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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1천만 시대가 왔습니다. 


국내는 이미 전체 가구의 30.9%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농협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2020년에 6조 원에 육박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성장세는 1인 가구의 증가, 저출산, 고령화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펫코노미(Pet+Economy)라고 불리는 반려동물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 전체 가구의 68%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으며, 2020년에 시장규모는 510억 2천만 달러(약 57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출처: The Japan Times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에 따라 IOT 기반 서비스와 제품들도 자연스럽게 반려동물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조사기관 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애완용 웨어러블 시장은 2022년까지 23억 6천만 달러(약 2조 6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반려동물 IOT 사업은 크게 엔터테인먼트, 원격 헬스케어 서비스, 트래킹 서비스로 나누어집니다. 이 중에서 눈여겨볼 만한 제품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엔터테인먼트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피곤한 상태로 집에 돌아왔는데, 반려견이 놀아 달라고 하는 경험들이 있으실 겁니다. 그런 분들에게 WICKEDBONE은 최고의 IOT 제품이 될 수 있습니다. 


WICKEDBONE은 뼈다귀 모양을 한 인터렉티브 장난감입니다. 기존의 간식용 뼈다귀는 많은 단점이 있습니다. 위생상의 문제로 구토와 설사를 유발하거나, 파편을 삼켰을 때에는 심한 경우 출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WICKEDBONE은 강아지와 상호작용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앱에서 인터렉티브 모드를 선택하면 강아지가 장난감을 터치하는 방식에 따라 자동으로 반응하고 움직입니다. 예를 들어, 강아지가 장난감을 쫓으면 빙 돌면서 도망다니고, 강아지가 장난감을 무시하면 다가와서 약을 올립니다. 반면 드라이브 모드를 선택하면, 사용자가 가상 조이스틱으로 직접 조종할 수 있습니다.



미국 FDA에서 승인된 재질로 만들어져 사람과 강아지 모두에게 안전하고, 양쪽의 타이어가 탈부착식으로 되어 있어 세척이 쉽고 관리하는데 편하다고 합니다.


충전 또한 간편한데요, 일반 스마트폰 USB 케이블로 충전이 가능합니다. 완충하는데 1시간이 소요되며 인터렉티브 모드에서는 40분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WICKEDBONE은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되어 작동합니다. 그렇기에 20미터를 넘어가면 작동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지만 차후 모델에서는 이러한 거리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 킥스타터에서 성공적으로 펀딩을 마쳤고, 본격적인 생산단계에 들어갔습니다. 7월에 전 세계로 상품을 배송할 예정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이 가장 많이 펀딩한 국가 9위에 있다는 점입니다. 반려견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순위가 아닌가 싶습니다. 기대하고 계실 제품 잘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2. 헬스케어


커져가는 반려동물 사업을 노리는 것은 대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 대표 전자 기업 SHARP는 스마트 고양이 화장실 Pet Care Monitor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세계 최초로 반려동물 화장실에 IOT와 인공지능이 결합된 상품이라고 합니다.


이 스마트 화장실은 내부 센서들을 이용해 고양이의 체중, 소변의 양과 빈도 그리고 화장실에서 체류한 시간을 자동으로 측정한다고 합니다. AI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고양이의 건강 상태를 알려줍니다. 만약 고양이가 화장실에서 비정상적으로 긴 시간을 보내거나 소변량의 큰 변화가 있다면 주인에게 Cocoro Pet이라는 앱을 통해 경고하게 됩니다.


집에 반려묘가 두 마리 이상이라면 목에 다는 별도의 배지를 구매하면 됩니다. 화장실 한 개당 최대 세 마리까지 사용이 가능합니다. 



제품 가격이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 화장실이 세전 2만 5천엔(약 25만원) 에 판매될 예정이고 앱 사용료로는 월 324엔(약 3000원)이 청구된다고 합니다. 7월 30일부터 일본에서 판매될 예정입니다.


일본의 반려묘를 대상으로 한 이 화장실은 SHARP의 첫 번째 제품이기도 합니다. 최근 몇 년간 일본 반려묘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고 일본 내에서는 ‘네코노믹스’(‘고양이’ + ‘이코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습니다. 2015년에는 네코노믹스 직간접 효과가 20조 원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도 발표되었습니다. 


