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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둘째 주, 세계 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던 기술 및 창업 소식 7개를 ETI가 전해드립니다.



1. 인텔 CPU 보안 이슈

지난 주 인텔 프로세서에 심각한 보안 이슈가 발견 되었습니다. The Register에서 처음 폭로한 이번 보안 이슈는 일반 사용자 프로그램이 시스템의 커널 부분의 메모리에 접근할 수 있어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시스템의 커널 부분 메모리에 접근하게 되면, 시스템 내에서 암호화되어 있는 사용자의 개인 정보에도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프로그램 레벨의 문제보다는 시스템 설계에 관련된 문제라 인텔 CPU를 사용하고 있는 모든 컴퓨터가 이에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인텔에서는 보안 이슈에 대한 업데이트를 제공하였지만, 업데이트를 하게 되면 속도가 5~30 퍼센트 정도 떨어져 모든 프로그램이 더 느리게 동작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번 보안 이슈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클라우드 호스팅 플랫폼입니다. 클라우드 시스템의 경우 여러 유저가 하나의 CPU를 공유하는 경우도 있어서, 이번 버그로 인해 개인 정보 유출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AMD 제품의 경우 이번 보안 이슈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2. Spotify 저작권 소송

유럽의 거대 음악 스트리밍 기업 Spotify가 16억 달러 규모의 큰 저작권 소송에 휘말렸습니다.


12월 29일, Neil Young, Tom Petty 등의 여러 아티스트 배급을 담당하고 있는 Wixen Music Publishing은 Spotify에게 해당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미 음반 시장의 저작권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는 음악 자체에 대한 저작권으로 주로 음반 발행사에서 이 권리를 가지게 되고 (그리고 작곡가는 주로 이 발행사에게 저작권료를 분배받게 됩니다), 두번째로는 녹음된 음반의 복사와 배급에 대한 저작권으로 보통 음반 회사가 이 권리를 가집니다. 이는 음악을 제작 또는 작곡한 측이 음악의 음반화 작업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권리가 두 가지로 쪼개져서 존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소송을 제기한 Wixen 측에 따르면 Spotify는 미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당시 주요 음반사들과 두번째 권리에 대한 협의를 하여 음반에 대한 저작권료를 지금까지 잘 지급해왔지만, 첫번째 권리에 대한 사용 조건은 명시하지 않고 지금까지 무단으로 사용해왔다고 합니다.


한편 Spotify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주식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터진 이후에도 Spotify의 기업 공개 계획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Spotify 측에서 밝혀, Spotify의 현금 흐름이 16억 달러 규모의 소송은 거뜬히 이겨낼 만큼 좋은 상태에 있을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3. Toyota Research Institute, 3.0 자율주행차 플랫폼 공개

자율주행의 선두주자중 하나인 Toyota Research Institute에서 더욱 멋있어진 자율주행 플랫폼 ‘Platform 3.0’을 공개하였습니다. 항상 자동차의 루프탑에 동그란 라이다 센서를 배치해 왔던 다른 회사들의 자율주행차 플랫폼들과 다르게, 소비자 친화적인 디자인을 고수하면서도 자율주행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였다고 합니다. Platform 3.0은 올해 1월 초에 열릴 CES 2018에서 소개될 예정입니다. 


TRI의 세 번째 자율주행차인 Platform 3.0은 렉서스 LS 600hL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이전 버전에서 정면만 감지할 수 있었던 Luminar LIDAR를 루프탑 사방에 배치하여 360도 뷰가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또한 차량 아래부분에는 근거리용 LIDAR를 달아 기존에 보이지 않던 노면의 요철이나 횡단보도를 지나는 아이들까지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TRI는 현재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두 가지 방향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선 자율주행레벨 4~5단계에 해당하는 기술인 ‘Chauffeur’는 처음부터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한편, 자율주행 레벨 3단계에 해당하는 ‘Guardian’은 운전 보조 시스템(ADAS, Advanced driver-assistance systems)부터 시작하여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Guardian 연구 기술 개발을 위해서 작년 여름에 듀얼 콕핏 디자인을 개발하여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자율주행 연구뿐 아니라 소비자 친화적인 디자인까지 신경 쓴 TRI의 자율주행차를 보았을 때, 완벽한 자율주행차가 소비자의 품에 안길 날도 얼마 남지 않아 보입니다. 


