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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둘째 주, 세계 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던 기술 및 창업 소식 7개를 에티가 전해드립니다.

1. 만우절 농담이 현실로…테슬라, 테킬라 브랜드 Teslaquila 상표 출원

2. 웹의 창시자 Tim Berners-Lee의 새 프로젝트, Solid

3. 페이스북, 3D 포토 기능 선보이다

4. 블록체인 관련 소식 2가지

4-1. IBM의 블록체인 기반 식품 추적 플랫폼 'Food Trust' 출시

4-2. 알리바바, 관리자 개입이 가능한 블록체인 특허 등록

5. Delft 대학 연구진, 세개의 프로펠러로 중심을 잡는 드론 개발

6. 인공지능 세계의 밑바닥, 中 데이터 태그업체 Basic Finder

7.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 Atlas


1. 만우절 농담이 현실로…테슬라, 테킬라 브랜드 Teslaquila 상표 출원

다소 실없는 농담같이 느껴지는 소식인데요. 테슬라가 "Teslaquila"라는 데킬라 브랜드의 상표를 등록했다는 소식입니다. Teslaquila는 Tesla와 술의 한 종류인 데낄라(tequila)의 합성어인데요, 테슬라는 뜬금 없이 갑자기 왜 술 브랜드의 상표를 등록했을까요?


이는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4월 1일 만우절에 올린 트위터에서 비롯됩니다. 일론 머스크는 올해 만우절에 모델 3앞에 "Bankrupt(파산)"이라고 쓰여진 박스를 덮은 채로 누워있는 사진을 올리며, "Elon was found passed out against a Tesla Model 3, surrounded by "Teslaquilla" bottles, the tracks of dried tears still visible on his cheeks." 라는 소식을 올렸습니다. 당시에 위태로웠던 테슬라의 재정 상황을 스스로 풍자하는 만우절 농담이었는데요, 이번에 실제로 농담에 등장한 "Teslaquilla"라는 데낄라가 상표로 등록된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파산이 정말 눈 앞에 닥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사실 아직 이 상표 등록 소식이 암시하는 바는 아무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최근 SEC의 머스크 제재 조치와 미국 증시 폭락의 직격탄을 연이어 맞으며 계속 추락했습니다. 하지만 모델3의 이례적인 생산 가동률 소식, 모델3의 안전 테스트 기록 경신 소식 등의 호조도 계속해서 들리고 있습니다.


드라마 실리콘 밸리에 등장했던 억만장자 Russ Hanneman과 그의 데낄라 브랜드 Tres Commas (출처: HBO)


일론 머스크는 진짜 같은 Teslaquila 술병의 사진을 직접 트위터에 공개하면 "셀럽 놀이"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Reddit에서 일부 네티즌은 일론 머스크와 Teslaquilla가 HBO의 드라마 실리콘 밸리에 악동 억만장자로 등장했던 Russ Hanneman라는 캐릭터와 그의 "억만장자 놀이" 중 하나였던 Tres Commas라는 데낄라 브랜드가 연상된다는 의견도 내놓았습니다.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이어가는 테슬라가 전해줄 다음 소식이 무엇일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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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웹의 창시자 Tim Berners-Lee의 새 프로젝트, Solid

출처 : solid.mit.edu


구글 및 페이스북의 데이터 유출 문제가 끊임없이 문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 유출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데이터가 기업의 서버에 보관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중앙화된 시스템의 경우, DDoS와 같은 공격이나 해킹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웹의 창시자이자 현재 MIT 교수인 팀 버너스 리(Tim Berners-Lee)가 오픈소스 프로젝트 Solid를 발표했습니다. 참고로 에티에서 팀 버너스 리의 튜링 상을 기념하여 그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이 게시물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Solid는 현재 웹 어플리케이션이 구동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중앙 서버에 저장되던 데이터를 개인이 소유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젝트입니다. 그에 따라 개인정보 보안 강화와 데이터를 이용한 창의적이고 새로운 어플리케이션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Solid는 Social linked data를 줄인 말인데요, Linked Data 원칙을 기반으로 분산 웹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도구이자 플랫폼입니다. Solid는 모듈화되어 확장 가능하며 기존 웹 기술과의 호환을 위해W3C 표준과 프로토콜을 최대한 준수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Solid가 제공하는 세 가지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진정한 데이터 소유권

사용자는 데이터를 저장할 장소와 데이터 접근 권한의 범위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어플리케이션과 컨텐츠 데이터를 분리함으로써 가능한 기능입니다.