일본 반려동물 식품협회에 따르면 반려묘 수는 약 952만으로 반려견 892만 마리를 넘어섰습니다. 애견 제품까지 출시 예정인 샤프는 2020년까지 일본 반려동물 시장에서 100억 엔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올해 1월 CES에서 미국 스타트업 Petrics는 세계 최초 반려동물을 위한 스마트 침대를 선보였습니다. 스마트 홈 부분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이 침대는 자체 피트니스 목걸이와 함께 작동되며 반려동물의 체중, 수면패턴, 휴식 상태를 수집 및 분석하고 자체 앱을 통해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알려준다고 합니다. 


스마트 침대에는 자동 온도, 습도 조절이 있어서 반려동물의 쾌적한 수면을 제공해준다고 합니다. 침대의 크기는 세 가지로 구성되어 대형견 역시 사용 가능합니다. 


Petrics 총 마케팅 책임자 Kristopher Johnson에 따르면 미국 반려동물의 53%가 과체중이며 이와 같은 문제들의 솔루션으로 분석된 데이터들을 가지고 맞춤형 식단과 운동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3. 트래킹

대륙의 실수 샤오미도 반려동물 IOT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6월 13일 샤오미는 자체 클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Youpin에 PetBit이라는 애완동물 위치추적기를 선보였습니다. 


여담이지만 경쟁사인 FitBit과 발음이 상당히 유사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PetBit의 가장 큰 특징은 30일 동안 사용 가능한 배터리 수명입니다. 시중에 있는 제품들에 비해 장시간의 사용이 가능한 것은 적은 용량의 데이터로 위치 정보를 전달할 수 Nb-IOT(협대역 사물 인터넷) 기술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미아 방지를 위한 디테일도 눈에 띕니다. 우선, 저녁에 애완견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푸른색 LED가 작동합니다. 또한, 제품 자체에 QR코드가 있어 누구든지 스캔을 하면 주인의 상세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위치 추적 외에도 피트니스 기능을 제공합니다. 반려동물이 걷는 시간, 거리, 하루에 소비한 칼로리 와 같은 데이터들을 앱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고 더불어, PetBit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반려견 정보들을 서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PetBit의 가격은 단돈 200위안(약 3만 4천 원)입니다. 심지어 IPX7 등급의 방수 기능을 갖추었고 26g라는 가벼운 무게라는 스펙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해외 판매 계획은 없다고 합니다. 샤오미의 “가성비”는 그 어떤 기업도 따라올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4. IOT 특허

마지막으로, 앞으로 기대되는 IOT 제품 관련 특허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작년에 IBM은 원격으로 반려동물을 케어해 주는 드론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주인이 집에 없는 동안 음식을 제때 제공하고 집안을 어지럽히는 것을 막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기기 속에는 반려동물 체온 측정, 움직임 감지, 음성인식 등 많은 센서들이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반려견의 행동을 감지하고 그에 따라 음성 경고나 먹이를 던져 주의를 환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삼성의 줄의 없는 전자 목줄 특허

출처 : 미 특허청(USPTO)


올해 삼성은 줄이 없는 전자 목줄에 대한 특허를 등록받았습니다. 목에 장착된 센서가 스마트폰의 명령을 받아 반려동물에게 신호를 전달해 제어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힘의 방향과 강도를 조절할 수 있고 실제로 주인이 목줄을 당기는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위의 두 특허가 바로 상용화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두 회사 담당자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었다고만 답하였습니다. 훗날의 반려동물 시장 진입을 위해서 먼저 특허를 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cat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지금까지 주목할 만한 IOT 제품들을 알아보았습니다. 국내 IOT 상품 대부분은 통신사 주도하에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가구들이 많아지며 지출비용도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평상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IOT를 활용한 헬스 케어 수요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옆 나라 일본에서는 반려동물 IOT와 보험 상품 간의 결합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습니다. 


반려견의 모든 것들이 데이터화되고 상품화되는 세상이 왔습니다. 한국에서도 보다 좋은 제품과 서비스가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참고기사

KB지식비타민, "IoT를 활용한 반려동물 헬스케어 동향과 금융권 대응"

KOTRA, "반려동물도 가족처럼. 미국 반려동물 시장이 커진다."

The Japan Times, "Sharp to launch smart toilet for cats that can identify health problems"

FORTUNE, "IBM Filed a Patent for a Drone That Acts Like a Dogsitter"

Gadjets & Wearables, "Xiaomi’s PetBit is the MiBand for pet"

펫비즈, "목줄에 줄이 없다고? 삼성전자, '와이어리스 목줄' 특허 취득"

Venturebeat, "Petrics’s smart bed monitors your pets’ health"

매일경제, "'블루오션'인 반려동물 IoT 시장…'경기에 영향 안 받는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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