUMP Bikes를 선택할 경우 예상 시간이 30분이라고 나온다면, 사용자는 UberX 대신 Uber JUMP Bikes를 이용할 것입니다. 혹은 Uber과 제휴를 맺은 Masabi의 대중교통 티켓을 구매하여 버스나 열차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사용자들은 각자가 가장 만족스러운 교통 수단을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지난 해 초, 우버는 Uber Movement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하여 도시 당국과 교통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는데요. 사람들이 자사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교통 혼잡이 줄어들었고, 주차 공간을 찾기 위해 헤매는 시간이 절약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Bruce Schaller의 연구가 보여주듯이, Uber와 Lyft로 인해 오히려 사람들이 대중교통보다 차량을 선호하게 되었고 시내 교통량이 180%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우버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차량이 아닌 다른 교통 수단도 대안으로 제공해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사용자에게 가장 빠른 루트, 저렴한 루트, 편안한 루트를 모두 알려줌으로써 각자에게 맞는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이들의 장기적 비전입니다. 우버는 스스로를 차량 공유 회사로 한정짓지 않고, "물류(logistics) 회사"임을 수년간 강조해왔는데요. UberX, Uber JUMP Bikes, Uber Freight, Uber Eats 등 점점 영역을 확장해가는 이들의 전망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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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홀로그램 AR 기업 WayRay, 포르쉐 등으로부터 8000만 달러 투자 유치

출처 : VentureBeat


WayRay는 홀로그램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기술을 보유한 스위스의 기업입니다. 이들은 최근 시리즈 C 단계에서 포르쉐, 현대차, 알리바바, 중국 초상국(招商局) 캐피탈, Jvckenwood 및 여러 국부펀드로부터 80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받으며, 현재까지 약 1억 8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은 상태입니다.

 

WayRay는 2012년에 설립된 이후, 산업 전반에 활용될 수 있는 AR 유리를 개발해왔는데요. 투자자 명단을 보아, 현재는 자동차 분야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투자자인 SAIC Motor 외에 신규 투자자인 포르쉐와 현대차 등 내로라하는 자동차 제조사들을 명단에서 볼 수 있습니다. 포드를 비롯한 자동차 제조사들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돕고, 자율주행차에 지속적으로 투자 중인 중국의 알리바바 역시 이들의 투자자입니다.


출처 : VentureBeat


기존의 대표적인 AR 구현 방식은 HMD(Head-mounted Displays)인데요. HMD는 사용자가 머리에 장비를 착용하고, 장비 내부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영상이 제시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HMD의 경우 운전자의 시야를 가릴 수 있어서 운전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반면, WayRay의 홀로그램 AR 기술은 전면 유리창 전체에 영상을 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가 전체 시야 범위에서 AR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WayRay의 기술은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았으나 삼성 자회사인 Harman과 쇼케이스, 포르쉐와 파일럿 프로젝트도 진행한 바 있습니다. CES 2018에서 공개된 WayRay 제품의 시연영상을 함께 보시죠.



포르쉐 이사회 부회장이자 재무/IT 담당이사인 Lutz Meschke는 "WayRay 팀은 항공공학,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갖고 있다. WayRay의 제품을 통해 포르쉐 고객들에게 맞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에 본 투자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습니다.


WayRay는 투자받은 금액을 R&D 투자, 팀 규모 확대,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추가적인 파트너십, 독일에 파일럿 생산라인을 위한 자회사 설립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현재는 자동차 분야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앞으로는 스마트 시티, 스마트 빌딩 등의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 지영조 부사장은 "현대자동차와 WayRay의 협업은 내비게이션 시스템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이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스마트 빌딩 등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출처 : VentureBeat


WayRay의 CEO Vitaly Ponomarev는 "우리는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홀로그램 AR 디스플레이와 새로운 인터페이스 기술을 뛰어넘는 근본적인 혁신을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투자자와 자동차 회사들과의 협업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회사는 점점 성장하고 있고 혁신을 위한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말하며 회사의 성장성을 강조했습니다.


