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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산업 분야에 비해 로봇 분야는 상업성이 있는 비지니스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특히, 모바일 로봇의 경우 제작에 필요한 기술이나 비용에 비해 활용이 제한적이어서 이를 이용해 성공한 비즈니스 케이스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모바일 로봇 시장에서도 미리 얻어진 지도를 이용해 길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구현할 경우, 충분히 현실성 있는 로봇 플랫폼을 만들 수 있습니다.



Cobalt Robotics는 이런 방식을 응용해 실내 경비 로봇을 제작하는 스타트업입니다. Cobalt는 지도가 있는 실내를 돌아다니며, 사람과 이름표를 인식하여 이상 상태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이상 상황을 발견한 경우 로봇 조종사에게 알림을 보내게 됩니다. Cobalt의 로봇에는 카메라, 라이더, 음성 인식 모듈, RFID 심지어 연기 센서까지 내장하고 있어서 문이 열려 있는 것을 인식할 뿐만 아니라, 외부인의 침입, 누수, 화재까지 인식할 수 있습니다.



사실 경비 업무의 대부분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켜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이들의 최우선 업무는 적절한 곳에 연락을 한 뒤 후속 조치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불이 났거나, 누군가 기물을 파손하려는 심각한 상황에서도 이들의 최우선 업무는 적절한 곳에 연락을 하는 것입니다.


Cobalt에서는 이러한 일을 로봇이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 Space X 엔지니어 Erik Schluntz와 Google X 출신의 Travis Deyle이 공동 창업한 Cobalt는 팀원들 역시 로봇 제작과 관련해 충분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는 Knightscope라는 보안 로봇이 존재합니다. (참고: 로봇들이 실리콘 밸리를 활보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Cobalt에서는 Knightscope와는 조금 다른 접근을 시도하였습니다. Knightscope는 크고 무거운 플랫폼을 사용하며 HRI(Human Robot Interaction)적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로봇 자체가 위협적으로 생겨 작업 공간의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Knightscope는 실외용 위치 추정을 하기 위해 Velodyne 라이더 센서와 같이 매우 비싼 센서를 탑재하고 있어서, 제작에도 큰 비용이 필요합니다.


사실 경비 로봇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침입자에게 위협이 되기 때문에 외부 디자인까지 위협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이 때문에 Cobalt에서는 이런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변 사람이 편안함을 느끼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로봇의 전체 형태는 Tile slim, Jawbone 등을 디자인한 혁신적 산업디자이너 Yves Behar(참고: 세상에서 가장 편한 아기 침대, Snoo)가 하였습니다. Behar는 실내의 가구와 미적으로 잘 어울리려면 로봇이 휴머노이드와 같은 느낌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로봇의 외형을 플라스틱이나 금속 기반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천 소재로 디자인을 하였습니다. 또한 사람과의 인터페이스도 최대한 간단하게 만들어서 필요 시에 로봇의 화면을 통해 관리자와 바로 연락할 수 있게 했습니다.



Cobalt CEO Travis Deyle는 상용화를 위해서는 이런 디자인적 요소 외에도 제품의 가격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기업에서는 경비원을 24시간 고용하는 가격의 1/5~1/3 정도의 가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차적으로 경비 업체를 대상으로 판매를 하여, 각 경비 업체가 더 효율적으로 경비를 하도록 도와줄 계획입니다. Cobalt에서는 로봇을 경비원으로 대체하는 것 보다는 경비원의 업무를 보조해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직접 돌아다니는 경비가 아니라, 경비원은 로봇을 통해 주요 상황을 체크만 하고, 이상 상황을 확인하는 업무는 로봇이 하게하려 합니다.


Cobalt의 접근법은 요즘 자율 주행차들이 트럭 운송 사업을 자동화하는 것과 비슷한 접근인 것 같습니다. 최근 Otto와 같은 자율 주행 트럭 스타트업에서는 자율주행 트럭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럭 운전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고속도로 상에서의 자율 주행을 통해 트럭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주어 한 사람의 운전자가 더 많은 양의 운송을 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Cobalt에서도 시장에 진입하게 위해 일차적으로는 경비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접근을 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참고 기사

IEEE Spectrum, "Cobalt Robotics Introduces a (Mostly) Autonomous Mobile Security Rob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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