모듈화된 디자인

또한, 어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분리함으로써 사용자는 특정 벤더에 묶이지 않고 자유롭게 됩니다. 이로써 데이터나 소셜 커넥션을 잃지 않고도 어플리케이션과 개인 데이터 저장 서버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의 재사용

개발자는 기존에 다른 앱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재사용하여 새로운 앱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러한 데이터 분리로 인한 이점들이 잘 와닿지 않으신 분들은, 에티에서 소개해드린 Data Transfer Project 글(2번 글)을 참고하시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출처 : It's FOSS


팀 버너스 리는 Medium 블로그를 통해 Solid를 발표하게 된 계기와 비전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혔는데요. 그 일부를 발췌하여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항상 웹이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믿어왔습니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은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워왔지요. 우리가 불러온 변화는 더 나은, 그리고 더 연결된 세계를 만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웹은 우리가 이뤄온 이 모든 장점으로부터 불평등과 분열의 엔진으로 진화해 왔습니다. 힘을 가진 이들이 웹을 그들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 나는 우리가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믿습니다. 좀 더 나은 웹을 위한 강력한 변화는 가능할 것이고 무엇보다도 필요합니다.

...(중략)...

Solid를 이용해 여러분은 여러분의 가족, 동료들과 연결될 수 있고 원하는 사람 모두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다른 앱을 이용하는 동시에 같은 데이터를 볼 수 있게 합니다. Solid는 창의적인 일과 문제해결, 그리고 커머스 등에서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개인과, 개발자, 사업체들이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이로운 어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제공할 것입니다. 나는 다양한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개인을 위한 데이터

"Solid는 데이터를 통해 개인에게 권한을 부여한다는 원칙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는 이것이 다음 세대의 웹을 위한 기본 사상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에 대한 권한 이임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셈입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만약에 현재의 앱들이 우리 개인의 삶과 비즈니스를 위해 서로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다면 큰 가능성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새로운 웹을 향하여

"지난 2009년, 내가 그려온 이상적인 웹은 아직 구현되지 않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는 왜냐하면 당시 사람들이 웹을 단지 문서 공유 도구로만 사용했기 때문이죠. 내가 상상했던 데이터 공유를 위한 거대한 웹 컴퓨터가 아니었습니다. 그 이후 우리는 오픈 데이터라는 커다란 파도를 목격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방향 파이프라인의 읽기 전용의 데이터 공유였습니다. Solid를 이용해 데이터의 읽고 쓰기가 가능하게 만들어 웹을 사용자들이 상호 작용하고 혁신하며 협업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 것입니다.


이 움직임에는 변화를 위한 절실함과 동시에 걱정이 공존합니다. 사람들은 그들이 믿을 수 있는 웹을 원합니다. 그들이 원하는 앱은 이 물건 혹은 저 물건을 사라고 주의를 흩뜨리는 게 목적인 서비스가 아닐 것입니다. 예를 들면 사람들은 Dropbox와 같은 저장소 서비스를 위해 비용을 지불합니다. 이처럼 Solid와 Solid가 앞으로 만들어가 가치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입니다.

…(중략)…

나는 Solid를 위해 회사 Inrupt를 설립하였으며 이 외에도 MIT, W3C에서도 직책을 맡으며 사람들과 협업하여 이 새로운 움직임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난 이 새로운 시대의 웹을 믿을 수 없을 만큼 낙관적으로 생각합니다."