현재 250명 규모의 WayRay는 스위스, 미국, 중국, 러시아에 오피스를 운영 중입니다. 이들의 구체적인 기업 가치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2019년에는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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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싱가포르, 아시아의 블록체인 허브로 부상

출처 : PYMNTS


지난 9월 셋째주, 싱가포르에서는 무려 두 개의 블록체인 국제 행사가 개최되었습니다. 바로 Singapore Blockchain Week 2018Consensus: Singapore 2018인데요. 세계 최대 금융허브에서 블록체인 허브로 나아가는 싱가포르의 현 주소를 에티가 전해드립니다.


MVL(엠블, Mass Vehicle Ledger)은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자동차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인데요. 최근 이들은 MVL 블록체인 상에 Tada라는 차량 공유 어플리케이션을 구현했습니다. 작년 7월에 싱가포르에서 서비스를 론칭한 이후 일년 만에 5만 명 이상의 유저와 1만 2천 명 이상의 운전자를 확보했는데요. 1만 명 이상의 Uber 운전자들이 Tada로 이전해오는 등 Uber을 공격적으로 따라잡으며 성장 중입니다.


출처 : VulcanPost


Tada(타다)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MVL은 한국에서 시작된 스타트업으로 현재도 대다수가 한국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서비스를 테스팅하기 위해 지리적 요건과 규제 사항을 고려하다보니 싱가포르에서 운영을 하게 되었고, 안타깝게도 현재는 공식적으로 싱가폴 법인입니다. 



중국의 차량 공유 서비스인 Didi 또한 블록체인 기반 차량 공유 서비스인 VVgo를 준비중인데요. 이들의 서비스가 출시될 첫번째 국가로 싱가포르가 유력하다고 하네요. 이는 물론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은 물론, 관리 당국의 체계적이고 개방적인 규제 사항 때문입니다.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싱가포르에 모여들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Binance의 CEO Changpeng Zhao는 지난 9월 18일, 싱가포르에 가상화폐 거래소를 설립할 예정이며 초대받은 유저를 대상으로 클로즈 베타 버전을 테스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Upbit의 모회사인 두나무 또한 Upbit Singapore를 10월 중에 정식 론칭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출처 : Bloomberg


이처럼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이 싱가포르에 모이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수준의 산업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 규제 당국의 개방성입니다. 이를테면, 싱가포르 통화청(MAS, 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의 경우 디지털 토큰을 세 가지-유틸리티 토큰(utility token), 지불결제형 토큰(payment token), 증권형 토큰(security token)-로 분류하고 있는데요.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와 태국만이 이와 같은 상세한 분류를 규정짓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통화청(MAS)의 핀테크전담부처(FTIG) 기술인프라팀 수석 Damien Pang은 "MAS는 토큰의 특성을 면밀히 분석하며, 유틸리티 토큰보다는 지불결제형 토큰 및 증권형 토큰에 보다 규제의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라고 지난 주 Consensus: Singapore 2018에서 언급했습니다.


싱가포르는 지난 해 ICO 프로젝트 수 및 규모를 기준으로 전세계 국가 순위를 매긴 결과, 미국, 스위스를 이어 세번째 순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규제 당국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피상적인 탁상공론만 오가는 반면, MAS는 이미 "A Guide to Digital Token Offering(디지털 토큰 발행을 위한 가이드)"를 공개했으며, 금융권에 분산 장부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2017년부터 노력해왔는데요. 블록체인과 핀테크 산업의 성장을 더 이상 가로막기 전에, 정부 주도 하에 규제 개혁이 시급하다고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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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AI 기반 광고 플랫폼 ClueP, 50만 달러로 시작해서 4000만 달러에 매각되기까지

ClueP 창업자 3인 (출처 : TechCrunch)


바닥부터 시작해서 억만 달러 짜리 성공적인 기업으로 키워내는 것. 스타트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해보았을 상상이죠. 이러한 꿈을 실현한 광고 플랫폼 회사, ClueP의 여정을 에티가 전해드립니다.


ClueP는 약 50만 달러의 엔젤투자 자금으로 창업된 스타트업인데요. Techcrunch에 의하면, 이들은 최근 Impact Group에 약 4000만 달러(한화 약 450억 원)에 매각되었습니다. 


