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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인공지능 학자가 모여 차린 스타트업 Kitt.ai에서 GUI 챗봇 개발 프레임워크 ChatFlow의 베타 버전을 출시했습니다.



최근 많은 챗봇이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챗봇을 즐겨 찾지는 않습니다.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챗봇의 사용성이 기존 앱에 비해 뛰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안 좋은 사용성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좋은 설계와 구현이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챗봇을 만들기 위해서는 크게 서비스하고자 하는 기능의 논리 구조를 설계하는 일, 그리고 그것을 프로그래밍으로 구현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챗봇 개발자들은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게 할 튼튼한 논리 구조를 짜는 데에 집중하지 않고, 조잡한 API들을 조합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쓰는 것이 현실입니다.



Kitt.ai에서 출시한 ChatFlow는 다양한 API와 챗봇 플랫폼을 지원하는 GUI 통합개발환경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개발자가 코드를 작성하는 것보다는 챗봇의 본질에 가까운 논리 구조를 짜는 데에 집중하게 해주자는 것이 ChatFlow의 철학입니다.


Kitt.ai의 창업 멤버 Xuchen Yao, Kenji Sagae, Guoguo Chen(왼쪽에서부터) [사진출처]


존스 홉킨스 대학과 카네기 멜론 대학 출신의 인공지능 박사 3명이 차린 Kitt.ai는 원래 아마존의 Alexa 플랫폼에서 작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아마존의 Alexa Fund와 세계적인 인공지능 연구소 AI2의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해왔습니다.


Kitt.ai에서는 ChatFlow과 같은 개발 프레임워크에 관심을 갖기 전에 “hotword detection”이라고 하는 조금 더 쉬운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hotword detection”은 사용자가 원하는 인사말이나 이름으로 기존의 Alexa와 같은 음성인식 인공지능을 깨울 수 있는 기능을 말합니다. 창업자 세 명 중 한명인 Guoguo Chen이 구글에서 인턴을 하던 시절 안드로이드 폰을 깨우는 기능인 “Ok, Google”의 음성 인식 기술 개발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Kitt.ai의 Hotword Detection 플러그인 Snowboy


이번에 ChatFlow를 출시하면서 Kitt.ai가 내놓은 것은 단순히 구색만 갖춘 그래픽 환경이 아닙니다. “개발자들이 챗봇의 논리 구조에만 집중하게 한다”라는 ChatFlow의 철학을 실현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기능은 최고 수준의 자연 언어 처리(자연 언어 이해, Natural Language Understanding)였습니다.


개발자가 논리 구조에만 집중하게 하기 위해 ChatFlow는 블록 방식의 GUI 환경을 선택했습니다. 블록 방식이란 개발자가 소단위 기능을 담당하는 여러 블록들을 서로 연결해서 챗봇의 논리 구조를 완성할 수 있게 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당연히 핵심 기능인 자연 언어 처리 기능을 독립적인 블록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Kitt.ai는 그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자연 언어 처리 엔진을 ChatFlow에 내장시켰습니다.


ChatFlow 소개 영상


공동창업자 Xuchen Yao는 Kitt.ai의 엔진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한 luis.ai와 비슷한 정도의 성능을 가졌다고 자랑했습니다. Yao는 Wit.ai 같은 훌륭한 서비스들이 전문 학자가 아니어도 자연 언어 처리 기술을 쉽게 쓸 수 있게 만들어줬다며 자연 언어 처리 기술의 대중화를 인정했습니다. 대부분의 챗봇들이 대화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이런 대중적인 자연 언어 처리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기존의 일반적인 자연 언어 처리 엔진을 사용할 경우에는 섬세한 수준의 대화를 구현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Yao의 설명이었습니다. 


개발자들은 ChatFlow에서 그들의 챗봇을 기존의 어떤 API와도 연동시킬 수 있습니다. 이미 Kitt.ai의 팀은 샘플 챗봇으로 ChatFlow를 사용해 우버나 Lyft, Yelp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챗봇들을 구현했습니다. 현재 ChatFlow는 Alexa, 페이스북 메신저, Kik, Skype, Slack, Telegram, Twilio 등의 챗봇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직접 베타 버전을 사용해 볼 수 있고, 향후 프리미엄(Freemium) 모델로 개인 개발자나 소단위 팀에게는 무료 제공을, 기업 단위 고객에게는 유료 제공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챗봇 플랫폼을 지원하는 ChatFlow


아직까지 챗봇은 웹 어플리케이션이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처럼 주류의 어플리케이션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개발 생태계가 매우 미약했습니다. 게다가 가장 어려운 인공지능 분야인 자연 언어 처리가 챗봇의 사용성과 직결되는 만큼 더 좋은 챗봇을 만드는 것이 그만큼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Kitt.ai의 ChatFlow는 이런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자 한 노력이 돋보입니다. 서비스적으로는 더 간편하고 빠른 개발을, 기술적으로는 더 뛰어난 자연 언어 처리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챗봇은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좋은 어플리케이션 형식으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챗봇 생태계가 이런 프레임워크들의 도움으로 더욱 활성화된다면 더 좋은 챗봇이 많이 등장해 챗봇도 주류의 어플리케이션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기사

Kitt.ai’s ChatFlow helps you build better chatb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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