내년이면 WWW(World Wide Web)이 개발된 지 30주년인데요. 하이퍼링크를 이용한 문서 공유 도구로 시작한 웹은 현재 다양한 PC, 모바일 어플리케이션과 심지어 IoT 영역 까지도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혹자는 웹의 목적이 어플리케이션이 아닌 문서 공유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구조 자체의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창시자인 Tim Berners-Lee의 말을 들어보면, 모든 것은 이미 그의 머리에 있었고 기술과 사회가 그를 따라가는 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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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페이스북, 3D 포토 기능 선보이다

최근 몇 년간 발전을 거듭한 AR 기술은 이제 포켓몬 고, google map 등 다양한 서비스로 상용화되고 있는데요, 페이스북에서는 이번에 3D 포토 기능을 출시했습니다. 3D 포토 기능이란, 현재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제공되는 360도 비디오와 유사한 기능입니다. 다만 비디오가 아닌 '사진'에서 3D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인데요. 스마트폰을 기울이거나 페이스북 게시물을 위/아래로 움직일 때, 위의 동영상과 같이 3차원에서 사진을 찍은 듯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위 기술은 6개월 전에 진행된 페이스북의 연례 행사 F8에서 한 차례 출시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기존의 360도 비디오 동영상 기능이 특수한 장비를 필요로 했던 것과 달리, 3D 포토 기능은 스마트폰에서 바로 구현된다는 점이 특히나 주목됩니다. 아이폰 7+, 8+, X 혹은 XS 기종에 한해 portrait 모드로 사진을 찍으면 3D 포토 기능을 이용해볼 수 있습니다. 아쉽지만 다른 기종의 경우 추후 업데이트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레이어를 쪼개어 붙이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3D 포토 기능 (출처 : Techcrunch)


3D 포토 기능은 두 개 이상의 카메라에서 사진을 동시에 찍은 후 두 사진 사이의 차이점을 이용하여 깊이를 구별하는 방식으로 만들어 집니다. 이때 깊이를 구별하는 방식은 페이스북 자체 AI 엔진을 사용하며 사진을 여러 레이어로 쪼갠 후 붙이는 방식으로 3D 포토를 만든다고 합니다. 현재 아이폰의 portrait 모드는 두 개의 카메라 렌즈를 동시에 사용하여 사진을 찍기에, portrait 모드로 찍은 사진의 경우 바로 3D 포토 기능을 넣어 페이스북에 포스팅할 수 있습니다. 


위 기술 자체가 기술적으로 새로운 방식은 아닙니다. 하지만, 3D 포토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두 개의 카메라 렌즈가 동시에 작용해야 하고, 같은 곳을 찍어야 하는 등의 제약 때문에 상용화가 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아직은 아이폰 상위 버전에서만 작동하여 상용화 자체가 가지는 의미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이 기능을 본보기 삼아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 혹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서도 실생활에 쓰일 수 있는 간편한 AR 기술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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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블록체인 소식 2가지

4-1. IBM의 블록체인 기반 식품 추적 플랫폼 'Food Trust' 출시

출처 : Getty - Forbes


IBM이 18개월간의 연구 끝에 블록체인 기반 식품 추적 플랫폼인 'Food Trust'를 출시하였습니다. 이는 식품 생태계를 구성하는 소매업체, 도매업체 및 공급 업체가 전 세계 어디에서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Food Trust의 론칭이 더욱 의미 있는 것은, 이 정도 규모의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성공적으로 배포된 첫 번째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Food Trust 플랫폼은 (1)추적 모듈, (2)인증 모듈, (3)데이터 입력 및 액세스 모듈의 총 세 가지 모듈로 구성되는데요. 추적 모듈은 생태계 및 국경을 넘어 식품의 '추적'을 용이하게 합니다. 인증 모듈은 식품이 공정한 거래를 통해 유통되었는지 그 출처를 디지털 인증을 통해 정확히 확인해줍니다. 마지막으로 데이터 입력 및 액세스 모듈은 재배자와 유통업자 사이에서 제공되는 시스템으로 데이터를 업로드, 관리 및 접근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현대화된 공급망이 Wallmart에게 가져다주는 이익 (출처 : The Motley Fool)