4. Roomba 청소기 와이파이 지도 제작

우리 집에서 와이파이가 잘 터지는 곳은 어디지?


최근 많은 가정에서 공유기를 통해 와이파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의 구역마다 와이파이 신호가 약해지는 곳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와이파이 신호 세기를 로봇 청소기가 지도화 해준다고 하는데요, 바로 아이로봇의 룸바 청소기입니다.



사실 이러한 기능을 통해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은 크지는 않아 보입니다. 한 가지 예로 와이파이 공유기의 최적화된 위치를 찾아 사람들이 자주 머무는 공간에서 와이파이 신호가 약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전부로 보입니다.


하지만 룸바 청소기의 이러한 업그레이드는 ‘가정용 사물인터넷 환경’ 실현에 한 걸음 나아간 행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앞으로 가정용 로봇 청소기가 스마트 홈을 이루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도 생각이 듭니다. 가령 카메라를 달아 놓으면 보안로봇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온도계와 습도계 센서를 통해 구역 별로 최적화 된 온도 관리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또한 도시가스 누출 여부를 파악하는 센서를 통해 사고가 나기 전에 알림을 할 수도 있게 됩니다. 이러한 기능들이 로봇 청소기에 추가되면 비용 상승으로 인해 구매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어느 기능을 우선적으로 탑재하고 최적화를 할 수 있는지가 로봇 청소기의 경쟁력을 좌지우지 할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5. 움직이는 편의점 RoboMart

작년 한해 에티에서는 자율주행자동차가 미래에 어떤 새로운 서비스를 탄생시킬지, 기존 시장들을 어떻게 재편할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글을 썼었는데요, 벌써부터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 기업들은 단순히 비전만 파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구체적인 비즈니스 플랜을 가지고 진지하게 사업을 진행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소식에서는 그 중에서도 Robomart라고 하는 자율주행 식료품점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에 대해서 소개해드립니다. 



Robomart는 식료품과 제과, 그리고 가공식품 등을 자율주행자동차에 넣어 사람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바로 쇼핑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창업자 Ali Ahmed는 Robomart를 만들기 전 여러 스타트업을 거친 연쇄 창업가로, 10년 전 Unilever에서 일할 당시에도 이 컨셉의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했던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이후 소셜 미디어 서비스 LuteBox와 일상 심부름 서비스 Dispatch 등을 창업했는데요, Dispatch를 키우던 당시 대부분 고객의 요청이 식료품 배달이었다는 점에서 Robomart의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 Robomart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Inception에 참여하며 자율주행 식료품점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프로토타입을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Corbin과 전기차 무선 충전 기술 스타트업 Hevo Power 등과 협력하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Robomart가 처음에 타겟으로 하는 소비자는 대형 마트에 맞서 싸우는 지역의 소형 식료품점이라고 합니다. 그런 식료품점들은 단골 고객들의 요구와 편의를 더욱 중요시하기 때문에 Robomart의 차량을 필요로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갈길이 먼 스타트업이지만 구체적인 1차 핵심 고객, 시제품과 제품을 구현하기 위한 네트워크와 전략, 궁극적인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시장 등을 모두 갖춘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Robomart의 행보는 더욱 눈여겨볼만 한 것 같습니다. 아울러 이제는 정말 가까운 미래에 자율주행자동차가 우리의 소비 패턴을 뒤바꿔놓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봐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6. 프랑스 클라우드 게이밍 스타트업 Blade 캘리포니아 진출

Shadow라는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프랑스 스타트업 Blade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진출하여 2월 15부터 서비스를 개시합니다. 올 여름 이후로 미국의 다른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는 사용자가 회사에 가까운 데이터센터에서 게임용 윈도우 인스턴스를 빌려 게임을 실행하고, 데이터센터에서 계산된 최종 화면을 인터넷을 통해 스트리밍받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클라우드 게이밍 분야에는 Nvidia의 GeForce Now, Playstation Now, Liquid Sky 등 대기업, 스타트업들이 진출해 있습니다.



Blade의 각 유저는 Nvidia의 GeForce 1080, Quadro P5000이 조합된 GPU와 Intel Xeon 2620 프로세서의 8 스레드, 12GB의 RAM, 256GB의 저장공간을 할당받게 됩니다. Blade의 computing power는 8.2 테라플롭스로, 6 테라플롭스를 제공하는 Microsoft의 Xbox One X보다도 높은 성능입니다.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이용하면 게이머들이 PC를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없고, 거실 등 화면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설치 없이 바로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게이머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클라우드 게이밍이 보편화되지 않은 이유는 입력 딜레이, 화면 버퍼링 등 네트워크 문제와 저렴하지 않은 이용 요금 때문입니다.


