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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에 대해서 다뤘던 지난 키워드 뉴스들에 이어 이번 키워드 뉴스에서는 가장 주목할만한 증강현실 스타트업과 프로젝트 7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선정 기준으로는 창의성과 언론에 노출된 정도, 그리고 시장에서의 가능성과 투자 유치 규모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았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혼합현실의 개념 차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있을 것 같아 용어 설명부터 간단하게 하겠습니다. 세 기술 모두 사용자에게 가상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그 이미지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각 개념을 구분해볼 수 있습니다. 먼저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은 사용자를 현실로부터 완전히 격리시켜 가상의 디지털 환경만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을 말합니다. 사용자의 시야를 새로운 장면으로 완전히 뒤덮어야 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헤드셋 같은 것이 필요합니다.


반면, 증강현실은 가상의 이미지를 사용하긴 하지만 그래도 현실이 주가 되는 범주의 기술입니다. 주로 현실 세계의 정보만으로는 가능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가상의 이미지를 사용하는 기술입니다. 가장 대표적이고 알만한 증강현실 서비스의 예가 바로 포켓몬고 게임입니다. 마지막으로 혼합현실은, 가상현실처럼 완전히 가상 세계가 주가 되지도 않고 혼합현실처럼 현실이 주가 되지도 않는 양쪽 다 중요도를 동등하게 갖는 범주의 기술입니다. 혼합현실도 마찬가지로 현실을 어느정도 반영하기 때문에 현실에 가상의 이미지를 투영한다는 점에서 증강현실과의 경계가 모호하기도 합니다. 이번 카드뉴스에서도 혼합현실을 증강현실과 함께 다룰 예정입니다.





1. Magic Leap


첫번째 주인공은 증강현실과 혼합현실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다면 다들 한번쯤 들어보거나 데모 영상을 봤을 만한 Magic Leap입니다. 에티에서도 지난 4월 Magic Leap의 투자 유치 소식을 다룬 적이 있습니다. Magic Leap은 아직 제품도 출시하지 않았지만 누적 투자 규모가 14억 달러가 될 정도로 혼합현실을 하는 스타트업 중 가장 규모가 큽니다. Magic Leap 에서 준비하고 있는 제품은 혼합현실을 만들어내는 헤드셋입니다. 혼합현실 헤드셋은 사용자의 원래 시야에 가상의 그래픽을 덧붙여졌다는 느낌 없이 현실 세계와 동화되어 있게 보여주어야하기 때문에 가상현실 헤드셋에 비해 높은 광학 기술을 요구로 합니다. Magic Leap는 이미 200개가 가까이 되는 혼합현실 헤드셋 미국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그중 상당수가 혼합현실 그래픽을 구현하기 위한 광학 기술에 관련된 것입니다. 그만큼 여러 투자사들이 Magic Leap의 수준에 대해 거는 기대가 높은 것 같습니다. Magic Leap의 비전은 혼합 현실로 기존의 컴퓨터와 같은 디스플레이 기반의 인터페이스 기기들을 모두 대체하는 것입니다. 데모 영상은 Magic Leap의 헤드셋을 쓰고 사용자가 혼합 현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Magic Leap에 대해 더 자세히 다룬 지난 에티 글도 참고하세요.





2. Microsoft Hololens


Microsoft는 Magic Leap가 준비하고 있는 제품과 매우 유사한 Hololens라는 제품을 이미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Hololens은 이미 3000달러의 가격에 개발자 버전이 판매되고 있을만큼 높은 완성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미 Skype나 3D 일러스트레션을 할 수 있는 Holostudio 등의 유용한 서비스를 꽤 갖추고 있고, 향후 개발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더 많은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Hololens의 가장 큰 강점은 Microsoft가 지원하는 윈도우 기반 생태계의 이점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Hololens는 Windows 10 운영체제의 혼합현실용 버전인 Windows Holographic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Microsoft는 Hololens 뿐만 아니라 모바일, 태블릿 등 모든 사용자 주변기기를 윈도우라는 운영체제로 통합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CEO Satya Nadella는 Hololens가 충분한 시장성이 없어서 서둘러 출시했다가 Kinect의 수순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고 하며, Hololens의 보급을 굉장히 신중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월 Hololens를 사용한 미래의 풋볼 경기 관람을 다룬 Hololens의 슈퍼볼 광고에 사람들이 열광한 것을 보면, Hololens가 시장에서 실패할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3. Project Tango


구글의 R&D 사업부에서 진행하는 여러 프로젝트 중 Project Tango는 가장 잔뼈가 굵은 프로젝트입니다. 원래는 컴퓨터 비전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위치와 동작 인식(SLAM)을 모바일 기기에서 구현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기기 주변 공간을 3차원 맵핑해야 하고, 이는 증강현실의 핵심 기술이기도 해서 Tango는 증강현실까지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의 시야를 삼차원으로 인식할 수 있는 증강현실은 그저 시야를 평면 이미지로 인식하는 증강현실보다 가상 이미지를 화면에 훨씬 더 적절하게 배치할 수 있습니다. 이제 R&D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사업화 단계에 있는 Project Tango는 9월 정식 출시되는 Lenovo의 차세대 플래그쉽 스마트폰 모델 Phab 2 Pro에 처음 탑재되었습니다. Project Tango에 관한 더 자세한 설명은 이전 에티 을 참고하세요.