IBM Food Trust는 미국의 최대 소매 업체인 Walmart와 함께 플랫폼의 상용화를 꾀하고 있는데요. 지난 9월, Walmart는 자사에 공급되는 모든 시금치와 양상추를 시험적으로 이 플랫폼에 적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식료품의 유통과정을 공급망의 구성원이 트랙킹 할 수 있는 서비스를 2019년 9월까지 구현하고자 하는 계획도 함께 밝혔습니다. 


또한 전 세계 33개국에 12,0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까르푸(Carrefour), 1만 5천 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BeefChain, Wakefern, Topco Associates, Smithfield, Dennick Fruit Source 등이 IBM의 Food Trust 플랫폼에 적극 동참하기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IBM Global Industry의 Kralingen 부사장은 "식품 안전성 분야에 있어, 책임의 소재가 여러 명일수록 '신뢰'의 중요성이 대두되는데요. 유통 단계에 있어 투명성을 강화하고 식품을 추적할 수 있게 함으로써 공급자에게는 비즈니스 이익을, 소비자에게는 안전성이 보장된 양질의 식품을 제공하는 선순환 작용이 일어날 것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소비자가 누리는 이점에 비해 공급자가 얻게 되는 이점은 직관적으로 이해되시지 않을 수도 있는데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도입함으로써 기업은 투명성을 어필하며 소비자들에게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품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불필요한 작업들 - 품질 인증을 위한 서류 처리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 문제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묻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적 분쟁과 비용 등 - 을 대폭 축소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주 미국에서 살모넬라 균에 감염된 650만 파운드의 쇠고기 리콜 사태가 발생했는데요. 만약 IBM Food Trust 플랫폼에서 리콜의 대상이 될만한 식품을 미리 식별하고 찾아내는 기능을 구현해낸다면, 비용 손실과 작업 지연을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부분을 공급망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에게 이해시키고, 그들의 참여와 투자를 독려시키는 것이 IBM Food Trust의 중요한 과제가 될텐데요. IBM Food Trust의 부사장 McDermott는 "이러한 블록체인 식품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의 주요 장벽 - 인프라 구축, 비즈니스 모델 생성, 데이터 및 접근 권한 확보를 위한 보안 시스템 구현, 상호 운용 및 표준화를 보장하고 다른 플랫폼들과 연동될 수 있는지 여부, 그리고 수많은 테스트를 거친 시스템 자체의 구축 - 을 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IBM Food Trust의 출시는 지난 2년간 블록체인 기술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거래 외에  어떤 효용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고 있던 수많은 소비자들에게 가장 좋은 실제 적용 사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블록체인을 공급망 관리에 도입하는 데에 있어 혁신을 선도하는 IBM이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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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알리바바, 관리자 개입이 가능한 블록체인 특허 등록

출처 : Cointelegraph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이자, 올해 전세계에서 블록체인 특허를 가장 많이 확보한 기업인 알리바바(Alibaba, 阿里巴巴)에서 또 다른 블록체인 기술 특허를 미국특허청(USTPO)에 출원에 성공했습니다. 올해 초 3월에 출원된 이후 승인 절차를 거져 지난 10월 4일, 미국특허청을 통해 공개되었는데요. 본 특허는 불법 활동이 발생할 경우, 불법 행위에 가담한 계정을 동결시키거나 스마트 컨트랙트를 중지시키는 등의 트랜잭션을 실행할 수 있도록 제3의 기관이 개입할 수 있는 특수한 블록체인 시스템을 제시합니다.