Shadow를 이용하려면 HD 영상을 끊김없이 전송받기 위해 최소 15Mbps의 대역폭이 필요하며, 데이터센터와의 거리가 충분히 가까워야 합니다. 키보드나 마우스 클릭 등 사용자의 입력이 서버로 전송되어 처리되고,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시간이 거리에 비례하여 길어지기 때문에 거리가 너무 멀면 FPS나 격투 게임같이 반응속도가 중요한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없습니다. 유럽에서의 Shadow의 요금제는 기본 월 $54이며 3달 이용 시 월 $42, 1년 이용시 월 $36으로 할인됩니다. 경쟁사인 Nvidia GeForce Now의 경우 20시간 당 $25의 요금을 책정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PC방이 시간당 $1정도이고, Xbox One X가 $500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그리 저렴한 가격은 아닙니다. 


2017년 5월, Nvidia CEO 젠슨 황은 자사의 “GeForce Now가 핵심 게임 서비스가 되기까지는 아직 몇 년은 더 가야 한다” 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낮은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배경에는 거대한 데이터센터가 있습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낮은 가격에 높은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게이밍을 하나의 데이터센터에서 서비스한다면,데이터센터와의 거리가 먼 지역의 사람들은 느린 반응속도를 감수해야 하거나, 클라우드 게이밍을 이용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비용 문제를 생각하면 클라우드 게이밍 제공자가 게이머들이 밀집된 지역에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좋은데, 서비스의 커버리지를 확장하지 못하면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는 어려워질 것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들이 이러한 난관을 어떻게 해쳐나갈지 기대됩니다.


7. 2017 아프리카 스타트업 정리

2017년의 아프리카의 기술은 10년전만 해도 상상도 못할 많은 것들의 발전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인수합병, 투자라운드, 확장, 전략적인 파트너십 및 일부 실패를 거듭하며 발전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아프리카는 이제 역동적인 기술분야의 본거지가 되었습니다.


지난 10월 Andela가 4천만달러를 모금한 것이 하나의 큰 이슈였습니다. 이 기술 교육 및 취업알선 기업은 Series C 펀딩을 통해 계속해서 확장을 하고있으며, 뉴욕, 나이지리아 및 케냐에 지사를 추가하였습니다. 아프리카의 중고 자동차 스타트업 또한 새로운 투자를 통해 활성화되었습니다. 나이지리아에 본사를 둔 Cars45.com은 온라인 서비스를 통한 중고차 판매 플랫폼을 개발하여 5백만달러의 시리즈A 펀딩을 모집하였습니다.


이외에도 디지털 태양열 에너지, 전자상거래, 식품 배달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펀딩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엔 MasterCard의 2Kuze는 소규모 농민을 위한 시장,지불 및 물류 연결 서비스인 Agtech 앱으로 케냐, 우간다 및 탄자니아를 긴밀하게 연결해주었습니다. 또한 아프리카 최초의 전자 상거래 벤처기업인 Jumia는 SME대출 프로그램을 발표하였습니다.


3월 초 케냐 통신업체 BRCK는 3G 핫스팟 및 off-grid 서버로 작동하는 방수/태양열 구동의 WI-Fi 박스, SupaBRCK를 공개하였습니다.


페이스북 또한 아프리카 대륙으로의 확장 및 제휴관계에 굉장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메신져 챌린지를 위한 아프리카 봇을 발표하는 한편, 아프리카 대륙 내 무료 Wi-Fi를 강화할 계획을 상세히 발표하였습니다. Microsoft나 Google 또한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지속적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토고는 9월에 반정부 시위의 격화로 대통령이 며칠간 인터넷을 폐쇄하여 소셜 미디어 사용을 금지한 적도 있으며 이에 따라 카메룬에는 #BrindBackOurInternet 운동이 펼쳐지기도 하였습니다.



나이지리아와 가나 팀은 SpaceX와 NASA의 도움을 받아 우주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기도 하였습니다.


아프리카 신생 기술기업의 수익은 아직 파악하기 어렵지만, 2017년 한 해 나이지리아 디지털 결제회사는 설립 이래로 13억 달러 상당의 거래를 이루어 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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