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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에게 지능을 선물하는 게 인류에 좋을 게 없다는 주장은 낭설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MIT 미디어 랩의 과학자들이 할로윈 데이 장난으로 만들었던 인공지능 Nightmare Machine을 통해 사람이 공포를 느끼게 하는 방법을 기계에 학습시키고 있습니다.


 

Nightmare Machine은 기존의 사진을 공포심을 유발하는 사진으로 변형하는 알고리즘입니다. 사용자는 Nightmare Machine의 사이트에서 이 알고리즘으로 생성된 이미지들을 보며 어떤 것이 공포심을 유발하는지 투표할 수 있습니다. 투표 된 결과는 알고리즘에 반영이 되어 기계가 더욱 소름 끼치는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기계를 학습시킵니다. MIT 공학자들은 유명한 건축물들의 사진을 유령의 집과 같은 모습으로 바꾸기 위해 구글의 DeepDream에 사용되었던 기법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Nightmare Machine을 통해 진짜 유령의 집 같아진 노이슈반슈타인 성

 

구글 DeepDream으로 창조된 이미지


Nightmare Machine은 기존 이미지에 공포를 유발하는 패턴을 부여해 새로운 공포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이런 공포를 유발하는 이미지 패턴을 찾는 알고리즘을 공포와 공포스럽지 않음 사이에 경계선을 찾는 일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해 봅시다. 이 알고리즘은 기존에 공포스럽다고 등록되었던 모든 이미지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런 경계선을 찾아냅니다. 사용자가 이미지에 투표하는 각각의 무섭다”, 또는 안 무섭다표는 이 알고리즘의 경계선을 조금씩 수정하는데 반영되어, 이론적으로 더 무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로 만들어진 사진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공포스러운 패턴으로는 어두운 배경, 징그럽게 많은 이빨들, 창백한 피부 색 등이 있습니다.



 

단순히 할로윈 장난으로 만들었던 프로젝트였지만, 이 프로젝트는 인공지능 연구가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Nightmare Machine에 사용된 두 가지 기계학습 테크닉은 Style Transfer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 작년 논문에 처음 등장한 기법들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개발자들은 인공지능이 언젠가 인류를 멸망시키고 말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막연한' 걱정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개발자 중 한명인 Pinar Yandardag우리는 AI가 인류를 겁에 질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추상적으로만 이해하고 있다, ‘지금 당장 AI가 실제로 우리를 겁 먹게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을 해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일론 머스크는 인공지능의 개발을 악마를 소환하는 것에 비유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인공지능이 어떻게 진짜로 악마가 될 수 있는지 재밌는 방식으로 탐험해보고 싶었습니다”라고 Iyad Rahwan이라는 또 다른 개발자가 프로젝트의 의의를 설명했습니다.


뭉크의 절규

 

절규로 대표되는 화가 뭉크의 오싹한 화법처럼, 컴퓨터가 오싹한 스타일의 사진을 그리는 방법을 배운 것이라고 이 프로젝트를 해석한다면 Nightmare Machine은 단순한 할로윈 장난에 그칠 것입니다. 하지만 다르게 보면, Nightmare Machine을 통해 기계는 인간의 공포심에 대한 실제적 이해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구글의 Deepdream과 이번 Nightmare Machine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진들은 기계가 절대 넘볼 수 없다고 여겨졌던 최후의 보루, 심미성과 공포 같은 인간 본연의 감정들을 조금씸 공략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 동안 끊임없이 추구해왔던 ‘인간에 대한 완전한 이해’라는 과업은 마침내 인공지능에 의해 이룩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참고기사

Quartz, "MIT is using AI to create pure horror"


IFLScience, "A New AI Called Nightmare Machine Has Just Opened Up A Portal To H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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