스마트 컨트랙트에 익숙하시지 않다면 본 특허가 왜 유의미한지 이해가 잘 안 되실텐데요. 우선 기존의 계약 상황에서는 당사자들이 계약서를 나눠가진 이후 계약 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여러 서류와 중개인이 동반되고, 계약 조건의 이행 여부를 하나하나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오피스텔 입주자와 건물주는 입주시작일, 계약 기간, 보증금, 월세, 관리비 등이 명시된 종이 계약서를 작성하여 한 부씩 나눠가집니다. 이 때 '계약 조건의 시행'이란 월세와 관리비를 납부하고, 계약 만료 시 보증금을 돌려받는 것이 될텐데요. 입주자가 제때 월세 및 관리비를 납부하지 않을 경우 건물주가 직접 연락해서 독촉을 해야하고, 계약 만료 시 건물주가 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않을 경우 또한 입주자가 직접 연락해야 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법률 부문의 중개인들이 동반되기도 하지요.

출처 : BitsOnBlocks


하지만 디지털 명령어로 작성된 계약서인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할 경우, 조건에 따라 계약 내용을 자동으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납부일이 되면 월세와 관리비가 자동으로 납부되고, 명시된 일자에 보증금이 자동으로 납부된 식이지요. 코딩을 해보신 분이라면 이러한 과정을 if문으로 어떻게 구현될지 대략적으로 상상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스마트 컨트랙트는 블록체인 상에서 구현되기 때문에,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특성상 위변조가 불가능합니다. 스마트 컨트랙트가 배포된 이후에는 계약 조건 즉 함수를 추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블록체인 상 데이터의 위변조가 어렵다는 점은 투명성과 검열 저항성(censorship resistance)을 보장해주지만, 만약 계약에 문제가 있는데도 수정하지 못한다면 참으로 황당할텐데요. 때문에 업그레이드 가능한 스마트 컨트랙트(upgradeable smart contract)를 구현하는 것은 블록체인 업계에서 현재 진행형인 핫이슈입니다. 이번에 알리바바가 제시한 블록체인 기술은, 제3의 관리자 계정이 특수한 트랜잭션을 전송함으로써 특정 계정을 동결시키거나 스마트 컨트랙트를 중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데요. 알리바바 측은 관리자 계정이 표적이 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관리 권한을 여러 계정에 분산시킬 것을 강조했습니다.


출처 : Reuters


지난 달 IPRdaily가 발표한 '2018 글로벌 기업 블록체인 특허 순위'에서 알리바바는 90개의 특허로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마윈 회장이 "알리바바 설립 20주년 기념일인 내년 9월 10일에 이사회 회장 자리를 현 알리바바 그룹 CEO Daniel Zhang에게 승계하겠다"고 갑작스레 밝힌 바 있는데요. 인터넷 시대에 나타나 알리바바를 현재의 위치로 성장시키고, 최근 블록체인 시대에도 발빠르게 대응하던 마윈이 사라진 이후 알리바바의 전망이 우려되기도 하는데요. 이미 그가 5년 전 CEO에서 회장으로 물러서기 이전부터 승계 준비를 해왔기에, 마윈이 없는 알리바바의 전망도 충분히 기대해볼만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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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Delft 대학 연구진, 세개의 프로펠러로 중심을 잡는 드론 개발

2018년 Delft 대학 연구진의 드론 비행 실험


지난 10월 1일부터 5일, 로봇 학술대회 IROS 2018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강한 바람 속에서도 세 개의 프로펠러만으로 중심을 잡는 드론 제어 알고리즘을 Delft 대학 연구진들이 공개했습니다. 드론이 비행하는 중에 날개 하나가 오작동하더라도 떨어지지 않고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도록 균형을 유지시키는 것이 이들의 핵심 알고리즘입니다.


참고로 프로펠러 개수가 세 개인 것이 의미있는 이유는, 일반적인 드론 날개 개수는 짝수이기 때문인데요. 날개가 짝수인 이유는 뉴턴 역학 제3법칙인 작용-반작용 원리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날개가 쌍을 이루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회전해야 토크를 상쇄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날개 짝수 개짜리 드론에서 날개 하나가 고장나면 균형을 잃고 떨어지는 것이지요.