Project Tango 엔진을 이용하는 증강현실 게임 Phantogeist




4. Blippar


Blippar은 증강현실을 통해서 광고와 이커머스를 새로운 사용자 경험으로 탈바꿈 시켰습니다. Blippar은 공식적으로 자신의 서비스를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한 소비자와 브랜드간의 인터렉션 플랫폼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Blippar의 앱을 통해서 주변의 사물이나 제품들을 인식하면, 인식하는 제품의 종류나 브랜드에 따라 적절한 광고나 컨텐츠를 사용자에게 보여줍니다. 이미 광고와 이커머스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고 회사마다 제공하는 서비스도 서로 엇비슷하지만, Blippar만큼 색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는 많지 않습니다. 그만큼 앞으로 증강현실 기술이 점점 확대보급될 것을 고려해보았을 때 Blippar의 미래는 아주 유망한 것 같습니다.




5. Meta


Meta는 혼합현실 헤드셋을 준비하고 있는 또다른 스타트업입니다. 아직 Magic Leap 만큼 스타트업의 규모가 크지 않고 언론의 관심도 많이 받지 못하고 있지만, Meta만의 고유한 철학으로 좋은 제품을 준비 중이기 때문에 기대가 큽니다. Meta의 비전은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물리적 괴리를 없애는 것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보면 컴퓨터 등의 기존의 디지털 기기들은 사용자가 디지털 기기를 볼 때는 물리적으로 현실 세계에 집중할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Meta는 혼합현실을 통해 이런 괴리를 없애려고 하고 있고, 그만큼 현실 세계에 디지털 정보를 잘 융합시키는 데에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 개발자 버전으로 출시된 Meta 2 헤드셋의 데모 영상을 보면 사용자의 시야, 머리 움직임, 손동작 등을 모두 반영한 사용자 인터렉션이 매우 훌륭하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TechCrunch의 Meta 2 헤드셋 데모 체험 영상



6. Augmedix


Augmedix은 의사들이 진료를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증강현실 안경을 만드는 스타트업입니다. 현재 출시되어 있는 제품의 모습을 보면 Google Glass와 꽤 유사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Augmedix의 제품은 위의 세 혼합현실 헤드셋만큼 복잡한 기술을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사용자는 안경 앞에 부착된 디스플레이 패널 안의 범위에서만 추가된 디지털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Augmedix의 제품의 강점은 확실한 용도와 소비자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Augmedix는 의사들이 컴퓨터에서 관리하는 전자 진료 기록 시스템을 증강현실로 옮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현재 의사들은 환자를 진료하는 동시에 진료 기록을 작성하고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에 온전히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Augmedix의 제품은 음성 인식을 통한 진료 차트 작성, 실시간 문서화 작업, 환자의 진료 정보 조회 및 수정 등의 기능을 제공해 의사가 따로 컴퓨터를 들여다볼 필요가 없게 합니다. 미국에서 의료업계 시장은 굉장히 규모가 크고 수익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현재까지 4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의 탄탄대로를 걷고 있습니다.





7. Occipital


Occipital은 3차원 컴퓨팅 및 컴퓨터 비전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입니다. 현재까지 각각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인 2개의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먼저 Structure Sensor라고 불리는 하드웨어 제품은 태블릿에 부착할 수 있는 3D 센서 모듈로 3D 맵핑과 위치동작 인식 등 Google의 Tango와 비슷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Bridge Engine이라고 불리는 Occipital의 소프트웨어 제품은 혼합현실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3차원 그래픽 엔진입니다. Occipital의 제품들은 모두 세련되게 디자인되거나 높은 상품성을 지니고 있지 않지만, 높은 기술 수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Occipital의 창업자들은 모두 스탠포드에서 컴퓨터 비전을 전공했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가리지 않고 비전 관련 기술에서 모두 높은 수준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기술이 핵심기술로 사용되는 증강현실과 혼합현실에서 앞으로 큰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실 세계를 변형하여 가상 세계를 만들어내는 Bridge Engine의 데모 영상




이상으로 삼주동안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산업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러 스타트업과 프로젝트를 만나보았습니다. 에티에서 다음에 꼭 다뤄줬으면 하는 기술 트렌드 키워드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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