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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가상현실 기술, 오락과 화려한 3D 그래픽 컨텐츠를 즐기기에는 충분해 보이지만 완전한 가상현실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필자의 개인적 의견으로는 ‘가상현실’이라는 용어 자체가 가상현실 업계 사람들의 과장 광고라고 생각하는데요, 영화 Matrix처럼 온전한 가상현실 시스템에 비해 현재의 가상현실 기술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일까요?


영화 Matrix처럼 온전한 가상현실 시스템에 비해 현재의 가상현실 기술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일까?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로 아직까지 우리는 신체의 모든 감각을 가상현실의 것으로 체험하는게 불가능합니다. 기껏해야 시각, 청각 정도만 가상의 것으로 대체할 수 있죠. 둘째로 우리는 아직까지 가상현실의 경험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만 가능합니다. 우리 뇌가 내린 명령에 가상현실이 적절한 피드백을 줄 수 있을 때 비로소 가상현실에서 능동적 활동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가상현실이 뇌의 명령에 적절한 피드백을 줄 수 있을 때 비로소 가상현실에서 능동적 활동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스위스의 가상현실 스타트업 MindMaze는 위의 두번째 부분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MindMaze는 인간의 정신적 작용(뇌의 활동)의 수수께끼를 풀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보유한 핵심기술인 뇌 활동을 추적하는 기술을 통해 뇌의 명령, 즉 생각만으로도 가상현실과 상호작용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의료 및 재활 산업 분야에서 활발히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 미국 FDA로부터 건강 관련 기관에게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고, 최근에는 헤드셋 고글 부위에 내장되어 있는 센서를 통해 사용자가 짓고 있는 얼굴 표정을 가상현실에서 똑같이 재현해주는 제품도 출시했습니다.


최근 MindMaze는 몸의 물리적 움직임을 추적하는 스타트업 Gait Up을 인수했습니다. Gait Up은 가속도 센서 등을 이용해 몸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벌써 Logitech, Swatch, Hitachi, Philips 등의 여러 쟁쟁한 파트너를 확보해 수익을 창출하는 중이었습니다. MindMaze와 Gait Up의 주요 기술들을 차례대로 살펴 보겠습니다.

MindMotion PRO - 뇌졸중 환자의 재활 치료를 돕는 VR 플랫폼


매년 미국에서 80만명의 환자가 뇌졸중을 겪습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뇌에 부분적으로 산소 공급이 차단돼 몸에 마비가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이때 적절한 재활치료가 빠르게 이루어지게 되면 환자는 얼굴 근육이나 팔 다리 등 일부 신체 활동을 다시 재개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보통 많이 사용되는 재활 방법으로 ‘거울 상 치료법’이 있는데, 거울을 통해 환자의 정상적인 팔 다리 움직임을 마비가 온 팔 다리 움직임으로 착각하게 만들어 뇌의 학습 효과를 주는 것입니다. MindMotion의 연구진은 이 치료법이 실제로 마비가 온 뇌의 부분에 새로운 신경 연결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밝혀내고, 이를 VR 플랫폼으로 구현해내었습니다.


MindMaze의 재활 치료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CEO Tej Tadi

MASK- 실제 얼굴 표정을 가상현실에서 실시간으로 재현해주는 제품

고글 부위에 신경 신호 센서가 있는 MASK


앞서 설명했듯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사용자의 몸의 반응이 가상현실에도 반영된다는 것은 새로운 차원의 기술입니다. MindMaze도 아직 갈 길이 멀었지만, 그 첫 번째 성과로 얼굴 표정을 가상현실에서 재현해주는 기술을 구현해내었습니다. 얼굴의 전자기적 신호를 분석해, 이를 토대로 얼굴의 신경 신호를 분석하고, 궁극적으로 현재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재현이 가능합니다.


MindMaze의 MASK 보도자료(자료=MindMaze)

Gait Up-움직임 센서, 활동 모니터링 및 행동 자세 분석

Gait Up의 움직임 센서 Physilog


Gait Up는 가속도 센서, 압력 센서를 이용해 정밀한 움직임 센서를 만들었습니다. 총 10개의 변수를 측정해 이를 토대로 속도, 걸음걸이 높낮이, 대칭성 등을 측정해줍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걸음걸이를 분석하지만, 이를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간질, 파킨슨 병 증상, 뇌졸중 환자의 증상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현재 Gait Up의 기술은 재활, 노인병학, 자세 교정, 스포츠 등 여러 분야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습니다.


Gait Up는 이런 정밀한 움직임 추적 기술을 MindMaze처럼 헬스케어 분야에 적용하는 사업을 펼쳐왔습니다. 예를 들어 노인이 착용한 트래커의 운동 활동 분석을 통해 몸의 움직임 둔화, 이상 작용 및 자세 퇴화 등을 추적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해줬습니다. 이런 사업은 기존에 이미 재활 산업에 집중하고 있던 MindMaze의 사업과도 잘 연계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Gait Up의 기존 서비스는 올해 연말까지 그대로 제공되고 내년부터 MindMaze의 서비스와 순차적으로 통합된다고 합니다.


MindMaze는 지난 2016년 2월 1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에 이어 올해도 지난 번보다 더 큰 새로운 투자 라운드를 유치 중에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번에 Gait Up을 인수함으로써 MindMaze는 인간의 정신 활동과 물리적 활동을 추적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술 모두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앞서 언급한 가상현실의 두번째 한계점을 돌파하는 데에 선도하는 기업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MindMaze의 사업 영역은 헬스 케어 분야에 주로 머물러있지만, 향후에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의 범위는 무궁무진해 보입니다.

참고 기사

TechCrunch, “MindMaze buys Gait Up to add motion analysis to its VR plat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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