2014년 스위스 ETH 연구진의 드론 비행 실험


세 개의 날개로 드론을 제어하는 연구는 사실 이전에도 발표된 바가 있는데요. 2014년 스위스 ETH의 연구진들은 드론의 한 쪽 날개가 고장나도 공중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제어 알고리즘을 개발했습니다.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서도 균형을 유지하는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회전 상황에서는 세 개의 프로펠러 만으로도 안정적으로 드론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스위스 ETH 연구진의 드론 실험 영상은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Delft 대학 연구진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강한 바람이 부는 환경에서도 세 개의 프로펠러 만으로 드론을 제어하는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기본적인 PID 제어기 외에 두 개의 비선형 제어기를 추가했다고 합니다. 또한 드론 제어의 경우 모터의 최대 출력(thrust)를 고려해 제어를 해야 하는데요. 이는 각 모터가 모두 최대 출력에 도달하면 추가적인 제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연구진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된 Bebop 드론의 카메라 부분 등을 제거해 무게를 줄이기도 하였습니다. 그 결과 최대 9m/s 풍속에서도 세 개의 날개로 균형을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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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인공지능 세계의 밑바닥, 中 데이터 태그 업체 Basic Finder

출처 : SCMP


인공지능 개발 업무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이라 하면 미국 실리콘밸리나 중국 션젼의 휘황찬란한 테크 기업들을 떠오르기 십상인데요. 중국 Basic Finder의 데이터 태그 공장에서는 그와 정 반대의 업무 환경을 볼 수 있습니다. 컴퓨터 앞 의자에 줄지어 앉아 있는 중국인 노동자들의 모습이 마치 옛날의 군수공장을 방불케 하는 이곳은 최저임금 노동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구내식당이나 휴게시설, 운동시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행해지는 일은 AI 세상의 도래를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데요. 이 노동자들은 이미지 위에 점, 선 또는 설명 캡션을 다는 것이 주 업무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인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이곳은 인공지능 업계 피라미드의 밑바닥인 중국의 데이터 태그 공장입니다. 인공지능이 반복적이고 지루한 일에서 인간을 해방시켜 줄 것이라는 유토피아적인 발상은, 이들의 단순 작업을 거침으로써 비로소 완성될 수 있습니다. 


출처 : SCMP


모든 것을 자동화해줄 것처럼 보이던 AI 혁명은 오히려 노동집약적 직업의 새로운 물결을 만들었고, 중국은 이 부문을 독식해오고 있습니다. 마치 스마트폰이 등장한 초창기에 중국이 전 세계 제조업 밸류체인의 밑바닥을 담당하던 모습이 오버랩 됩니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중국에는 비트코인 채굴장과 더불어 데이터 태그 공장들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 태그 공장들은 시급 10위안 (약 1630원)의 저임금 노동자로 채워져 있는데요. 노동집약적 산업이기에, 최근에는 중국 내에서도 임금이 낮은 샨동, 허난, 허베이, 샨시 등으로 이동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장에서 근무하는 Lin Xue 씨는 Basic Finder에서 일하고 있는 자신을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 3년간 이미지 태그 일을 하고난 뒤 품질 관리자로 승진한 그녀는 다른 노동자들의 업무를 체크하고 신입 교육도 하는데요. 그에 대한 보상으로 숙소가 제공되고, 월 3000~4000위안 (약 65만 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녀는 "사람을 태그하는 것이 가장 복잡한 작업"이라며, 약 40명이 나온 사진 한 장에 15개의 점을 찍는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고 영혼이 빠져나갈 것 같지 않냐는 SCMP 리포터의 질문에 "익숙해지면 쉬워진다. 나는 슈퍼우먼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단 한 번도 없었고, 이 일을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며 일축했습니다.