출처 : ClueP


2012년, 토론토의 Karan Walia, Sobi Walia 그리고 Anton Mamonov가 ClueP를 창립했습니다. 놀랍게도 당시 이들은 각각 21살, 17살, 16살이었는데요. 이들은 AI를 활용하여 소비자들이 SNS에 공유한 게시물로부터 위치 정보와 감정을 추출하고, 각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과 서비스를 적절하게 매칭시켰습니다. 


즉, 소비자들의 게시물 및 댓글을 분석하여 맞춤형 광고를 표시하는 Adtech의 전형이라 볼 수 있는데요. SNS상 발자취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니즈를 느끼는 바로 그 순간 즉각적인 광고를 띄울 수 있고, 자연스럽게 제품 구매로  연결된다는 점이 ClueP의 강점입니다. 

타깃 사용자의 SNS 대화 및 코멘트 분석 (출처 : ClueP)


이들은 특허받은 텍스트 분석 엔진을 사용하여 SNS 게시물 상에 나타난 소비자들의 감정을 카테고리화 합니다. 브랜드, 주제, 키워드 등을 기반으로 카테고리를 선정한 뒤, 소비자가 "현재 감정 상태에서 가장 수용할 법한 광고"를 제시합니다. 


또한, 소비자의 얼굴을 인식하여 나이, 성별, 인종을 파악하고, 여기에 위치 데이터와 날씨 데이터 등을 활용하여 더욱 효과적으로 광고를 제시하는데요. 이들은 AI를 활용하여 텍스트 분석, 이미지 분석 기능을 강화해가며 더욱 더 강력한 엔진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타깃 사용자의 사진 분석 및 니즈 파악 후 광고 송출 (출처: ClueP)


맨 처음 회사를 차린 이후, 이들은 너무 가난해서 대용량 신경망을 구매할 여력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토론토의 한 대학교 컴퓨터들을 해킹하여 작업을 했고, 매일 파파이스 햄버거만 먹으며 생활했다고 하네요.


ClueP의 공동 창립자이자 현 CEO인 Waila는 TechCrunch 인터뷰를 통해 "AI 프로그래밍, 하드웨어 제작, 영업관리 및 판매를 포함한 모든 일처리를 직접 발로 뛰며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노력 끝에 ClueP는 엔젤 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받을 수 있었고, 엔지니어와 영업사원을 몇 명 고용하고 사무실을 구했다고 합니다. 


2015년, 창업한지 3년 만에 이들은 200만 달러의 수익을 내게 됩니다. 그 이후 2016년에는 600만 달러, 2017년에는 1450만 달러의 수익을 달성하며 수직 상승해왔는데요. 올해인 2018년에는 약 3000만 달러의 수익이 발생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식료품 판매 및 마케팅 컨설팅 대행사인 Impact Group은 ClueP를 앞으로도 독립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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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Amazon Hardware Event 소식 : Echo Auto, Echo Input, Echo Show, Echo Plus

지난 9월 20일, Amzon Hardware Event가 진행되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한 바와 같이, 아마존의 AI 소프트웨어인 Alexa의 활용도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Amazon Hardware Event에서 공개된 여러 소식들을 에티가 요약해드립니다.


Echo auto (출처 : Techcrunch)

Echo auto

이제 Alexa를 자동차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번 Hardware Event에서 아마존이 새롭게 선보인 Echo Auto는 생각보다 단순한 형태를 지녔는데요. 별도의 디스플레이 없이 마이크만 내장된 형태로, 차량의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시스템에 연결되어 핸즈 프리(hands-free) 음성비서 역할을 수행합니다. 


겉으로는 단순해 보여도, 꽤나 복잡한 기능도 수행할 수 있는데요. 교통정보 중계, 음악 재생, 쇼핑 리스트에 항목 추가하기와 같은 단순 업무 외에 스마트 홈 컨트롤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아마존이 기존에 구상해 온 스마트 홈 시스템과 연동시킴으로써 집에 도착하기 전에 거실 전등이나 가전제품을 끄거나 키는 등의 업무도 수행할 수 있다고 하네요. 


