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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해는 여러 IT 대기업의 명성이 데이터 유출 사건들로 얼룩졌던 한해였습니다. 다가오는 새해에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지고 온라인 활동에서 파생되는 데이터를 바라봐야 할까요?

온라인 경제를 이끄는 것은 추상적인 “데이터”가 아니라 “인간” (이미지 출처: The Economist)


데이터는 새로운 석유라고도 불립니다. 땅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검고 끈적한 원유처럼, 0과 1들로 쏟아져 나오는 데이터는 전처리 과정을 거쳤을 때 비로소 가치를 지니게 되는데요, 여기서 바로 여러분들이 그 0과1의 데이터입니다.


시가총액 10위 이내 기업 중 일곱 개가 테크 기업이고, 고가의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애플과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B2B로 판매하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기업의 수익 모델이 인간에 대한 데이터를 근간으로 합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의 관심사, 활동, 가족, 친구들 등에 대해 최대한 많이 알고 싶어합니다. 아마존은 소비자 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히스토리를 축적합니다. 수억 명의 중국인들이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서비스를 전자지갑처럼 이용하는 만큼 이 두 기업은 신용 등급을 매길 수 있을 정도로 소비자를 잘 알고 있습니다.


테크 기업들의 발자취를 따라 여러 산업이 움직였습니다. 모든 산업군의 소비자 브랜드가 고객의 데이터를 수집해 디자인을 개선하거나 제품과 서비스를 광고하는 데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 회사들을 참고해 시민의 정보를 수집하는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예를 들어 인도의 모디 총리는 페이스북에서 영감을 얻어 13억 명의 인도 인구가 정부의 서비스를 더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새로운 신분증 시스템 Aadhaar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제 여러 개인정보 해킹 및 유출 사건을 통해 대중도 데이터의 가치를 더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데이터베이스는 해커들과 주립 정부의 오용에 시달리곤 했습니다. 페이스북은 2018년의 대부분을 여러 데이터 유출 사건에 의한 평판 손상에 대응하는 데에 보냈습니다. 이외에도 구글, Best Buy, Sears, Marriott 등의 여러 기업이 데이터 문제로 2018년에 곤욕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사건들로 대중들은 데이터 수집에 대해 이해하게 되는 지각 변동을 겪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스스로 무심하게 제공했던 모든 데이터에 주목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 미 대선 전날의 정치스펙트럼과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정황을 증명하는 Jenna Abrams의 추종자 지도 (출처 : MIT Technology Review) (참고 글: 트위터 3D 지도를 통해 본 정치 양극화 현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에서 행동을 바꾸거나 데이터 위반 기업에 대한 보이콧을 하거나 미약한 디지털 권리를 행사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부분적으로 자신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은 시간이 소요되고 복잡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개인 데이터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인식하더라도 말이죠. 또한 데이터에 대한 권리의 이해가 어려운 이유도 있습니다. 추상적이며 기술적인 "데이터"가 한 “사람”이 소유한 것으로 파악될 때 개인이 사측에 책임을 추궁할 수 있지만, 그때를 잘 아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정보 시대에 데이터는 서비스의 접근 가능 여부를 결정합니다. 우버는 누가 택시를 잡을 수 있는지에 대해 점수를 매깁니다. 에어비앤비의 리뷰는 당신이 어떤 숙소에 머무를 수 있는지를 결정합니다. 데이팅 앱 알고리즘은 당신의 미래 파트너를 결정합니다. 기업들은 당신의 위치 데이터와 지불 기록을 이용해 당신에게 제품을 판매합니다. 당신의 온라인 검색 기록은 당신이 지불할 금액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만약 정부 또한 이렇게 데이터를 이용하게 된다면 이런 기술들은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데이터에서 패턴을 발견하는 알고리즘은 반체제 인사 혹은 비 관습적 의견을 골라내는 데에 쓰일 수 있습니다. 2012년 페이스북은 데이터를 이용해 감정을 조작하는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2016년 러시아는 미국 대선에 영향을 주기 위해 데이터를 사용했습니다. 이제 더 중요한 문제는 누군가가 잘못된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잘못된 일을 어떻게 당하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데이터는 곧 우리 자신입니다.

데이터, 즉 과거의 행동으로 만들어진 화석은 미래의 경제적 사회적 발전을 위한 연료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새로운 정보 시대의 공정성을 위해 여러분은 데이터의 가치를 이해하기에 앞서 꼭 먼저 스스로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길 바랍니다.


참고 기사

The Economist, How to think about data in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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