출처 : SCMP


Basic Finder는 모든 영역의 데이터 레이블링을 다루고 있습니다. 어떤 노동자는 로봇청소기가 가구 및 장애물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도면 데이터를 다루고, 다른 어떤 노동자는 스마트 에어컨이 '온도 25도'라는 음성 명령을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음성 데이터를 다룹니다. Basic Finder는 자율주행 자동차에 필요한 데이터도 다루는데요. UC 버클리, 실리콘밸리 자율주행 스타트업 Auto X, 중국 정부에서 발표한 5대 기술 선도기업인 SenseTime과 iFlyTek 등에 데이터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레이블링에 대한 시장의 수요는 Basic Finder와 같은 전문 기업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존재했습니다. Amazon Mechanical Turk 와 같은 사이트에서 데이터 레이블링 외주 작업이 거래되었고, 인도, 멕시코 등지에서 수많은 '알바'들이 활동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크라우드 소싱된 데이터의 가장 큰 문제는 품질관리가 어렵다는 점인데요. Basic Finder의 CEO인 Du는 "같은 작업에 대해서 인건비가 미국의 노동자들보다 몇 배는 싸다. 인도나 멕시코 노동자들보다 좀 더 비싸기도 하지만, 그들보다는 작업 품질이 우수하다. 때문에 입소문을 타고 해외에서 문의가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람들은 미래에는 AI에 의해 수많은 단순노동직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이폰이 없던 10년 전, 폭스콘 노동자들이 없던 시절을 떠올려봅시다. 시간이 흐르면서 대체되는 직업도 있겠지만, 언제나 새로운 직업이 생겨난다는 점을 Basic Finder가 시사하는 듯 합니다. 중국은 "Made in China 2025"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세계적인 기술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AI 시대에 도래함에 따라 Basic Finder의 수요는 앞으로도 점점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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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휴머노이드 로봇, Atlas

파쿠르 Atlas


현지 기준 10월 11일, 로봇 회사인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는 Youtube를 통해 로봇 Atlas의 최신 진행 상황 "Pakour Atlas"를 공개했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파쿠르(Parkour)는 목표점까지 장애물을 이용하여 효율적으로 이동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위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마치 로봇 안에 사람이 들어가서 움직이는 것 마냥 민첩하게 움직이는데요. Atlas는 속도를 늦추지 않고도 가볍게 통나무를 뛰어 넘고, 약 16인치(40cm)의 도약을 세 번에 걸쳐 수행하며 장애물을 오르는 모습을 선보입니다. 영상의 9초부터 재생되는 슬로모션으로 보면, 이는 매우 정밀한 움직임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눈이 쌓인 산 길을 활보하고 안정적인 균형감을 보여주는 Atlas


Atlas는 현존 최고의 기동성을 보유한 휴머노이드 로봇입니다. Atlas의 제어시스템은 팔, 몸통 및 다리를 조정해서 자연스러운 전신 동작을 재현해내고 도달 영역을 크게 확대시킵니다. 스테레오 비전, 라이더(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를 비롯한 여러 센서들을 사용함으로써 거친 지형에서도 발 디딜 곳을 실시간으로 찾아냅니다. Atlas의 하드웨어는 높이 1.5m에 중량 75kg으로, 무게와 공간을 줄이기 위해 3D 프린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Atlas의 민첩한 움직임을 꾸준히 공개하고 있는데요. 2016년에는 눈이 쌓인 산 길을 활보하고, 미끄러질 뻔한 상황에서도 어렵게 균형을 맞추며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사람이 방해하고 밀어 넘어뜨려도 일어나는 모습이 특히나 인상적입니다. 


백 덤블링을 하는 Atlas


위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2017년에는 사람도 하기 힘든 백 덤블링을 수행하고요. 아래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2018년 5월에는 잔디밭을 조깅하며 제자리에서 통나무를 뛰어넘기도 했습니다. 1분도 채 되지 않는 영상들이니, Atlas의 움직임을 직접 감상해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잔디밭을 뛰어다니는 Atlas


매해 거듭하여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는 Atlas, 2019년에는 과연 어떤 기능을 선보일지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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