GPS의 경우 아마존의 Waze가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Apple이나 Google 등 타사의 맵 서비스와도 연동된다고 합니다. Echo auto는 현재 도요타, 포드, 렉서스, BMW, 아우디를 포함한 자동차 제조사들과 파트너를 맺은 상태입니다.


Echo Input (출처 : The Verge)

Echo Input

Echo Input 또한 이번 Hardware Event에서 새롭게 선보인 제품인데요. Alexa가 내장된 제품 중 처음으로 스피커가 없는 제품입니다. 스피커가 없는 대신, Echo Input은 기존의 스피커들을 Alexa로 만들어 주는데요. 


무슨 말이냐 하면,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스피커에 Echo Input을 블루투스 또는 케이블로 연결시킬 수 있습니다. Echo Input에 장착된 마이크로폰 어레이를 통해 음성 명령을 말하면, 실질적으로 소리가 나며 실행되는 것은 기존에 갖고 있던 스피커라는 것이지요. 즉, 3.5mm의 오디오 케이블을 꽂을 수 있거나 블루투스 연동이 가능한 스피커라면 Echo Input을 통해 Alexa를 활용할 수 있는 셈입니다.


Echo show (출처 : Techcrunch)

업그레이드된 Echo show와 APL(Alexa Presentation Language)

Echo Show은 기존 아마존 Echo에 화면 디스플레이를 추가한 제품입니다. 아마존은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Echo show를 선보이는 동시에, 새로운 음성인식 API인 APL을 개발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했습니다.


APL(Alexa Presentation Language)은 음성인식 기술을 다른 멀티미디어 환경으로 확대시킬 수 있는 기술인데요. 개발자들은 이제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이미지, 그래픽, 동영상, 슬라이드 쇼와 같이 다양한 시각 자료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의 Alexa는 "과카몰레 레시피 알려줘"라고 하면 재료와 레시피를 음성으로 전달해주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APL을 활용함으로써 이제는 구체적인 요리 영상 또는 사진을 제공해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APL은 Echo show뿐 아니라 다른 Alexa 기반 기기들(Fire TV, Fire Tablet 등)에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APL 기술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 링크를 참고하여 활용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출처 : Techcrunch

인터넷이 없는 환경에서도 사용 가능하게 된 Echo plus

아마존 Alexa의 최상 라인인 Echo plus 또한 한 차례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이제 인터넷이 끊긴 상황에서도 스마트홈 기기들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전 제품들의 경우 인터넷이 없어도 작동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업그레이드를 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넷이 끊겼으니 물론 아마존 주문 시스템 등은 이용할 수 없지만, 불을 끄고 키는 등의 스마트 홈 요소들은 사용 가능합니다. 이번 Hardware Event에 함께 선보인 Alexa 전자레인지에 명령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아마존 측은 Echo dot, Alexa 전자레인지, Echo homepod, Echo 벽시계 등 수많은 가전제품을 선보였는데요. 이쯤 되니 스마트 홈 시스템을 가장 잘 구축한 기업은 구글이나 애플이 아닌 아마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Amazon Hardware Event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한국에 Alexa 기반 기기들이 들어오고, 여러 음성까지 지원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 국내 기업들도 하루빨리 스마트 홈 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영어로 의사소통만 가능하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지금 당장 Alexa 기반의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데요. 하루빨리 Alexa 기기들을 모두 사용해 보고 싶은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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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MIT, 사물인식과 음성인식을 통합하다

Audio-visual matchmap model 네트워크 구조

(출처 : 논문, Jointly Discovering Visual Objects and Spoken Words from Raw Sensory Input )


MIT 엔지니어들이 사물인식(Object Detection)과 음성인식(Speech Recognition)을 동시에 처리하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사물인식의 경우 Image Annotation을, 음성인식의 경우 Transcription을 활용하는 것이 관례인데요. 이번에 발표된 연구 방법의 경우 Image Annotation과 Transcription을 활용하지 않고, 음성인식을 통해 이미지 내의 사물을 인식하여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Image Annotation는 이미지 상에 있는 모든 물체들을 일일이 표시하는 작업을 의미하고, Transcription은 음성 데이터를 글자 자막으로 변환하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즉 음성 파일과 자막 파일을 매치시키며 모델을 학습시키는 것인데요. 이를 위해서는 수작업으로 얻어낸 자막 파일이 필요하고, 새로운 용어가 들어와서 모델을 새로 학습시켜야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Audio-visual matchmap model 네트워크 구조

(출처 : 논문, Jointly Discovering Visual Objects and Spoken Words from Raw Sensory Input )


이번에 발표된 모델의 경우 이러한 과정을 생략하고, 이미지와 오디오 파일이 주어지면 이들을 서로 동시에 연결지을 수 있다는 점이 획기적입니다. 오디오 파일을 재생함과 동시에, 문장의 각 부분과 관련된 사물을 이미지에서 표시할 수 있는데요. 위 사진을 통해 직관적으로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Photo of a little girl wearing a blue print dress standing in front of a lighthouse with a red roof"라는 문장이 담긴 오디오 파일이 주어졌습니다. "Photo of a little girl"이 재생될 경우 사진 내 소녀가 표시되고, "with a red roof"가 재생될 경우 사진 내 붉은 지붕이 표시됩니다. 

본 논문 "Jointly Discovering Visual Objects and Spoken Words from Raw Sensory Input"의 저자인 David Harwarth는 어린 아이들이 주변 사물을 인식하는 과정으로부터 본 연구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사물을 보고 듣는 과정을 동시에 수행하며 인지 능력을 개발한다는 점으로부터 착안한 것입니다. 

 

본 모델은 두 개의 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첫번째 CNN(Image Network)은 이미지의 특성을 학습하고, 두번째 CNN(Speech Network)은 음성 파일을 분석하는데요. 이 모델의 최상위단인 Matchmap은 두 CNN의 학습 결과를 서로 매칭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Audio-visual matchmap model 네트워크 구조

(출처 : 논문, Jointly Discovering Visual Objects and Spoken Words from Raw Sensory Input )


본 연구의 의의는 그동안 별개의 주제로 연구되어 왔던 음성인식 모델과 사물인식 모델을 통합했다는 데에 있습니다. Supervised learning(교사 학습)을 위한 labeling 작업 없이 직관적인 이미지-음성 매칭만으로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유의미합니다. 

Carnegie Mellon 대학교 언어기술원 부교수인 Florian Metz는 "본 연구를 멸종 위기에 처한 언어들(endangered languages)의 문서화, 유아 및 장애인 대상 음성 인식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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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Adobe, 마케팅 플랫폼 marketo 인수

출처 : Techcrunch


이번 주 Adobe에서 마케팅 자동화 서비스 Marketo47.5억 달러에 인수하였습니다. 2년 전 Marketo를 18억 달러에 인수하였던 Vista Equity는 이번 거래로 약 30억 달러의 수익을 내었습니다.


Adobe에서는 그동안 디자인 플랫폼 Creative Cloud 외에도 마케팅 플랫폼 Experience Manager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습니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CRM 마케팅 툴 Dynamics 365와 Experience Manager 사이의 데이터 공유 파트너십을 체결하거나, 최근에는 마케팅 관리 플랫폼 Magneto를 인수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Adobe의 이번 3분기 매출 22.9억 달러 중 6.14억 달러가 Experience Manager에서 발생하였습니다. 아직은 포토샵, 일러스트 등의 서비스가 있는 Crearive Studio가 대부분의 수익을 담당하고 있지만, 마케팅 플랫폼 Experience Manager도 전년 대비 21퍼센트의 성장률을 보여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출처 : Getty Images


이번 Marketo 인수를 통해 Adobe는 더욱 확실하게 B2B 마케팅 플랫폼 시장에 자리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Adobe에서는 AI기술을 Creative Studio에 적용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Adobe의 경쟁사인 Salesforce는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B2B 마케팅 시장에 진입 중인데요. Adobe에서도 Magneto와 Marketo 등의 기업을 인수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을 하는 등 노력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B2B 시장에 진출한 Adobe가 어떤 제품을 만들어갈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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